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마트팜 산실, ‘탐진들’

입력 2026.07.14. 23:13 고공석 기자
사계절 작물 생산으로 미래농업의 길 연다
- 반밀폐형 유리온실 실증 ‘혁신’
- 파프리카 연중 생산·유통 실현
- AI 자동제어 K-farm 미래 활짝
- 농업위기 스마트농업 전환 선도
K-스마트팜 산실, 강진 ‘탐진들’ 전경

강진군 강진읍 파프리카 농업회사 ‘탐진들’이 AI 연계 K-스마트팜이 만드는 미래농업의 길을 열고 있다. 사계절 내내 파프리카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유통하는 ‘사계절 스마트팜’의 실증이 가져온 K-farm의 희망찬 미래이다.

‘탐진들’은 기존 유리온실을 반밀폐형 구조로 리모델링해 ‘식탁의 보석’ 파프리카를 연중 쉼없이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다년간의 노하우가 쌓인 현장 경험과 첨단정보통신기슬(ICT)이 결합한 혁신이다. 반밀폐형 온실은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최원교수팀의 ‘지능형 K-Farm 온실 구현을 위한 기존 유리온실의 리모델링 최적화 기술’과 목포대학교 원예산림학부 나해영 교수, 대영GS의 시설시공·유지기술이 접목된 산물이다. 반밀폐형 온실은 병해충 차단, 광합성 효율 개선, 에너지 절감, AI 기반 지능형 환경제어 등 첨단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해 미래농업을 향한 K-스마트 팜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탐진들 명동주대표가 수확을 앞둔 파프리카 살펴보고 있다.<무등일보>
유리온실 상태, 작물 생육상황을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복합환경제어실.<무등일보>

특히 AI 기반 환경제어는 획기적이다. 기존 제어가 환경에 반응하는 방식인 반면 AI 기반 복합 환경제어는 미래변화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강풍이 부는 날, 유리온실 온도가 고온일지라도 환기창을 열지 않고 적정한 냉방 제어장치를 가동시켜 시설 및 작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제어한다. 컴퓨터가 계산하여 작물의 최적 생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AI 제어로 환경 안정성과 생산성 균일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어서다.

농장 직원이 수확을 앞둔 파프리카를 관리하고 있다.<무등일보>

통상 파프리카는 가을에서 이듬해 늦봄까지 재배한다. 여름은 높은 기온 탓에 파프리카 생산 공백기였다. 그러나 반밀폐형 유리온실이 그 제약을 해소했다.

반밀폐형 유리온실은 외부의 방충망에 의해 완전히 차단되고, 내부 기압을 외부보다 약간 높게 양압을 유지한다. 또 병해충이 온실 내부로 들어올 수도 없다. 빛투과율도 높아 겨울철에도 생육이 원활하고, 혹한기나 혹서기에도 온도 및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생장중인 파프리카.

반밀폐형 유리온실의 이중 덕트시스템과 쿨링패드를 통한 환기, 냉난방 제어는 지열시스템과 함께 시설하면 겨울철 난방비를 60%나 절감한다. 난방유 100% 기준 비교로 지열만 활용하면 40%를 줄이는데 비하면 에너지 이용 효율이 매우 높다. 여름철에는 지하수를 이용해 냉각된 공기를 유입시켜 파프리카 생육에 적당한 온도를 유지시킨다.

‘탐진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스템적인 체계가 잡혀있는 파프리카 생산회사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근거이다.

파프리카 이식작업중

미래농업을 향한 완성형 스마트팜을 만들어가고 있는 ‘탐진들’ 명동주 대표는 “난방비 절감뿐더러 여름에도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은 무한한 가치 창출”이라며 “파프리카를 연중 안정적으로 생산, 유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기회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안전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연중 공급할 수 있어 탄탄한 판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동주대표가 K 반밀폐형 유리온실 외부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무등일보>

기존에는 여름철에 국내산 파프리카를 수출하지 못해 일본시장이 네덜란드 산으로 대체되는 리스크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러나 연중 생산 시스템으로 일본 바이어와의 신뢰관계가 형성돼 현지 맞춤형 상품 수출까지 가능하게 된 것이다.

‘탐진들’은 파프리카 재배온실 면적이 아트팜, 써니너스를 포함해 모두 16.6ha이다. 이 가운데 아트팜(7.1ha) 5농장(1ha)과 탐진들 일부농장(1ha)은 K-반밀폐형 유리온실이다. 써니너스 1,2농장 6ha는 모두 반밀폐형 유리온실이다.

파프리카 철거한 유리온실 내부 모습.

7월10일 기준으로 각 농장들은 철거-이식-생장-수확하는 과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써니너스 1농장 파프리카는 벌써 빨갛고 노오란 파프리카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어 7월 마지막주쯤 수확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존의 유리온실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21세기 들어 한국농업 뿐더러 세계농업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위기를 맞고 있다. 가뭄, 폭우, 홍수, 태풍, 병해충 증가로 생육불량이 잦다. 들쭉날쭉한 농산물 공급으로 인한 가격 불안정은 소비자 걱정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뿐 아니다. 생산연령인구 급감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낮은 식량 자립률에 에너지 위기까지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확한 파프리카를 선별작업 하고 있다.

위기의 농업에 대응하는 안정적인 생산, 유통을 위한 기술혁신이 필요한 까닭이다.

K-스마트팜 산실, ‘탐진들’이 파프리카 재배로 실증한 반밀폐형 유리온실이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사계절 내내 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스마트팜이 미래농업이 나아갈 방향임을 보여주고 있다. 명 대표는 ‘AI-K 스마트팜이 만드는 미래농업으로 ▲환경과 공존하는 스마트농업 ▲에너지, 인력효율 극대화를 선도하는 스마트농업 ▲이상기후에 대응하는 스마트농업’을 미래농업의 길로 제시하고 있다.

때맞춰 농림축산식품부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자동화 기술을 결합한 ‘국가 농업AX플랫폼’과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실증센터, 데이터센터 등 농업AX 인프라를 무안에 구축한다.

농장직원이 파프리카를 수확하고 있다.

일반 스마트팜 수준을 넘어 생산, 유통, 수출, 농작업, 데이터 플랫폼을 통합한 국가 단위 미래농업 실증모델이다.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는 ‘국가 농업AX플랫폼’을 통해 농업 생산, 유통, 수출 등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해 대한민국 농업의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대규모 혁신 프로젝트이다. AI-K 스마트 농업 생태계 구축으로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 함이다.

명 대표는 말한다. “K-farm 온실 모델을 고도화하면 네덜란드 중심의 글로벌 온실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며 “무안을 스마트농산업의 허브로 만들면 그곳이 바로 네덜란드 스마트팜의 표준인 ‘베쥬크 애그리포트 A7단지’가 될 거라고.”

고공석기자 ksko1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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