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촉진' 광주 지역화폐, 구별 실사용률 최대 29%p차이, 왜?

입력 2026.01.12. 09:49 강승희 기자
광산 79%·동구 65%·북구 57%·남구 50%
선불카드vsQR 수단 추가 도입 등 차별점
동·남구부터 시작…선점보단 사용 편의성
“사용기간 5년→1년 줄여야 활성화 효과↑”
광주 광산구가 지난해 11월 발행한 '광산사랑상품권'. 광산구청 제공

광주지역 내 소비 촉진을 위해 도입된 지역화폐 사용률이 자치구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발행 선점 효과보단, 결제 방식 다양화 등 운영 시스템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11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중순 동구·남구를 시작으로, 11월 북구·광산구가 각각 지역화폐를 발행했다. 반면 서구는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골목형 상점가 확대에 집중했다. 재정자립도가 17%에 불과한 탓이다.

동구와 남구는 50억과 30억원을 들여 '광주동구랑페이'와 '남구동행카드'를 각각 발행했다. 북구와 광산구는 '부끄머니'와 '광산사랑상품권'을 각각 100억원 판매했다. 선불카드 구매 금액의 18%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는 소식에 일부 자치구에선 한달여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이른 아침 은행 앞에 대기하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면서다. 현재 자치구 발행 지역화폐는 모두 판매된 상태다.

실제 사용률에선 큰 차이를 보였다. 자치구별 발행 시점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사용률은 ▲광산구 79.4%(79억4천만원) ▲동구 65%(32억5천만원) ▲북구 57%(57억원) ▲남구 50%(15억1천900만원) 순이다. 구별 실사용률 차이는 최대 29%p에 달한다.

사용처 수(구청별 홈페이지 게시 기준) 또한 격차를 보였다. 북구가 2만195곳으로 가장 많았고, 광산구 5천617곳, 동구 3천465곳, 남구 3천322곳이 뒤를 이었다. 발행 선점 효과보다 결제 방식 다양화 등 운영 구조 차이가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광산구의 경우 42일 만에 100억원 규모의 '광산사랑상품권'이 완판됐다. 이 기간 이미 58억원(58%)이 관내에서 쓰였다.

편의성 극대화로 효과를 봤다. 우선, 광산구는 최대 20% 혜택(선 할인10%+기본 8%·특별재난지역 주민 10% 캐쉬백)을 줬다. 또한 모바일 정보무늬(QR)형·체크카드형 두 가지를 발행했다. 'QR형 광산사랑상품권'은 광산구가 지난해 7월 캐쉬백 시스템을 구축한 한국조폐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발행한 모바일용이다. 조폐공사가 운영하는 '지역상품권 chak'앱을 통해 상품권 발급·충전이 가능하다. 선불형 카드만 발행한 다른 자치구와 운영 구조에서 큰 차이를 보인 대목이다. 광산구청 칭찬게시판에 한 시민은 "광주에서 유일하게 광산구만 '지역사랑상품권 착(chak)'과 연계해 충전 및 사용이 편리하게 발행했다"며 "이 점이 다른 구와 달리 너무 괜찮았다"고 썼다.

선불카드형 지역화폐를 발급받은 이모(30대·북구) 씨는 평소 삼성페이를 사용해 카드 사용 빈도가 낮다고 했다. 그는 "선불카드 할인 소식을 듣고 아슬아슬하게 '부끄머니' 구매에는 성공했다"면서 "삼성페이를 쓰다 보니 지갑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아 지금까지 한 두 차례밖에 사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역화폐 특성상 빠르게 소비하는 게 중요하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손창완 연세대학교 교수는 '지역화폐의 법정 쟁점 및 정책적 개선방안-지역사랑상품권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통해 "현재 지역사랑상품권의 유통기간은 5년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지역사랑상품권의 경우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히려 단기간내 유통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정책적인 차원에서는 조례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의 유통기간을 1년 정도로 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고 주문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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