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업 등 지식서비스산업 대출은 담보 부족 미비
"장기적 성장 동력 약화 우려…정부, 기술보증 등 필요"

광주 기업대출 증가액이 부동산업에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보통신업과 사업서비스업 등 고성장산업에 대한 자금 배분은 미흡한 실정이라 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전문가는 무형자산 비중이 높아 담보 여력이 부족한 정보통신업 등에 대한 대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기술보증 등을 활용해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충현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 차장이 15일 발표한 '광주지역 기업대출의 산업별 구성 현황 및 배분 효율성 분석'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광주지역의 기업대출(예금은행 기준) 증가율은 68.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기간 광주 지역 내 총생산(GRDP)의 증가율(39.3%)을 상회한 수준이다.
해당 기간 시도별 GRDP 대비 기업대출 비율은 광주가 서울, 대구, 부산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전국적으로 대출 공급 늘었는데, 코로나19 시기 금융지원 조치 등이 2019년 말 이후 기업대출의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국적으로는 부동산업뿐만 아니라 정보통신업 등 지식서비스산업에 대한 대출 증가도 이어졌지만, 광주 지역은 지식서비스산업의 대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부동산업 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광주 기업대출 비중 증가폭은 부동산업(+6.9%p)이 가장 컸으며, 전국 평균(+5.4%p)을 상회했다. 하지만 정보통신업의 경우 0.01%p 증가폭을 기록해 전국 평균(1.1%p)에 한참 못 미쳤다.
산업별 기업대출 증가 기여도를 살펴보면, 광주 기업대출 증가액의 32.9%는 부동산업(부동산업 임대업, 부동산 개발·공급업, 부동산 중개 등)에 배분돼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도매 및 소매업(12.5%), 기계 운송장비(5.6%), 숙박 및 음식점업(4.7%), 비금속광물 및 금속(4.6%) 등이 뒤를 이었다.
2023년 기준 광주 지역 산업별 대출집중도는 부동산업(2.65)과 도·소매업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정보통신업과 사업서비스업(0.28)은 전국 평균(각각 0.58, 0.40)과 비수도권 광역시 평균(각각 0.47, 0.37)을 하회했다.
대출집중도는 전체 기업대출 중 특정 산업에 공급된 대출 비중을 해당 산업의 부가가치가 전 산업 총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나눈 지표다. 대출 비중이 부가가치 비중보다 크다면 1보다 큰 값을 가지게 된다.
남충현 차장은 광주지역에서 기업대출은 기존의 노동생산성 수준이 더 높은 사업에 더 많이 배분됐지만, 노동생산성과 부가가치 측면에서 더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으로는 더 많이 배분되고 있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광주 지역에서 노동생산성(1인당 부가가치) 수준이 가장 높은 산업은 부동산업이었으나, 산업의 연평균 노동생산성은 -2.0%로 매우 낮았다. 반면 전기·전자 및 정밀기기, 정보통신업 등은 노동생산성 수준(각각 전산업 평균의 283.8%, 177.6%)과 증가율(각각 연평균 7.1%, 4.4%) 모두 전산업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는 부동산 관련 기업으로의 대출 집중을 완화하고 성장성이 높은 기억으로 더 많은 대출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담보 위주 대출 관행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허와 상표권 등 기업의 무형자산에 대한 가치평가를 개선해 담보로 사용 ▲기업의 정보공개 확대·비정형데이터의 데이터베이스화 등을 통한 데이터 확충 등을 보완점으로 언급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융기관에서 담보뿐만 아니라 기업의 업황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대출 심사과정에 고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무형자산 비중이 높아 담보 여력이 부족한 정보통신업 등 고성장산업에 대해 정부가 기술가치평가에 기반해 보증을 제공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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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김장은 '편리함'이 대세···절임배추·김장키트 '눈길'
홈플러스 '김장대전'. 홈플러스 제공
상품김치를 구매하는 가구와 절임배추를 이용하는 가구가 늘어나는 등 김장 트렌드가 '편리함'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김장양념과 김치키트 등 간편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5 소비자 김장 의향 및 주요 채소류 공급 전망'에 따르면, 상품김치를 구매하는 가정의 비율이 2022년 이후 꾸준히 증가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가정 내 김치 조달 방식을 살펴보면 상품김치를 구매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2년 25.7% ▲2023년 29.5% ▲2024년 29.5% ▲2025년 32.5%로 증가세다.상품김치를 구매하는 이유로 '필요한 만큼만 구매 가능해서'라는 응답이 3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치 담그기 번거로워서 33.1% ▲기타 13.0% ▲직접 담그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7.8% ▲맛이 균일해서 7.2% 등이 뒤를 이었다.김장 시 구매하는 배추의 형태는 절임배추의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절임배추를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8.9%로 1년 전보다 3.4%p 늘었다.절임배추를 사용하는 이유는 '절임과정의 번거로움'이 가장 컸다. '절임과정이 번거로워서'(55.8%), '김치 담그는 시간이 절약돼서'(32.5%), '구입하기 편리해서'(11.2%) 등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이처럼 김장철 소비 트렌드가 '편리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함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김치키트 등 손쉽게 김장을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롯데마트와 슈퍼는 유통사 중 가장 이르게 지난달 1일부터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시작해 내달 14일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행사 시작일인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롯데마트·슈퍼의 절임배추 사전 예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늘었다.더불어 김장 시간을 단축시켜줄 김장양념 '전라도·경기도식 김치양념'과 '해남 절임배추 간편 키드'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홈플러스의 경우 19일까지 '홈플 김장대전'을 열고 해남·충북 괴산 절임배추 예약을 받는다. 괴산 절임배추의 경우 행사카드로 결제 시 1만원을 할인한다.이외에도 고창 다발무, 자연햇살 햇고춧가루, 깐마늘, 영주 햇생강 등 주요 김장재료를 파격가로 제공한다.홈플러스 관계자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배추, 무, 마늘 등 김장 필수재료들을 할인가로 제공하고 있다"며 "김장하는 가정이 줄고 있는 추세에 맞춰 '김포족(김장 포기족)'들의 김장 준비를 위한 '포기김치 온라인 사전예약' 등 다양한 김치상품도 폭넓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2025년 농식품 소비정보 분석사업'의 이슈 분석의 일환으로 지난달 2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리서치가 보유한 소비자패널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국 17개 시도의 20세 이상 성인 중 김치를 직접 담그거나 구매하는 가구가 참여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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