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폭 조정···소비자 부담 더 늘어난다

입력 2025.04.24. 15:57 도철원 기자
담달부터 휘발유 40원·경유 46원 인상
국제유가도 상승…체감가격 더 커질듯
광주지역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주유하는 모습.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75달러 선이던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내달 1일부터 휘발유와 경유 등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체감가격은 한층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4일 석유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말 종료예정이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오는 6월 30일까지 2개월 연장했다.

다만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은 현재 15%에서 10%로,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23%에서 15%로 각각 축소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휘발유 가격은 L당 40원, 경유는 L당 46원 오른다. LPG 부탄은 L당 173원으로 이달보다 17원 오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의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0.31원 내린 1천634.36원이며 경유도 전날보다 0.40원 내린 1천501.10원이다.

최근 한달새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34원이 내렸지만 유류세가 조정되면 최소 한달 이전으로 가격이 돌아가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인하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도 다시금 상승하는 모양새다.

수입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일 76.15달러에서 9일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61.88달러까지 낮아졌다가 64~66달러선을 유지해왔다.

17일 68.14달러로 68달러선을 넘어선 뒤 다시금 상승하면서 23일 기준 69.47달러로 70달러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분이 국내 유가에 적용되면 인하율 축소에 따른 가격 상승분을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국제유가 상승분이 적용될 시점에선 판매가격이 다시금 오를 수 밖에 없다.

통상적으로 국제 유가가 국내에 적용되기까지 2~3주가량 소요된다는 점에서 현재 국제 유가가 반영될 시점에선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다.

한 운전자는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곤 했는데 실질적으로 휘발유 가격이 크게 내렸다는 느낌은 받아보지도 못했다"며 "내릴때는 1~2원씩 찔끔 내리고 올릴때는 크게 올릴게 눈에 뻔히 보이는 듯하다. 주머니 경제 상황도 갈수록 안좋아지는데 기름값이 앞으로 더 오르게될까봐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주지역 평균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각각 1천615원, 1천488원이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