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균형 발전 실현…호남 성장의 기회 주목

수도권에 집중됐던 반도체 산업의 투자가 전남·광주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 반도체 설비 투자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균형발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반도체 기업 유치가 현실화될 경우 지역 산업 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후공정을 중심으로 한 신규 투자 부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광주 첨단3지구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국가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끌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예고한 데 이어 ‘영호남 균형발전’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 역시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반도체 관련 투자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역의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곳은 광주 첨단3지구다. 광주와 장성 경계에 위치한 첨단3지구는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인프라와 연구개발 기능을 갖춘 미래 산업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 패키징 공장은 첨단3지구와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 고 있다. 반도체 패키징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생산 과정의 핵심 공정으로 꼽히며, AI 데이터센터와도 연계성이 높기때문이다.
SK그룹과 오픈AI가 추진하는 서남권 데이터센터 후보지로도 광주와 해남 솔라시도가 거론되고 있는 만큼 향후 반도체와 AI 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성장축이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남 솔라시도 역시 유력 후보지로 주목받는다.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를 기반으로 한 RE100 체계 구축이 가능하고, 넓고 저렴한 산업용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전력과 용수가 필수인 만큼 풍부한 재생에너지 공급 능력은 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투자 판단 요소로 꼽힌다. 최근 국가 AI컴퓨팅센터 부지로 선정되는 등 첨단 산업 기반도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지역사회는 이번 투자가 단순한 공장 유치를 넘어 수도권 중심 산업 구조를 완화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실현하는 상징적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경우 직접 고용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장비·소재 기업 유입, 주거·상업시설 확충 등 연쇄적인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후공정 시설만으로도 수천 명 규모의 고용 창출이 가능하며, 향후 전공정 생산시설까지 확대될 경우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반도체 투자는 단순히 공장 하나가 들어오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산업 생태계와 인구 구조를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라며 “전남·광주가 AI와 에너지, 반도체를 결합한 미래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력과 용수, 광활한 부지, 우수한 연구인력, 정주여건을 갖춘 전남광주에 반도체 팹과 첨단 패키징 공장을 구축해 호남 반도체 시대를 완성해야 한다”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
유니컴퍼니, ‘ir카메라’로 글로벌시장서 ‘두각’
양승호 유니컴퍼니 대표(오른쪽)가 21일 박종찬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으로부터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현판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서 각광받고 있는 지역 딥테크(기초 과학과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 기술)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IR(Infrared·적외선)카메라 로봇 제조전문기업 ㈜유니컴퍼니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8년 광주지역에서 양승호 대표가 창업한 유니컴퍼니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유니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초격차 프로젝트’에 선정되는 등 국내외에서 그 잠재력과 사업 성공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세계 초일류기술’기업 갖춘 지역 기업 ‘자리매김’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선정한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는 국가 경제의 미래를 이끌 전략 신산업 분야 딥테크 스타트업을 선발, 집중 지원을 통해 글로벌 유니콘으로 육성하는 지원사업으로 정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독보적 세계 초일류기술을 갖춘 업체들에 3년간 사업화자금 6억원과 R&D자금 6억원 등 최대 12억원을 지원하고 이후 후속지원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돕는, 말그대로 ‘유니콘기업’을 만들어 내겠다는 방침이다.지난 21일 박종찬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으로부터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 ’현판을 전달받은 유니컴퍼니는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선정된 6개 기업 중 한 곳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유니컴퍼니는 도로노면과 블랙아이스를 탐지하는 ‘IR카메라’센서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생산함으로써 ‘자율주행’판단인지 시스템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그동안 자율주행에서 주행상황을 인식하고 최적의 주행 조건을 결정하기 위해 주행 경로 탐색, 차량·보행자 충돌방지, 장애물 회피 등의 판단 기술로 ‘라이다센서’를 주로 사용해왔다.자율주행의 ‘눈’역할을 라이다가 맡아왔지만 일종의 레이더와 같은 기술로, 블랙아이스, 빗물고임 , 도로노면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분명했다.양승호 대표와 유니컴퍼니 출시 제품들.유니컴퍼니는 이같은 한계에 주목했다.일반 도로면과 블랙아이스가 낀 도로의 미묘한 온도차, 즉 적외선 방출량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물의 비열이 아스팔트보다 2배정도 차이가 나고 결빙시 발생하는 응고열 때문에 도로 위에 생성되는 블랙아이스 온도가 주변보다 높게 설정되는 점을 활용해 IR카메라 센서로 결빙지역을 검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양 대표는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LV4로 나아갈 수 있기 위해선 ‘라이다와 IR카메라’가 완벽한 눈 역할과 판단근거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 IR센서의 정확도가 98.5%에서 99%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양 대표는 “단계별 기술 고도화를 통해 최종적으로 블랙아이스 예측과 실시간 선제 대응을 위한 시각화 플랫폼을 개발해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경고 및 알림을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코엑스홀에서 열린 2026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박람회에 참여한 유니컴퍼니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설명을 듣는 모습. 유니컴퍼니 제공◆다양한 활용 가능성으로 사업영역도 ‘확장’유니컴퍼니는 자율주행 차량용 IR카메라 센서 외에도 산업·농업용 등 다양한 산업의 IR분야에 진출해왔다.한화, 플리어코리아에 이어 국내 3위의 IR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유니컴퍼니는 국내 시장 점유율 12%수준에서 15%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해법을 모빌리티 시장에서 찾았다.민수시장부터 방위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유니컴퍼니는 현재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지난해 BMW와 협업을 통해 IR카메라모듈을 실증에 나선 유니컴퍼니는 올해 현대자동차와 실증을 진행 중이다.자율주행 시장 진출에 나선 삼천리그룹으로부터 10억원 투자를 받고 일부 기술 지분을 양도하기로 하는 등 국내 기업들과 활발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오는 9월에는 벤츠, 포르쉐, 보쉬 등 독일의 자동차업체들에게 제품을 선보이고 구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유니컴퍼니는 IR모듈로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에 초기열원이 발생하는 바로 소방서로 신고하는 시스템을 일선 지자체에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하는 등 모빌리티를 넘어 사회 곳곳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특히 SKT 등 통신업체들과 홈캠에 IR모듈을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천장부착형으로 높은 위치에서 넓은 범위의 열변화 감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어둠이나 빛에 취약한 카메라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유니컴퍼니는 지역 생태계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산업적 기반이 취약한 지역특성상 스타트업의 성장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개발 관련 용역을 지역의 후배 기업들에게 맡기는 등 지역 스타트업에게 조금이나마 일감을 주고 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로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양 대표는 “지역업체들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사업을 일궈 나가고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적은 금액의 용역이더라도 지역업체들에게 맡기고 있다”며 “함께 성장해가야 지역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창업한 기업인만큼 지역에서 1등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 전남·광주 토지·주택 시가총액 전국 최하위권
-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금융시장 선점 경쟁···광주은행·NH농협 '맞불'
- · 홈플러스, 서울회생법원에 즉시항고···직원들 "점포 운영 재개 시급"
- · ‘리센느’도 눈길간 ㈜록연의 캐릭터 ‘덕배’···글로벌 IP시장 향한 첫발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