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폭우에 농산물 산지 피해···가격 불안 다시 고개

입력 2025.08.04. 18:16 강승희 기자
광주 배추 가격 1포기당 6천160원…한 달 새 72%↑
같은 기간 토마토 84%, 수박 21% 상승 흐름 기록
밤새 내린 '극한 폭우'에 벼, 논콩, 대파 등 침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주요 농산물 산지인 전남에 또다시 '극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최근 한 달 새 배추와 수박을 포함한 농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폭우가 생육과 출하에 악영향을 미치며 수급 불안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어서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 지역 배추(상품) 소매가격은 1포기당 6천160원으로, 한 달 전(3천572원)보다 72.45% 상승했다. 전년 동기(5천834원) 대비 5.58%, 평년(5천854원)보다도 5.22% 높은 수준이다.

배추의 가격 상승은 폭염과 장마 등 기상 악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8월에는 주로 강원도 고랭지를 중심으로 출하되는데, 비 피해가 없어 특이사항이 발생하지 않으면 평년 대비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망했다.

토마토 가격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이날 소매가격은 1kg당 8천67원으로, 한 달 만에 84.43% 더 비싸졌다. 지난해 동기(4천879원)와 평년(5천168원)을 각각 비교했을 땐 65.34%, 65.09% 뛰었다.

여름철 수요가 많은 수박도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개당 3만2천700원에 판매돼 전달(2만6천902원)보다 5천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평년 가격(2만7천188원)보다 70.32% 높은 수준이다.

이른 폭염에 수박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데다, 이상기후로 생육이 부진해져 충북과 경북에서 출하마저 지연됐다. 여기에 충북 지역 폭우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처럼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광주와 전남 지역에 시간당 142㎜의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이 기간 무안 망운면에는 누적 강수량이 290㎜에 달하기도 했다. 극한 호우로 인해 일부 지역에는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농식품부는 무안이 주산지인 양파의 경우, 조생·중만생 출하가 6월에 마무리돼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전량 창고에 보관돼 있는 상태로, 지자체에 접수된 피해는 따로 없다는 게 농식품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남 전 지역에서는 폭우로 인해 한때 벼와 논콩, 대파 등 일부 작물의 밭이 침수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은 배추와 보리, 무 등 주요 농산물의 주산지인 만큼 농산물 생육 등에 영향을 미칠 경우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작물 피해는 집계 중"이라며 "벼와 논콩, 대파 등 일부 작물이 한때 침수 피해를 입었던 거 같다. 수해 피해 정도나 현재 피해 지속 여부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자체를 통해 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집계하면서 피해방지를 위한 농업재해대책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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