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에도 후속 지원 없어 ‘반쪽 육성’, 아기 유니콘기업은 배제
“창업기업 성장 이어갈 광주시의 단계별 도약 로드맵 구축 절실”

"지원 받으면서 회사가 성장하고 실적을 내더라도 1년이면 후속 없이 끝나버리니 '공모전'에서 상 받고 끝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광주시의 'G-유니콘 육성사업'에 참여했던 기업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 불만이다. 광주시가 유니콘기업을 만들기 위해 3년 전부터 매년 5개사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지만 1년 단위로 종료되는 데다, 정부의 아기유니콘기업에 선정된 기업들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당초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시는 지역과 한국을 대표하는 거대신생기업(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을 키우기 위해 지난 2023년부터 'G-유니콘 육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첫해는 업력 5년 이내, 이후에는 7년 이내 광주에 본사 또는 지사·지점·연구소기업 등을 두고 있는 기업 중 5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기업들로 선정했다.
선정 기업에게는 최대 2억~3억원 이내의 사업화 자금, 대기업과 개방형혁신전략(오픈이노베이션), 투자유치 등을 제공했다. 그동안 AI 기반 기술, 콘텐츠, 소재·부품·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해당 지원을 받아왔다.
하지만 육성사업이 진행되는 1년 동안 지원이 이뤄지면서 참여사들 사이에선 '상 받고 끝나는 공모전이나 다름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각종 지원을 통해 투자유치, 수출 계약, 상표권 출원 등 성장세를 증명했지만 성과 발표 후 모든 지원은 끝나기 때문이다.
G-유니콘 육성사업에 참여했던 A사는 "지원을 받아 성과를 냈는데, 일회성에 끝나버리니까 너무 아쉽다"면서 "창업기업이 성과를 내려면 못해도 최소 5년은 필요하다. 업력 7년까지를 창업기업으로 보니, 1·2·3차 지원 로드맵을 수립하고 우수사 몇 곳을 선발 지원해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처럼 단기 지원에 그치고 마는 실정이라,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해 지원하는 '국제적 거대신생기업(유니콘)사업' 도전까지는 머나먼 이야기다.
중기부는 2019년부터 매년 ▲아기 유니콘과 ▲예비 유니콘기업을 선정해 지원 중이다. 아기 유니콘은 업력 7년 이내 창업기업으로 누적 투자실적 20억~100억원 미만, 기업가치 300억원 이상 등 조건을 충족한 회사들을 선발해 시장 개척 자금 3억원과 최대 50억원 이내 보증 등을 지원한다. 예비 유니콘기업 조건은 기업가치 1천억원 이상이면서 누적투자 30억원, 시장검증·성장성·혁신성 등을 충족해야 한다. 선정 시 최대 200억원 이내 보증 등을 지원한다.
현재 광주 지역 내 유니콘기업과 예비 유니콘기업은 전무하다. 아기 유니콘기업의 경우 7곳이 있는데, 전국 350개사 중 2%에 불과하다.
지역 창업기업들은 광주시 지원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며, 정부 선발을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광주시의 체계적인 로드맵 구축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미 정부 지원에 선정됐더라도 다음 성장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기 유니콘기업에 선정됐던 B 대표는 "광주시가 지역에서 유니콘기업을 키우고 싶다면 '선택과 집중'이 이뤄져야 한다"며 "전국에서 몰려 경쟁하는 정부 유니콘에 지역 기업이 선정되는 건 정말 어렵다. 그런데 아기 유니콘에 선정됐다는 이유로 지역 내 지원에서 배제된다.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폭 넓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유니콘기업을 키우기 위한 로드맵을 갖고 그 단계별 지원을 한다. 시도 전문가가 투입돼 단계별 성장 로드맵 구축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매출을 기준으로 보는데 테크(기술)기업의 경우 초기 매출보다는 기업가치를 봐줘야 한다.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해 지역의 지스트와 대학간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어느 정도 성장한 지역 기업과 창업기업을 연결해 레퍼런스를 보여줄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광주시는 G-유니콘 육성사업기간 동안 성장단계별 맞춤형 패키지 지원을 하고 있다며, 사업 후에는 선정기업들을 대상으로 3개년도에 걸쳐 기업별 관련 산하기관 프로그램으로 연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유니콘기업 선정에서 예비·초기 단계 기업들에게는 사업화 지원금을 지원해 창업 첫걸음을 돕고, 기업들이 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성장프로그램을 지원한다"며 "사업 후에는 3개년도에 걸쳐 기관별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을 지속 연계하고 있다. 대·중·소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실증(POC)을 통해 시장진출을 위한 협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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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김장은 '편리함'이 대세···절임배추·김장키트 '눈길'
홈플러스 '김장대전'. 홈플러스 제공상품김치를 구매하는 가구와 절임배추를 이용하는 가구가 늘어나는 등 김장 트렌드가 '편리함'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김장양념과 김치키트 등 간편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5 소비자 김장 의향 및 주요 채소류 공급 전망'에 따르면, 상품김치를 구매하는 가정의 비율이 2022년 이후 꾸준히 증가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가정 내 김치 조달 방식을 살펴보면 상품김치를 구매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2년 25.7% ▲2023년 29.5% ▲2024년 29.5% ▲2025년 32.5%로 증가세다.상품김치를 구매하는 이유로 '필요한 만큼만 구매 가능해서'라는 응답이 3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치 담그기 번거로워서 33.1% ▲기타 13.0% ▲직접 담그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7.8% ▲맛이 균일해서 7.2% 등이 뒤를 이었다.김장 시 구매하는 배추의 형태는 절임배추의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절임배추를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8.9%로 1년 전보다 3.4%p 늘었다.절임배추를 사용하는 이유는 '절임과정의 번거로움'이 가장 컸다. '절임과정이 번거로워서'(55.8%), '김치 담그는 시간이 절약돼서'(32.5%), '구입하기 편리해서'(11.2%) 등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이처럼 김장철 소비 트렌드가 '편리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함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김치키트 등 손쉽게 김장을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롯데마트와 슈퍼는 유통사 중 가장 이르게 지난달 1일부터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시작해 내달 14일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행사 시작일인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롯데마트·슈퍼의 절임배추 사전 예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늘었다.더불어 김장 시간을 단축시켜줄 김장양념 '전라도·경기도식 김치양념'과 '해남 절임배추 간편 키트'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홈플러스의 경우 19일까지 '홈플 김장대전'을 열고 해남·충북 괴산 절임배추 예약을 받는다. 괴산 절임배추의 경우 행사카드로 결제 시 1만원을 할인한다.이외에도 고창 다발무, 자연햇살 햇고춧가루, 깐마늘, 영주 햇생강 등 주요 김장재료를 파격가로 제공한다.홈플러스 관계자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배추, 무, 마늘 등 김장 필수재료들을 할인가로 제공하고 있다"며 "김장하는 가정이 줄고 있는 추세에 맞춰 '김포족(김장 포기족)'들의 김장 준비를 위한 '포기김치 온라인 사전예약' 등 다양한 김치상품도 폭넓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2025년 농식품 소비정보 분석사업'의 이슈 분석의 일환으로 지난달 2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리서치가 보유한 소비자패널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국 17개 시도의 20세 이상 성인 중 김치를 직접 담그거나 구매하는 가구가 참여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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