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연 점포에 물량 집중, 부족분은 자체 상품으로
동광주점·하남점 고객 "상품 다양성 아쉬움" 토로
“추가 운영 중단 계획 없어…정상화 기반 마련 총력”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일부 점포의 영업을 중단하고 남은 매장에 물량을 집중 공급하고 있지만, 현장의 공급난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정상 운영 중인 광주 지역 점포들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품 진열대를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대체하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9일 낮 12시께 광주 북구 홈플러스 동광주점 1층에는 평일 임에도 장을 보러 나온 가족 단위와 중년 여성 등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탑텐과 올리브영,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대형 브랜드부터 여러 옷가게, 행사코너까지 정상 운영하며 여느 때와 다름 없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 신선·가공식품관으로 이동하자 일부 매대의 상황이 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상단에는 ‘치즈’라고 적혀 있지만, 원래 진열돼 있어야 할 생크림·버터·치즈 등 가공 유제품 대신 전혀 다른 PB상품이 놓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자리에는 PB브랜드인 ‘심플러스’라고 적힌 커피와 음료가 대체하고 있었다.
바베큐 코너와 축산 코너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바베큐 코너에는 음식용기와 소스류가 자리하고 있었으며, 축산 코너에도 각종 음식용기들이 진열됐다.
위스키와 보드카 등 주류 코너의 일부 매대도 PB과자 상품으로 채워졌다.

이날 평소 마시던 두유를 사기 위해 매장을 찾은 노부부는 “늘 먹던 두유가 아무리 둘러봐도 없다”며 직원에게 문의하자, “그 자리에 없으면 없다”는 대답을 듣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처럼 매대 곳곳이 PB상품으로 대체된 이유는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이후 불거진 상품 공급난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이후 주요 거래처들이 납품 조건을 강화하면서 상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확보한 물량을 모든 매장에 공급하기 어려워지자, 일부 점포의 영업을 두 달간 중단하고 나머지 점포에 물량을 집중 공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상품 부족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줄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하자 매출 방어가 가능한 점포를 중심으로 우선 영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그 결과, 지난 10일부터 7월3일까지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여기에 전남 지역에서는 목포점과 순천풍덕점이 포함됐다.
하지만 물량을 우선 공급받고 있는 광주 지역 점포에서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상품 부족 현상은 여전하다.
이 같은 풍경은 이미 온라인상에서도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최근 하남점에 방문했다는 한 시민은 블로그에 “유독 PB상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며 “규모가 커서 장보기는 괜찮았지만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보는 재미는 줄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또 다른 시민은 동광주점에 대해 “매장에 물건이 많이 빠진 상태”라며 “가끔 대형마트를 가는데 아쉽다. 빨리 정상화 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서는 “동광주 홈플러스 근황”, “광주 하남점에 왔다가 매대를 보고 씁쓸해졌다. 장 볼 게 있으면 홈플러스로 와야겠다”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추가로 매장의 운영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앞서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매장 이외에 추가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7일 익스프레스 우선협상대상자인 ㈜NS쇼핑과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익스프레스를 제외한 대형마트 등 잔존사업 부문의 매각 작업에도 착수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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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 롯데아울렛 '타임빌라스' 전환 '제자리'...광주 투자는 언제?
광주시가 롯데아울렛 광주월드컵점 부지에 ‘복합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풍암동 롯데아울렛 월드컵점 전경. 무등일보DB
롯데백화점이 일부 수도권·지방 점포를 대상으로 확장 검토와 대대적인 리뉴얼을 추진 중인 반면, 광주에서는 이렇다할 진척이 없는 ‘제자리걸음’만 이어가고 있다.2년 전 롯데아울렛 수완점의 ‘타임빌라스’ 리뉴얼 계획을 발표하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이후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이어지지 못해 타지역의 속도감 있는 행보와 대비를 이루는 등 확연한 ‘온도차’를 보여주고 있다.다만, 내년 1월 롯데아울렛·마트 월드컵점이 위치한 염주종합운동장 부지 임대가 만료되면 재임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향후 계획에 이목이 쏠린다.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024년 10월 수원점으로 첫 선보인 ‘타임빌라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이 계획에는 롯데아울렛 수완점을 비롯해 김해·군산·동부산점 등 기존 아울렛 7곳을 증축·리뉴얼해 타임빌라스로 전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타임빌라스(TIMEVILLAS)는 쇼핑몰과 휴식·체험 요소를 결합한 롯데백화점의 쇼핑몰 브랜드로, 기존 판매 중심의 아울렛 공간을 탈바꿈시켜 집객력을 끌어올릴 구상이었다.당시 지역의 반응은 뜨거웠다. ‘더현대 광주’ 건립과 광주신세계 백화점을 확장하는 ‘광천터미널 복합화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쇼핑 인프라 확충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수완점 리뉴얼 소식도 지역 유통 환경 변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받아들여졌다.하지만 구체적인 리뉴얼 시기나 투자 계획이 정해지지 않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반면 수도권과 일부 지방 점포를 중심으로 한 투자는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서울 동북권에서는 청량리점 확장이 검토되고 있으며, 인천점은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상권 내 위상 강화를 꾀하고 있다. 노원점과 대구점 역시 콘텐츠 강화와 매장 재편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이 같은 흐름을 두고 업계에서는 광주에서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 사업과의 출혈경쟁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현대와 신세계가 광주에서 초대형 개발을 추진 중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광주서 동반경쟁을 벌이는 대신 수익성과 집객력이 검증된 수도권과 지방 핵심상권에 투자를 집중하다고 있다는 것이다.일각에서는 광주가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 지역 점포 리뉴얼이 더딘 점은 ‘선택’이 다른 지역을 향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다.임대차 계약 만료를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롯데아울렛·마트 월드컵점의 운영권 방향도 주요 변수다.광주시는 월드컵점이 있는 염주종합운동장 일대 부지(126만6천㎡·38만3천평)를 2027년 1월 계약이 끝나면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시설로 개발할 계획을 수립했었다. 하지만 지속된 경기 침체 여파로 현재까지 사업 의사를 밝힌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아울렛 수완점은 타임빌라스 전환 계획에 포함돼 있지만, 현재 구체적 일정이나 규모 등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화점 리뉴얼은 모든 점포에서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도 “점포 구조 자체를 바꾸는 수준의 개발은 별개의 문제다. 광주의 경우 현재로서는 대대적인 구조 변화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또 “염주종합운동장 부지 계약 만료 후 공모가 진행되면 참여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다만 지방선거 후 지자체 정책 방향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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