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분양시장···광주청약통장 1년새 2만개 줄었다

입력 2026.05.20. 17:03 도철원 기자
73만2천611개서 71만3천844개로 급감
2순위 통장은 늘었지만 1순위 큰폭 감소
올해 4천여명↓…“예전보다 인기 떨어져”
광주 도심 전경.

광주지역 분양시장이 올해 한차례도 열리지 않는 등 극심한 침체를 맞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청약통장 가입자가 1년 새 2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실청약 물량이 1천여 건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급감하고 있는 셈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광주지역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71만 3천8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만 2천611명에 비해 1만 8천767명(2.56%)이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광주지역 실청약세대는 840세대에 불과하다. 기존 아파트 분양 전환 분 등 270세대를 합쳐도 1천110세대에 그친다. 지역 내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청약통장을 활용해 모든 세대를 분양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1만 7천 명이 분양과 상관없이 통장을 해지했다는 의미다.

1순위 가입자는 지난해 4월 46만 6천260명이었지만 올해에는 44만 3천65명으로 2만 3천195명이 줄어든 반면 2순위는 26만 6천351명에서 27만 779명으로 4천428명이 증가했다.

올해만 해도 전체 가입자가 71만 8천174명에서 71만 3천844명으로 4천330명이 줄었다.

가입기간별로 보면 6개월 미만 신규가입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기존 가입자 중 10년 미만 가입자들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2순위인 6개월 미만 가입자는 지난 1월 3만 5천1명에서 4월 3만 9천751명으로 4천750명이 늘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1년 미만 가입자는 같은 기간 3만 8천715명에서 3만 1천799명으로 6천916명이 줄었으며 1년 이상 2년 미만 가입자도 5만 9천811명에서 5만 8천89명으로 1천722명이 감소했다.

3년 이상 4년 미만 가입자는 4만 8천722명에서 4만 9천22명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지만 4년 이상 5년 미만은 4만 4천162명에서 4만 271명으로, 5년 이상 5년 미만은 5만 3천918명에서 5만 1천374명으로, 6년 이상 7년 미만은 5만 4천190명에서 5만 2천288명으로, 7년 이상 8년 미만은 5만 3천957명에서 5만 2천254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8년 이상 9년 미만과 9년 이상 10년 미만은 각각 4만 4천490명에서 4만 6천724명, 3만 7천702명에서 3만 8천28명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10년 이상 11년 미만의 경우 3만 9천903명에서 3만 3천693명으로 감소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선 이 같은 청약통장의 감소는 청약이 주는 강점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내 집 마련’을 위한 필수품이던 시절에 비해 분양가 자체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최소 수억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대출을 끼고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층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청약통장에 자금을 묶어두기보단 큰 호황기를 누리는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자산 형성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경우도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굳이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능력만 되면 들어갈 수 있는 새 아파트가 많은 상황”이라며 “청약통장이 가진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가입자도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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