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사료·농약·포장재 등 해외 원자재 가격 영향
밀가루, 원두, 설탕 등 수입 비중 높은 가공식품도↑

지난해 12월 첫 아이를 출산한 맞벌이 부부 정은지(32·가명)씨 가정은 아이 식비 지출이 늘고 있다. 이유식에 사용하는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다. 지난달 부부가 사용한 공용 식비는 22만7천원으로 10월(28만7천원)보다 줄었지만, 아이 이유식 비용은 26만6천원으로 4만원가량 더 늘었다. 정씨가 이유식에 사용하는 식재료로는 소고기와 닭안심, 감자, 치즈, 생선, 토마토, 무, 파프리카 등이 있다. 그는 "부부 식비는 외식과 배달음식부터 줄였고, 할인 코너 위주로 장을 보며 아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이 식단은 좋은 식재료를 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절약이 잘 안 된다"며 "특히 하루 세끼 이유식을 준비하다 보니 장보기가 더 부담스러워졌다"고 하소연했다.
광주 지역 밥상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선식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이 먹거리 물가 상승을 이끌었고,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 수입 식재료와 가공식품 가격에도 반영되며 체감 물가는 더 높아지고 있다.
7일 호남통계청에 따르면 광주 지역 11월 소비자물가지수(기준 시점 2020년=100)는 117.21을 기록했다. 2020년 기준 개편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 10월(117.5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1년 전보다 2.3% 오르며, 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신선식품지수와 농축수산물 지수가 각각 5.7%, 4.5% 올라 상승폭이 컸다.
신선식품의 경우 신선채소가 6.2% 하락했으나, 신선어개(9.8%)와 신선과실(13.2%)이 상승을 견인했다.
상승 품목에는 귤 45.5%, 사과 30.3%, 쌀 15.5% 등이 포함됐다. 또한 아몬드 13.6%, 키위 12.0%, 망고 8.8%, 갈치 11.2%, 고등어 13.2% 등 수입 품목도 상승했다.
물가 상승에는 기상 여건 외에도 최근 환율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수입 의존도나, 수입산 사료·농약·포장재 등 해외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받으므로 환율과 연동된다. 이에 환율 변동이 도매가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다.
가공식품 역시 환율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식용류, 밀가루, 커피 원두, 설탕 등 주요 원재료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비중이 높아, 환율이 상승하면 제조원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 지역 가공식품 품목별 물가지수는 ▲커피·차·코코아류는 10.1% ▲빵·곡물 6.9% ▲과자·빙과류·당류 5.8% ▲우유·치즈·계란 5.6% ▲생수·청량음료·과일주스 2.6% 등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자영업자들도 가격 변동에 민감해진 분위기다.
서구 화정동의 한 카페 사장은 "원두를 납품받는 업체에서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거 같다'고 말해 300kg을 미리 사뒀다"며 "직접 로스팅하기 때문에 원두가 빨리 소진된다. 브라질산 원두는 1kg당 가격이 올해 초보다 5천원가량 올랐다. 수입산 견과류와 라빠르쉐(비정제 설탕)도 가격이 상승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호남통계청 관계자는 "유가에 고환율이 영향을 많이 미쳤고, 생활 물가에서는 가공식품류가 있다"며 "커피나 밀가루 등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원재료들이 수입을 거치다보니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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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이어가던 광주 기름값···경유부터 상승하나
광주지역 경유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휘발유 가격도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
하락세를 이어갔던 국내 유가가 다시 상승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최근 이어져온 국제유가 상승분이 국내 유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광주지역 경유가격이 1 주일새 4원 오르면서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휘발유 가격 하락도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순차적 가격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광주지역 경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0.85원 오른 1천562.29원을 기록했다.지난 2일 1천557원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전환된 경유는 최근 1 주일새 4원가량 상승하는 등 이달 들어 5원 인상됐다.휘발유도 하락세가 사실상 멈추긴 마찬가지다.이달 들어 1천669원으로 출발한 휘발유는 한때 1천721원까지 상승하다 다시 소폭 하락하면서 이날 현재 전날보다 0.55원 오른 1천668.49원으로 제자리걸음이나 다름없다.업계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분이 경유부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경유는 차량용 외에 물류·산업용 수요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국제 시장 변화에 더 민감한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국제 경유가격(0.001%)은 지난달 13일 80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현재 88.20 달러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국제 원유가격 역시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지난달 50달러선에서 66.81달러로 오르는 등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한편 광주 자치구별로 휘발유와 경유가 가장 비싼 지역은 서구로 각각 1천681원, 1천584원이다. 반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남구로 휘발유 1천651원, 경유 1천545원이다. 휘발유와 경유 최저가는 1천586원, 1천495원이며 최고가는 각각 1천847원, 1천739원이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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