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증 절차 완료되면 직불금 혜택
해수부 '바다고리풀 이용 사료 개발' 주관
“함평서 ‘K-기후 사료’ 핵심 거점 도약”

“우리 함평 천지우의 독보적인 고기 맛을 차별화하기 위해 시작했던 사료 연구가, 이제는 지구를 살리는 ‘메탄저감 사료’라는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2일 만난 김영주 함평축산농협(이하 함평축협) 조합장의 눈빛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탄소중립이 정부 차원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립순천대학교와 진행한 ‘한우 거세우 실증 실험’을 통해 메탄가스 저감 효과와 압도적인 증체 성과를 증명한 ‘함평축협 MRF배합사료’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번 함평축협의 성과는 친환경·지속가능한 축산을 실현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으로 전국 축산 농가와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축적된 배합 노하우…맛 차별화에서 저메탄 사료로
‘함평축협 MRF(Methane-Reduction Feed·메탄저감 사료)배합사료’ 개발은 함평축협이 오랜기간 축적해 온 고도의 사료 가공 기술과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가 결합한 결과다. 과거 한우 농가에서는 배합사료와 조사료(풀)을 따로 급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러한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998년 사료공장을 설립한 이후 원료 융합 연구를 지속해 왔으며,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배합사료와 조사료를 최적의 비율로 섞은 융합사료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동함평산단에 위치한 최신식 ‘함평축협 MRF배합사료공장’은 고도의 배합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은 지난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저메탄 조사료 종합유통센터 지원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276억원(지원금 108억·자부담 168억)을 투자해 지난해 5월 완공됐다.총 부지면적은 1만6천929㎡ 규모로, 일 200t 생산 능력을 갖춘 MRF배합사료공장을 비롯해 일 15t 생산 규모의 미생물 발효시설, 소 사료 유통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 조합장은 “품질과 맛이 철저하게 규격화된 공산품처럼 한우도 맛과 품질이 일정해야 소비자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함평천지한우 고급육회 가입 농가에 특별히 배합된 사료를 공급하고 규격화된 관리지침을 적용해 품질을 엄격히 관리·보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축적한 사료 제조 기술 고도화 경험이 현재의 메탄저감 사료 개발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메탄 배출량 29.2% 감소, 증체량은 3배 이상 증가
함평축협의 MRF배합사료는 국립순천대학교 메탄저감제 실험기관에서 6개월간 진행한 한우 12두 3반복 교차 실증 실험 결과 기존 시판 사료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을 정밀 측정해보니 MRF배합사료의 메탄저감율은 29.2%였다. TMR(Total Mixed Ration·섬유질배합 사료)의 메탄 저감률인 12.56%보다 16.64%p 더 높은 수치로, 메탄 저감 효과가 상대적으로 뛰어났다.
증체량 효과도 뚜렷했다. 실험기간 일반 사료를 먹인 한우의 평균 증체량은 9.59kg에 그친 반면, MRF배합사료를 급여한 한우는 31.65kg을 기록해 체중 증가 폭이 3배 이상 높았다.
MRF배합사료의 기초사료인 ‘MRF베이스’는 농업부산물을 재가공, 발효해 축산용 사료로 리사이클링한 원료라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다. 실제 매일 오전 인근 버섯농가에서 부산물을 가져오는 등 국내산 조사료와 농업부산물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고섬유와 저단백 구조로 소화기 부담은 낮추고, 반추위 발효 안정성을 높이는 기능성도 갖췄다. 발효과정을 통해서 유익균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반추위 내 과도한 발효 억제로 메탄 가스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인다.

◆가격 인상 최소화·정부 직불금 연계 노력
함평축협은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농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 농가 보급 확대를 위해 일반 사료와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공급 가격을 책정했다.
연간 사료 5만t 생산 능력을 갖춘 ‘함평축협 MRF배합사료공장’에서는 연 3만t 규모의 사료를 생산 중이다. 현재는 함평 지역 ‘함평천지한우 고급육회’ 회원 농가들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정부 시책과 연계해 농가에 경제적 혜택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식품부가 저메탄 사료를 사용하는 농가에 직불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나, 시장에 공식 인증을 취득한 사료 제품이 없어 농가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함평축협은 지난 2월 국립순천대학교에서 확보한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부에 저메탄 사료 공식 인증 신청을 했으며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김 조합장은 “현재 저메탄 사료 신청 기준이나 평가 체계 등이 아예 없어 체계를 구성하고 정부 인증을 받아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다”면서도 “공식 인증이 완료되면 사료 교체만으로도 메탄가스를 줄이는 동시에 증체 효과를 볼 수 있고, 직불금 혜택까지 고스란히 농가에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해수부 국책사업 주관…“기술력 가치 인정받아”
함평축협의 독보적인 기술력은 대형 국책사업 수주로 이어지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함평축협은 최근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170억원 규모 대형 연구과제의 공동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특히 ‘바다고리풀을 이용한 사료 첨가제 및 사료 제품 개발’ 분야의 총괄 주관기관을 맡게 됐다. 이에 단순 테스트 지원을 넘어 이번 과제의 핵심인 제품 개발 분야를 주도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바다고리풀은 세계적으로 메탄을 줄이는 성분을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는 식물로, 호주에서는 특허 등록이 돼 있다. 그동안에는 양식이 불가능해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국내 연구진이 포자를 김처럼 바다에 넣어 키우는 대량 생산 기술에 성공하면서 기술이 필요해졌다.
해수부가 함평축협에 중책을 맡긴 이유는 사료의 품질을 결정하는 원료 배합과 가공 기술력에 있다. 바다고리풀의 메탄 저감 성분인 ‘브로모폼(Bromoform)’은 매우 까다로워 가공 과정에서 파괴되기 쉬운데, 이를 파괴하지 않고 사료 속에 안정적으로 안착시킬 최신식 설비와 배합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서다.
함평축협은 이번 사료 개발을 통해 대량 생산라인에 적용할 수 있는 ‘현장 맞춤형 사료’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개발 직후 축산 농가에 공급할 수 있는 안정적인 메탄저감 사료 생산 시스템도 함께 구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함평 기반 ‘K-기후 사료’ 핵심 거점 도약
함평축협의 이번 메탄저감 사료 상용화는 함평 지역 경제와 국내 축산시장에 상당한 파급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함평축협은 향후 ‘MRF배합사료’에 대한 정부 인증이 완료되는 대로 메탄저감 성분이 담긴 ‘MRF베이스 사료’를 전국에 있는 사료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함평을 대한민국 축산업의 메탄가스를 낮추는 핵심 공급 기지로 만들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조합원들에게 환원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김 조합장은 “대규모 연구비가 투입되는 만큼 함평축협 MRF배합사료공장은 이제 단순 사료 공장을 넘어 ‘K-기후 사료’의 핵심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며 “바다고리풀 대량 양식 기술과 함평의 사료 제조 기술이 결합하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저메탄 사료와 바다고리풀 프로젝트는 축산업계 메탄저감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함평축산의 미래 먹거리이자 농가 소득 창출을 위한 핵심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함평=정창현기자 jch385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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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속 중고차시장서 경차 ‘인기’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 기아가 지난 5월 출시한‘The 2027 모닝’. 기아 제공
미국과 이란 종전 합의로 고유가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차시장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차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올해 신차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전기차도 중고차 시장에서도 꾸준히 판매가 증가하는 등 높은 유지비 대신 ‘가성비’를 택한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1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17만 409대로 전달 대비 11.9%,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신차도 전년 대비 15.4% 감소하는 등 자동차 시장이 침체 양상을 보이면서 모닝, 스파크 등 경차를 찾는 운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중고 승용차 실거래에서 1위에 오른 기아 모닝(TA)은 지난 4월 3천499대에서 3천69대로 판매량이 다소 감소했지만 올해 누적 판매 1만 7천733대를 기록하고 있다.이미 단종된 쉐보레 스파크 역시 중고차 시장에선 인기다.지난 4월까지 1만 2천678대가 판매된 스파크는 5월에도 2천781대가 새 주인을 만나면서 1만 5천459대의 누적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3위에 오른 기아의 뉴 레이 역시 이달 2천756대를 포함해 누적 1만 4천890대가 거래됐다.중고 전기차 판매도 꾸준히 증가했다.누적 거래 대수 2만 8천986대를 기록한 중고 전기차의 경우 앞선 1분기 거래량이 전년 대비 48.7% 증가한데 이어 4월에는 88.4%, 5월에는 57.1% 늘어나는 등 올 들어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2천 원에 이르는 고유가 속에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저렴한 경차와 전기차를 찾는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특히 경차의 경우 신차보다 중고차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정도로 중고시장에선 큰 인기다.중고차 중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기아 모닝의 경우 올 들어 신차 판매대수는 1만 76대로 1만 7천733대의 중고차 판매량에 크게 못 미치는 등 중고시장에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전기차는 올해 캐즘을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이미 15만 6천742대가 판매되는 등 신차와 중고차 모두 높은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지역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차 판매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기도 하다”며 “계속되는 고유가 속에 유지비를 아끼려는 운전자들이 그만큼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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