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지주사 배당에 사용될라" 내부 우려
높은 예대금리차 등 지역 은행 가치 저버려
광은 "BIS 유지, 자본규제 대응…계획적 발행"

광주은행이 1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자 내부에서 "빚을 내 과도한 배당을 충당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역은행의 이익이 지주사가 있는 전북으로 빠져나가고, 채무 부담은 광주은행이 떠안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은행 노동조합은 4일 광주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은행의 공공성과 역할보다 과도한 배당과 주가 상승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지주사 회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근 광주은행은 1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며 "배당 여력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규제비율을 관리한다. 즉 배당을 위해 빚을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 은행에서 창출한 이익이 다른 지역 계열사로 흘러가면서 유출이 심각하다고 했다. 노조는 "지난해 JB금융지주는 광주은행의 배당금을 타계열사들의 증자에 사용했다"며 "광주은행이 번 돈은 전북은행 증자에 쓰이고, 정작 광주은행의 증자는 대출을 통해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최근 5년간 광주은행의 배당성향은 ▲2020년 30.1%(배당금 480억원)▲2021년 40.0%(777억원) ▲2022년 68.8%(1천776억원) ▲2023년 50%(1천204억원) ▲2024년 52.0%(1천500억원) 이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국민은행(50.0%)·신한은행(45.0%) 등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타지역 은행의 경우 전북은행 76.0%, 부산은행 55.5%, 경남은행 51.0%, 대구은행 54.8% 등이었다.
노조는 광주은행의 예대금리차와 '고객 리밸런싱'도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 '광주은행 예대금리차 전국은행 중 세 번째 높아'라는 기사가 나왔다"며 "1금융권이라고 하기엔 과도하게 높은 대출금리 때문에 우량고객들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고객 리밸런싱'은 이익이 적게 나는 고객은 빼내고 이익 많이 나는 고객만 챙기겠다는 자본주의 심보"라며 "지역 은행이 마땅히 지켜야 할 금융의 포용성, 상생의 가치, 지역민과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는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광주은행은 1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광주은행은 자기자본비율(BIS) 관리와 금융당국의 자본규제환경 강화에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올해 사업계획에 의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BIS는 금융기관의 청산능력을 나타내는 국제적 기준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손실에 대비한 자본여력이 높아 자본적정성이 양호하다고 본다. 감독당국에서는 8%를 기준비율로 설정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광주은행의 BIS는 15.65%로 기준비율보다는 높지만,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 평균이 17.80%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앞서 광주은행은 2021년 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만기상환 이후 순익으로 BIS를 유지해 왔다. 현재 기본·총 자본비율은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지만, 기타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의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BIS는 예금보험료 산출과 공공금고 선정 등 관련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어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BIS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은행이 거래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배당을 위해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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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우치동물원에 판다 온다?...'푸바오 효과' 재현 기대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관람객들이 실외 방사장으로 나들이 나온 푸바오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광주 우치동물원의 판다 유치 가능성에 지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판다 한 쌍을 대여하는 방안을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요청한 사실이 전해지면서다. 광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국빈 만찬자리에서 시 주석에게 양국 국민의 정서를 회복하는 상징적 교류의 하나로 광주 우치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대여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판다 임대 절차가 간단한 사안은 아니라면서도, 실무 차원의 논의를 해보자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으로 판다 유치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지역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판다 유치를 둘러싼 지역 사회의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에는 에버랜드의 '푸바오' 사례가 있다. 푸바오의 인기가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에버랜드로 불러모으며 가시적 경제 효과를 낸 것이다. 푸바오는 2020년7월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태어났다. 성장 과정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되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푸바오 인기에 힘입어 관련 상품(굿즈)은 400종 이상 출시돼 누적 판매량 330만개를 넘어섰다. 더현대 서울에서 2주간 열린 팝업스토어에는 2만여명이 몰려 1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러한 열풍 속에 에버랜드는 2024년 1분기 매출 1천260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방문객 수도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통상 1분기는 추운 날씨 탓에 비수기로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해왔지만, 이 시기에는 중국으로 돌아가는 푸바오와의 작별 인사를 위한 인파가 몰려 이례적인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우려도 있다. 판다 시설 조성 비용과 장기적인 사육·유지비 부담 탓이다. 에버랜드 사례를 살펴보면, 푸바오 임대료로 중국에 낸 보존기금은 50만 달러(당시 한화 6억7천만원)다. 주식인 대나무에 연간 2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푸바오가 있던 4년 동안 누적 방문객 수 550만명을 기록했다. 입장료 이외에도 상품 등으로 추가수익을 창출해 2024년 66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우치동물원은 판다 시설 부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제2호 국가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돼 사육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12월 말, 우치동물원에 판다 사육 가능 여부를 공식 문의했다. 광주시는 '판다 사육 계획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우치동물원의 판다 유치를 위한 사전 검토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우치동물원은 1978년 광주 북구 생용동 일원에 12만1천여㎡ 규모로 개장한 호남권 대표 동물원이다. 동물 복지와 진료 역량을 인정받아 국가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됐다. 34명의 전문인력이 98종 667마리 동물을 관리 중이다.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보호 기능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도 이곳에 있다.시설 노후화와 유지 비용에 관련, 우치동물원 관계자는 "올해는 국비 지원으로 오랜된 동물사를 철거하고 '천연기념물 보존관'을 설립해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방생 물가능한 동물들을 데려와 치료 후 방사까지 하는 공간을 만든다. 또 수달의 자연 환경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는 '수달사'가 올해 완공되는 등 점차 환경 개선 중"이라며 "판다의 보조사료로 많이 사용되는 품종인 '맹종죽'이 담양에 많아 지리적 이점이 있고, 비용 산출은 중국의 사육 가이드 등을 고려해 추후 산출되겠다"고 설명했다.지역 관광 전문가는 연관 관광상품 개발을 통한 효과를 기대했다. 이미 우치동물원 검색량 등이 높아진 게 그 근거다. 김지희 광주관광공사 지역관광팀장은 "판다가 광주에 온다면 관광도시로 나아가는 킬러콘텐츠 역할을 할 수 있겠다"며 "우치동물원 검색량 등 관심이 높아진 상태라 확정된다면 노이즈마케팅도 같이될 수 있어 좋은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치동물원은 국비지원을 받아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고, 인근 캠핑장 등 관광자원이 있다. 나아가 행정통합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광주에서 판다보고 담양에서 대나무 관련 체험요소를 연계하는 등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다. 광주 관광이 점차 개별화·세분화되고, 콘텐츠 이용 시간이 줄고 있는 가운데 판다를 통해 콘텐츠 이용 시간을 늘리고 유입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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