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장 화재 딛고 기지개
'노사 특별합의'정상화 사활
연내 광주1공장 복구 재가동
함평 생산공장 2028년 가동
경쟁력 회복·도약 발판으로
관세 등 대내외 악재 극복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화재 이후 중단됐던 생산 정상화를 위해 노사 특별합의를 도출하고, 함평 빛그린산단 신공장 건설을 축으로 한 중장기 전환 계획을 본격화했다. 회사와 노조는 고용보장을 전제로 연내 광주 1 공장 부분 재가동, 2027년 말 함평 신공장 1단계 연 530만 본 생산 시설 준공 및 2028년 본격 가동 목표 등을 합의하며 '재건-이전-고도화'의 단계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금호타이어의 신공장 등 재건계획은 지역 상생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멈춰 선 공장… 노사가 함께 재건 추진
지난 5월 17일 광주공장 2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금호타이어는 국내 최대 생산 거점인 광주공장이 완전히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연간 1천200만 본을 생산하는 광주공장은 국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이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에도 큰 우려를 안길 정도였다.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가 멈춰 섰다는 점에서 지역 각계각층에서는 조속한 지원을 바라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는 등 금호타이어의 빠른 정상화를 바라는 여론도 그만큼 커져왔다.
화재 진압과 화재로 인한 주민 피해 최소화에 몰두해 온 금호타이어는 지난 7월 30일 노사가 광주공장 재건과 신공장 이전 관련 특별합의안을 확정·발표하면서 재건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노사 합의안의 핵심은 ▲구성원 고용보장 ▲연내 광주 1 공장 일부 설비 보완 후 우선 가동 ▲함평 신공장 1단계 연 530만 본 생산 시설 2027년 말 준공 및 2028년 1월 본격 가동 ▲광주 부지 매각 등 조건 충족 시 단계적 이전(증설) 추진 등이다.
이는 5월 화재 이후 멈춘 생산라인의 단기 회복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역 의원단·지방의회도 ' 재가동·이전 합의'를 환영하며 고용안정과 지역경제 회복 기대를 표했다.
이번 특별합의는 화재 피해 이후 이어진 논의의 귀결로, ' 연내 부분 재가동'이라는 시간표를 제시해 공급망 충격 완화에 방점을 찍었다. 회사는 화재 피해가 없는 1 공장 중심으로 설비 보완을 진행하고, 안전설비·교육 강화 등을 병행해 단계적으로 생산을 복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합의문을 통해 고용안정 원칙을 재확인했다.

◆빨라진 이전 로드맵… 스마트 팩토리로 재탄생
함평 신공장은 광주·함평 경계의 빛그린산업단지 내 약 50만㎡ 규모로 계획돼 있다.
금호타이어 이사회는 지난달 23일 6천609억 원 규모의 함평공장 신설 투자 안을 가결, 함평 이전을 공식화했다.
2028년 1월 31일까지를 투자기간으로 명시한 금호타이어는 연 530만 본 생산 규모로 조성되는 1단계 공정을 2027년 말까지 준공하고 이듬해부턴 본격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1단계 가동 이후 시장 수요·부지 매각 등 전제 충족 시 2단계 증설과 광주공장 단계적 이전이 검토된다.
금호타이어는 신공장을 ' 설비 현대화·공정 디지털화'가 집약된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해 생산성·품질·안전 수준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이전 로드맵은 광주공장 피해에 따른 단기 생산차질을 보완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생산 국내 거점의 기술·안전 기준 상향을 도모하는 의미를 갖는다.
화재피해를 입은 광주공장 역시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1 공장을 중심으로 이달 중으로 다시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현재 일 1 천본 생산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1 공장 재가동은 연내 4천본까지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내년 1월부터는 6 천본까지 늘려나가게 된다.
금호타이어는 이를 위해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감독자를 중심으로 한 시설 점검, 그리고 시험생산을 통한 품질 점검을 계속 이어나갔다.
공장이 재가동되면 광주공장 소속 근로자 1천800여 명이 순환근무를 통해 고용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화재 이후 타 사업장 증산과 수출·내수물량 재배치를 병행해 시장 충격을 흡수해 온 금호타이어로서는 이번 공장 가동을 통해 그동안 타 사업장에 걸렸던 하중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와 고수익 타이어를 비롯한 교체용 타이어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한 실적을 기록하며 매출 1조 2천213억, 영업이익 1천752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 2023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분기 매출 1조 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거래선 개발 및 공급물량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는 한편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매출 확대로 수익성 있는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해를 프리미엄 브랜드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브랜드, 제품, 기술, 운영 전반에서 고부가가치 중심의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와 동행도 꾸준
대형화재의 악재 속에서 금호타이어의 지역 사회 동행은 피해 보상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상당기일이 소요되는 보험회사 보상절차가 늦어질 수 있다는 판단 속에 회사 자체적으로 우선 보상을 결정하고 빠른 피해 회복에 나섰다.
주민들의 빠른 피해 회복에 방점을 찍고 보상에 나섰던 금호타이어는 지역 주민들에게 화재 피해에 대한 사과의 의미를 담아 광주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시민들 대상으로 타이어 무상 점검을 실시했다.
또 광주지역 26개 타이어프로점에서도 무상점검을 실시한 금호타이어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부스를 마련하고, 미처 점검을 받지 못한 시민들의 안전 운행을 지원했다.
금호타이어는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 제수용품과 식료품을 전달하는 사랑의 나눔도 멈추지 않았다. 지역 대표 향토기업으로서 지역사랑 사회공헌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제수용품 전달은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해 24년째 이어오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대표적인 지역사랑 사회공헌활동으로 현재까지 1만 1천400명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아이들과 어르신들의 환절기 건강을 위해 광주시사회복지협의회에 일회용 마스크 55만 장을 기부했다. 마스크는 협의회를 통해 지역 사회복지단체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공장 화재부터 트럼프발 관세, 유럽관세까지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이번 화재로부터 촉발된 광주공장 재건과 함평 신공장 건설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각오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연내 광주 1 공장 부분 재가동이 단기 정상화의 분기점을 만들고 2028년 함평 신공장 가동은 중장기 체질 개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며 "금호타이어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지역민들의 감사한 마음을 받아 지역과 함께 하는 금호타이어가 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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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김장은 '편리함'이 대세···절임배추·김장키트 '눈길'
홈플러스 '김장대전'. 홈플러스 제공
상품김치를 구매하는 가구와 절임배추를 이용하는 가구가 늘어나는 등 김장 트렌드가 '편리함'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김장양념과 김치키트 등 간편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5 소비자 김장 의향 및 주요 채소류 공급 전망'에 따르면, 상품김치를 구매하는 가정의 비율이 2022년 이후 꾸준히 증가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가정 내 김치 조달 방식을 살펴보면 상품김치를 구매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2년 25.7% ▲2023년 29.5% ▲2024년 29.5% ▲2025년 32.5%로 증가세다.상품김치를 구매하는 이유로 '필요한 만큼만 구매 가능해서'라는 응답이 3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치 담그기 번거로워서 33.1% ▲기타 13.0% ▲직접 담그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7.8% ▲맛이 균일해서 7.2% 등이 뒤를 이었다.김장 시 구매하는 배추의 형태는 절임배추의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절임배추를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8.9%로 1년 전보다 3.4%p 늘었다.절임배추를 사용하는 이유는 '절임과정의 번거로움'이 가장 컸다. '절임과정이 번거로워서'(55.8%), '김치 담그는 시간이 절약돼서'(32.5%), '구입하기 편리해서'(11.2%) 등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이처럼 김장철 소비 트렌드가 '편리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함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김치키트 등 손쉽게 김장을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롯데마트와 슈퍼는 유통사 중 가장 이르게 지난달 1일부터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시작해 내달 14일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행사 시작일인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롯데마트·슈퍼의 절임배추 사전 예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늘었다.더불어 김장 시간을 단축시켜줄 김장양념 '전라도·경기도식 김치양념'과 '해남 절임배추 간편 키드'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홈플러스의 경우 19일까지 '홈플 김장대전'을 열고 해남·충북 괴산 절임배추 예약을 받는다. 괴산 절임배추의 경우 행사카드로 결제 시 1만원을 할인한다.이외에도 고창 다발무, 자연햇살 햇고춧가루, 깐마늘, 영주 햇생강 등 주요 김장재료를 파격가로 제공한다.홈플러스 관계자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배추, 무, 마늘 등 김장 필수재료들을 할인가로 제공하고 있다"며 "김장하는 가정이 줄고 있는 추세에 맞춰 '김포족(김장 포기족)'들의 김장 준비를 위한 '포기김치 온라인 사전예약' 등 다양한 김치상품도 폭넓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2025년 농식품 소비정보 분석사업'의 이슈 분석의 일환으로 지난달 2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리서치가 보유한 소비자패널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국 17개 시도의 20세 이상 성인 중 김치를 직접 담그거나 구매하는 가구가 참여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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