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도배기능사 양성과정 20대~50대 다양
내일배움카드 자격증취득반도 이른 신청 마감
"SNS서 고소득 전문직 인식…청년층 관심 ↑"

"자격증이 있는 직업을 해야 먹고 살겠다는 생각에 '도배'를 선택했어요. 체력적으로나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노력하는 만큼 내 기술이 된다는 게 장점입니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에 의해 대체되기 어려운 전문직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도배기능사'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도배공은 정년이 없는 기술직으로 수요가 꾸준하며, SNS를 통해 고소득 전문직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술로 자립을 희망하는 청년층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 광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에는 '도배기능사 양성과정' 교육을 듣기 위해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수강생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실습을 위해 10칸으로 나뉜 합판 구조물 앞에서 2인1조로 팀을 나눠 초배 작업을 준비했다. 초배 작업은 벽지를 붙이기 전 벽의 바탕을 고르게 하는 작업이다.
수강생들은 풀에 물을 부으며 알맞은 농도를 맞추고 이를 초배지에 발랐다. 이후 초배지를 합판 아래쪽부터 차근차근 붙여나갔으며, 천장은 '우마'라고 불리는 도배용 작업 발판을 이용해 실습에 열중했다.

이날 만난 양모(31)씨는 지난 10년간 바리스타로 일하다가 AI가 대체할 수 없는 고임금 직종으로 변경하고 싶어 도배기능사를 준비 중이다. 김씨는 "최저시급보다는 더 받았지만, 경력이 쌓여도 급여에 상한선이 있다고 느꼈다"며 "자격증이 있는 직업을 해야 먹고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배를 하면 소득이 3배가량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 첫주에는 체력적으로 힘들고 어렵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하다 보니 눈에 익고 몸도 적응했다"며 "기술이다 보니 노력하는 만큼 내 거로 만들어서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도배기능사 양성과정'은 여성가족부 지원사업이다. 경력단절·재직·미취업 여성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동 기회 제공을 위해 전액 무료로 매년 1회씩 진행된다.
새일센터는 수강자가 자격증을 취득하면 일자리를 연계하고, 자치구·광주환경공단과 협력해 취약계층 집수리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강생들에게는 현장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도배, 용접, 목공 등 육체노동자를 의미하는 '블루칼라' 직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지난해부터는 2030세대 지원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새일센터 관계자는 설명했다. 올해 선발된 20명 가운데 20~30대가 8명(40%)으로, 40대(8명·40%)와 같은 비중을 차지했다. 50대는 4명(20%)이다. 과거 육체노동을 기피하던 청년층의 인식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성별 상관없이 국민내일배움카드 소지자라면 신청할 수 있는 '도배기능사 자격취득과정'의 경우 선착순으로 신청이 마감되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리 마감됐다.
특히 이곳 새일센터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도배기능사 시험이 치러지는 곳이다. 연간 4회 시험이 치러지는데, 응시자가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시험 응시기간이 늘어나는 추세다. 실습 공간이 10칸이라 한 차시당 10명만 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 관계자는 "SNS를 통해 비교적 고소득 전문직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도 있는 거 같다"면서 "청년층에서도 도배일을 배우고 싶어 하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취업 뿐 아니라 창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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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 예정' 홈플러스 순천풍덕점, 고용 불안 어쩌나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최근 임차료 조정 협상이 결렬된 일부 지점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가운데 지난해 부지를 매각한 순천풍덕점도 사실상 폐점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명확한 폐점 시점은 나오진 않았지만 해당 부지를 매입한 부동산 개발사가 부지 개발에 나서게 되면 영업을 종료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직원들의 고용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1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개발사인 퍼스트씨엔디㈜에 7층 규모(토지면적 1만2천218㎡)의 순천풍덕점을 400억원가량에 매각했다.폐점 예정 점포인 순천풍덕점은 KTX순천역이 차량으로 3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상업지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홈플러스는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 방식을 통해 퍼스트씨엔디㈜가 해당 부지를 개발하면 재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통상 건물 매각 후 자산 유동화하고 나면 1~2년에서 최대 3년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영업을 종료하게 되므로 향후 2년 안에는 영업이 종료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명확한 개발 계획과 시점은 현재로선 미지수다.이같은 불확실성 속에 직원들의 고용 불안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최근 홈플러스와 임차료 조정 협상이 결렬된 지점의 무더기 폐점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제 직원들이 이동할 수 있는 선택지도 줄어든 데다 현실적인 근무지 전환배치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홈플러스 노조는 "회사는 1~3지망 희망지 배치 계획을 언급하지만 실질적으로 갈 수 있는 점포는 거의 없다"며 "결국 여러 점포를 옮겨 다니다 퇴직하라는 말처럼 들린다"고 호소했다. 실제 순천에서 운영 중인 지점은 순천점과 순천풍덕점 두 곳 뿐이다.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순천풍덕점 직원들은 인근 지점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인근 지역으로 순환 배치할 경우 생길 불편에 대해서는 고용안정 지원제도를 통해서 경제적 지원까지 하는 것으로 고용을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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