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산불로 전국 10% 규모 피해…사재기 조짐도
배 가격 8.9%↑…농식품부 "착과량엔 영향 없을듯"

사과 주산지인 경북 지역 대형산불과 냉해 피해가 겹치면서 사과와 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개화기 산불 피해로 작황이 나빠진 사과는 수급 불안 우려 속에 한때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르기도 했으며, 상품 품귀 현상과 사재기 조짐까지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광주 지역의 사과 상품 소매가는 10개당 최고 3만 4천100원을 기록했다. 가격이 평년(2만 5천756원)과 지난해(2만 5천650원)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사과 중품의 경우 10개당 최고 2만 4천433원에 판매돼 지난해보다 12.45% 올랐다.
이처럼 사과 가격이 급등한 데는 재배면적 감소와 주산지인 경북 지역 대형산불로 인한 수급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3만 3천113㏊로 지난해(3만 3천313㏊) 대비 0.6% 감소했다. 게다가 국내 사과 재배면적의 58%가량을 차지하는 경북이 지난달 말 대형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경북도는 지난 2일 기준 산불로 인한 사과 주산 시군의 과수원 피해 규모를 3천386㏊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국 사과 재배면적의 10% 규모에 달한다.
사과나무는 자라서 열매를 맺기까지 보통 2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이번처럼 꽃이 피는 시기에 피해를 입으면 그을림 등으로 인해 향후 사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 같은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사과 사재기 조짐과 상품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실제 동구 대인시장에서 과일을 판매 중인 한 상인은 "산불 발생 후 일부 상인이 사과를 사서 쟁여두는 것을 봤다"며 "사과를 확보해 두려고 가격 경쟁을 하다 보니 판매가도 올라가고 있다. 심지어 공판장에서는 사과 경매가가 마음에 안 들면 안 팔고 가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상인은 "상품 사과는 개당 5천 원이다. 현재 사과 20여 박스를 확보해 뒀다"며 "제사상 등에 올라가는 크고 예쁜 상품 사과는 요즘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올라서 수요가 드물다"고 말했다.
배 역시 이달 들어 10개당 최고 4만 9천950원에 판매되면서, 지난해(4만 5천845원)와 평년(3만 9천29원) 대비 각각 8.9%, 27.9% 올랐다.
배 가격 상승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냉해 피해가 꼽힌다. 저온에 민감한 배는 개화기 냉해 피해를 입으면 암술머리 고사, 꽃잎 갈변 등이 발생해 수확량이 줄고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배의 저온피해 신고 면적은 1천639㏊로 평년(5천278㏊) 대비 31.1% 늘었다. 이후에도 최근 나주, 대전, 충북 등 배 농가에서 냉해 피해가 발생해 피해 면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산불로 인한 그을림 등 간접 피해를 입은 경우 피해 정도에 따라 생육 관리를 통해 피해 영향 최소화가 가능하므로 사과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산불 피해 이외 지역의 사과 생육단계는 현재 저온피해 등 없이 순조롭게 생육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의 경우 현재까지 생육 상황은 평년보다 양호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 지역도 적정 수준의 적화·적과 작업을 통해 적정 착과량 확보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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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 예정' 홈플러스 순천풍덕점, 고용 불안 어쩌나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최근 임차료 조정 협상이 결렬된 일부 지점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가운데 지난해 부지를 매각한 순천풍덕점도 사실상 폐점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명확한 폐점 시점은 나오진 않았지만 해당 부지를 매입한 부동산 개발사가 부지 개발에 나서게 되면 영업을 종료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직원들의 고용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1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개발사인 퍼스트씨엔디㈜에 7층 규모(토지면적 1만2천218㎡)의 순천풍덕점을 400억원가량에 매각했다.폐점 예정 점포인 순천풍덕점은 KTX순천역이 차량으로 3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상업지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홈플러스는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 방식을 통해 퍼스트씨엔디㈜가 해당 부지를 개발하면 재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통상 건물 매각 후 자산 유동화하고 나면 1~2년에서 최대 3년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영업을 종료하게 되므로 향후 2년 안에는 영업이 종료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명확한 개발 계획과 시점은 현재로선 미지수다.이같은 불확실성 속에 직원들의 고용 불안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최근 홈플러스와 임차료 조정 협상이 결렬된 지점의 무더기 폐점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제 직원들이 이동할 수 있는 선택지도 줄어든 데다 현실적인 근무지 전환배치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홈플러스 노조는 "회사는 1~3지망 희망지 배치 계획을 언급하지만 실질적으로 갈 수 있는 점포는 거의 없다"며 "결국 여러 점포를 옮겨 다니다 퇴직하라는 말처럼 들린다"고 호소했다. 실제 순천에서 운영 중인 지점은 순천점과 순천풍덕점 두 곳 뿐이다.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순천풍덕점 직원들은 인근 지점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인근 지역으로 순환 배치할 경우 생길 불편에 대해서는 고용안정 지원제도를 통해서 경제적 지원까지 하는 것으로 고용을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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