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법정관리 등 위기감 고조
취업자 감소·고용률 하락·실업률 상승
“정부·지자체 적극적 지원책 마련해야”

건설업부터 제조업까지…
그동안 광주지역 경제를 이끌었던 주축산업들이 잇따라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용 불안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견건설사인 영무토건이 자금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데 이어 지역의 대표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대형화재로 전면가동 중단이라는 사상초유의 위기를 맞으면서다.
특히 특별재난구역 지정 불허에 따라 현재로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지자체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과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달 17일 화재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2천5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자택에서 대기 중인, 휴직 상태에 놓여있다. 지난달 임금은 정상적으로 지급이 됐지만 화재가 발생한 이후 자택 대기 기간에 대해선 근로기준법과 단체협약에 따라 평균 임금의 70%만 지급받게 된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측에선 여전히 '현장 수습이 먼저 이뤄져야 차후 대책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근로자들도 언제까지 자택 대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듣지 못한 채 기다리고만 있는 실정이다.
기다림에 지친 금호타이어 노조가 대주주인 더블스타 경연진과 면담을 갖는 등 공장 재건과 고용 불안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독립경영이 보장된 금호타이어 경영진 차원의 계획안이 수립되면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전달받았을 뿐이다.
사측 역시 '독립경영체제다''노조와 협의하겠다'는 입장만을 제시한 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긴 마찬가지다.
금호타이어 노조관계자는 "불이 나기 전 유럽에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는데 광주공장 복구와 해외증설을 병행할 여력이 회사에는 없을 것"이라며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해외공장 증설로 국내 고용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특별재난지역 지정 불가 결정을 내리면서 현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지원은 오롯이 지자체 몫으로 남은 상태다.
행정안전부는 국가 차원의 긴급한 수습·지원이 필요한 재난으로 보기 어렵다며 광주시와 광산구가 행·재정적 능력으로 재난에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별재난구역 지정 시 화재 피해 수습과 시설복구 자금을 정부로 지원받을 수 있지만 이번 불가 판정으로 이마저도 무산됐다.
현재 진행형인 금호타이어뿐만 아니라 2023년 경영난을 시작으로 잇따라 파산 절차에 들어간 대유위니아 계열사 직원들 역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극심한 경기침체와 분양시장 악화 등으로 무너져 내린 건설업체들도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등 지역 주축산업으로 불리던 제조업과 건설업이 흔들리면서 지역 고용불안도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의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 5천 명이 감소했으며 고용률도 1.3% p하락했다. 반면 실업률은 0.8% p 상승하는 등 취업자 증가, 고용률 상승, 실업률 하락이라는 전국적 지표와 정반대의 성적표를 받아 들어야만 했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고용 위기는 금호타이어뿐만 아니라 지역 주축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문제"라며 "이제는 지자체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고용 안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고용 우려가 커질수록 지역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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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 수요 늘고 부실은 커지고···지역 소상공인 경영 '빨간불' 뉴시스. 신용보증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는 지역민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데 이어 빚을 갚지 못해 신용보증재단이 대위변제하는 비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등 지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올 상반기 노란우산공제 폐업공제금 수령 규모도 지난해 지급액의 60% 이상에 이르는 등 소상공인들의 생존 위기도 한층 가속화된 모양새다.9일 전남신용보증재단 정책·통계센터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 신용보증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광주신용보증재단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월별로 공급한 보증 규모는 ▲1월 430억원 ▲2월 1천380억원 ▲3월 2천477억원 ▲4월 3천349억원 ▲5월 3천963억원으로 집계됐다.같은 기간 전남신용보증재단도 ▲1월 468억원 ▲2월 1천609억원 ▲3월 3천11억원 ▲4월 4천328억원 ▲5월 5천312억원을 공급했다.이 같은 신용보증 증가는 단순히 '지원이 늘었다'는 의미를 넘어 자체 신용으로는 자금조달이 어려운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광주 지역에서는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으로 대출 후 이를 갚지 못해 재단이 대신 갚아준 금액의 비율(대위변제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전국 평균 대위변제율은 1월부터 5월까지 5%대를 유지했지만, 광주는 1월 5.06%에서 2월 6.25%로 6대에 진입해 ▲3월 6.52% ▲4월 6.97% ▲5월 6.78을 기록했다. 반면, 전남 대위변제율은 1월 3.75%, 2월 4.75%, 3월 4.66%, 4월 4.59%, 5월 4.41%로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전체 보증 중인 금액 대비 최종적으로 부실 처리된 금액이 차지한 비율(사고율)도 전국 평균을 상회하긴 마찬가지다.광주 사고율은 ▲1월 6.07% ▲2월 7.16% ▲3월 7.38% ▲4월 7.49% ▲5월 7.4%로 5%대인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폐업으로 인한 폐업공제금 지급 규모도 이미 지난해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상반기 노란우산공제 폐업공제금의 광주지역 지급액은 247억원(1천674건)으로, 지난해 총 지급액(395억원·3천124건)의 62% 수준에 이른다.전남 역시 올해 상반기 212억원(1천601건)이 폐업공제금으로 지급돼, 지난해 지급액(336억원)의 63% 수준에 달했다.이기성 광주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경기가 어렵다보니 대출에 의존하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다. 신용보증재단의 보증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며 "폐업할 수 있는 상황이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폐업 시 대출이자까지 모두 내야하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가게 운영을 이어가는 소상공인들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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