법원 받아들이면 9월4일까지 연장, 기각 시 파산 절차 수순
체불임금·납품대금 과제…전남광주 매장 운영 재개 '기대감'

기업회생 절차 폐지 결정을 받았던 홈플러스가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즉시항고를 제기했다. 전남광주 지역 매장 직원들은 점포 운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협력업체 납품 대금과 체불임금 해결 등 영업 재개를 위한 과제도 적지 않아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 서류를 제출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며, 즉시항고기간까지 2천억원의 긴급운영자금을 마련할 경우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2천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에 대한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으며,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도 16일 이사회를 열어 DIP지원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홈플러스 노동조합, 대주주, 최대 채권자가 회생절차를 이어가는 데 뜻을 모았다.
법원이 홈플러스의 즉시항고를 받아들이면 기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절차를 재개하게 된다. 회생절차 최종 만기일은 오는 9월4일까지 연장된다. 반면 법원이 즉시항고를 기각할 경우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확정돼 홈플러스는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회생법원의 허가와 DIP실행에 필요한 절차, 주요 채권자들의 회생계획 동의 등이 마무리되면 긴급운영자금이 집행된다.
홈플러스는 현재 운영자금 부족 등을 이유로 67개 매장의 영업을 임시 중단한 상태다. 점포별 입점 업체의 경우 점주의 판단에 따라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는 ▲광주하남점 ▲동광주점 ▲광양점 ▲목포점 ▲순천점 ▲순천풍덕점이 운영돼 왔다. 목포점과 순천풍덕점은 앞서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폐점이 결정됐고, 나머지 매장은 임시 휴점 중이다.
홈플러스의 즉시항고 소식이 전해지자 직원들은 점포 운영 재개 희망에 한 목소리를 냈다.
지역 점포의 한 직원은 “직원들이 시급히 바라는 것은 매장을 다시 정상 운영하는 것”이라며 “긴급운영자금 확보 소식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 연장 결정이 나면 협력업체들과 합의를 거쳐 영업 재개 일정을 수립한다는 계획이지만, 협력업체 등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과제로 꼽힌다. 홈플러스의 공익채권 규모는 9천300억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회생절차 개시 이후 발생한 협력업체 납품 대금이기 때문이다.
긴급운영자금은 직원의 체불임금 지급과 납품 대금 등에 우선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변제에 상당 부분이 사용될 경우 운영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협력업체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아야 매장 운영이 가능한 만큼 납품 대금 지급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직원 임금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6월 임금이 40%만 지급됐고 나머지 60%는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천억원의 운영자금이 확보됨에 따라 이번 즉시항고를 통해 회생절차가 연장되고 DIP대출이 들어오는대로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매장에 상품을 채워야 매장 운영을 재개할 수 있어 자금은 상품 대금 지급과 체불임금 중심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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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 켜진 홈플러스, 채워지는 매대···시민 호응 속 '정상화 시동'
10일 오전 11시30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홈플러스 동광주점에 ‘정상 영업중’이라는 안내 표지판이 부착돼 있다.
“오랫동안 홈플러스를 이용해 왔는데, 다시 문을 열어서 좋죠. 물건이 완벽히 다 채워지진 않았지만 기본적인 생필품이나 먹거리가 저렴해서 장보고 갑니다.”홈플러스가 지난 7일부터 핵심점포 영업을 재개한 가운데 전남광주 지역 매장도 다시 손님맞이에 나섰다. 재오픈 소식을 듣고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채워지는 매대를 둘러보며 영업 재개를 반겼다.10일 오전 11시30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홈플러스 동광주점. 고객들이 양말 등 할인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10일 오전 11시30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홈플러스 동광주점. 1층에 위치한 패밀리레스토랑은 정상 영업 중이었고 의류·미용 매장도 임시 휴업 전과 다름없이 손님을 맞았다.한쪽에 마련된 신발·의류 할인코너에는 중년 여성 고객들로 북적였다.한 대형 SPA브랜드는 직원들의 분주한 손길에 텅 빈 매대가 채워졌다. 이 브랜드 직원은 “7월 말까지 계약 기간이었는데 연장되면서 다시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10일 오전 11시30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홈플러스 동광주점. 지하 1층에서 장을 본 고객들이 상품을 계산하고 있다.식품·가전·푸드코트 등이 위치한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매장 안 직원들의 바쁜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직원들은 상품 상자를 옮기며 빈 매대를 채웠고, 아직 개봉하지 않은 상자들이 곳곳에 쌓여 있었다. ‘상품 준비 중’이라는 안내판이 붙은 매대도 보였다.한 고객은 “아직 모든 브랜드가 다 들어온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하지만 과자와 식품 등 할인 상품이 마련된 매대는 여전히 인기였다.70대 박순자씨는 “오랫동안 홈플러스를 다녀서 익숙한데 다시 열었다고 하니까 좋았다”며 “닭강정 같은 먹거리는 부담 없이 저렴해서 같이 온 친구랑 먹으려고 샀다”고 말했다.10일 오전 11시30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홈플러스 동광주점 2층. 일부 패션 업체가 철수하면서 매장 곳곳이 비어있다.의류 코너에서 남편 옷을 고르던 30대 이모씨는 “옷들이 저렴해서 보고 있었다”며 “곧 휴가 갈 예정이라 아이들이 잘 먹는 과자랑 음료, 고기 등을 담았다. 곧 정상 영업이라고 하니 예전처럼 다양한 상품이 들어오길 바란다”고 했다.점심시간이 다가오자 패스트푸드점과 푸드코트에도 고객들이 모여들었다. 푸드코트 3곳 중 2곳은 영업을 재개한 상태였다.반면 패션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2층은 지하 1층에 비해 한산했다. 일부 입점 브랜드가 철수하면서 매장 사이사이 빈 공간이 생긴 모습이었다.한 브랜드 점주는 “일부 입점업체가 나간 상태라 휑다고 느낄 수 있지만 새로 입점하기로 하고 들어오는 곳도 있다”며 “13일 정상 영업 때는 대부분 채워질 것”이라고 귀띔했다.홈플러스는 12일까지 운영 점검과 상품 입고를 마치고 13일 67개 핵심점포를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지난 7일 기준 상품 입고율은 30% 수준으로, 12일까지 상품 입고가 이어질 예정이다.전남광주 지역에는 ▲광주하남점 ▲동광주점 ▲광양점 ▲순천점 4곳이 운영 중이다.앞서 서울회생법원의 DIP대출 허가로 2천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한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승인기한도 내달 4일까지 연장받았다.홈플러스 관계자는 “조속히 영업 정상화를 이뤄 회생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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