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비수익성 사업 대부분…수익 사업 필요"
광주시, '사업자 편익' 여론 부담…"협상할 것"
"세대 수 중요치 않아, 콘텐츠 잘 만드는 게 중요"

광주 최대 재개발사업 중 하나인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이 '세대 수' 함정에 걸려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광주신세계는 터미널 지하화와 호텔, 공연장 등 비수익성 사업이 대부분인 탓에 주상복합을 통한 수익성을 담보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광주시는 사전협상 대상지 선정 때 제안된 세대 수에서 더 늘려주는 데 부담을 느끼는 탓이다.
그러나 숫자에 매몰돼 도시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대 사업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세대 수 문제에 유연성을 갖고 대신 더 본질적인 '콘텐츠'에 집중하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1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10월 말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광천터미널 복합화사업'에 대해 사업계획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 당시 제출한 주상복합 516세대로는 사업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광주시와 세대 수 확대를 전제로 논의 중이다. 하지만 광주시가 사전협상대상지 대상 당시 세대 수 기준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사실상 '지역 투자' 개념인 터미널 지하화와 학교·병원·5성급 호텔 등 비수익성 사업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수익 보장 차원에서 주상복합 800세대가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사업을 위한 대출을 받기 위해서라도 리스크 부담을 완화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광주신세계 측은 "공연장 등 광주시에서 요구하는 시설들을 사업 계획에 반영하게 되면 수익을 내야 하는, 즉 상업성을 제고할 만한 것들이 있어야 한다"며 "3조원가량의 채무를 변제할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800세대는 확정돼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최대한 빨리 이견을 좁혀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측은 "주상복합 세대 수 이견은 협상을 통해서 풀어갈 문제다. 이외 부분들은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최대한 빨리 이견을 좁혀서 협상에 빨리 임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지역에서는 과거 2015년 신세계 복합쇼핑몰 개발이 한 차례 무산됐던 경험의 반복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광주경총과 광주상공회의소 등 경제계에서는 조속한 행정 인허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낸다.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이 단순히 백화점을 확장하고 터미널 시설을 개선하는 게 아니라, 광주 경쟁력을 높일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점에서 세대 수에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홍근 나무심는건축인 대표는 "광주신세계의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에는 터미널 현대화, 호텔, 문화시설들이 포함돼 있다"며 "타지역에서도 광주에 오면 꼭 보고 가고, 즐기고 싶은 공간으로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초 계획했던 세대 수보다 몇백 세대가 늘어나든 광주의 아파트 경기를 좌지우지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광주시가 세대 수를 늘려주더라도, 제대로 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광천사거리 교통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도록 협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술 말고 커피?"···'2차 카페'에 사람들 몰리는 이유 19일 오후 광주 동구에 위치한 카페 '물흐르듯'. 손님들이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 작업에 몰두하거나, 시원한 음료와 함께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카페로 향하는 '2차 문화'가 점차 확산하는 추세다.이에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면서 맥주, 하이볼 등 주류와 커피, 음료를 함께 판매하는 카페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 카페들은 술을 더 마시려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취향을 모두 충족시켜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 19일 오후 광주 동구에 위치한 카페 '물흐르듯'. 손님들은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 작업에 몰두하거나, 시원한 음료와 함께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광주 동구에 위치한 카페 '물흐르듯'에서 저녁 시간대 방문한 손님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물흐르듯 제공큰 통창으로 햇볕이 들어와 내부를 환하게 비추고 빈티지 가죽 소파와 테이블, 소품 등으로 꾸며져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여느 감성 카페와 같은 모습이다.하지만 메뉴에는 '잔맥(잔으로 즐기는 생맥주)', '잔막(잔으로 즐기는 막걸리)', '휘맥세트(생맥주+휘낭시에)' 등 주류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이 카페는 정오께 문을 열어 자정까지 운영돼 일명 '2차 카페'로도 알려져 있다.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면서 커피, 음료와 간단한 주류를 판매해 여러 사람의 취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어서다.이곳 사장은 "여기서 술집을 운영하다 카페로 바꾸고 간단한 주류를 판매 중인데 과거보다 더 잘되고 있다"며 "저희와 비슷한 카페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느낀다. 밤 시간대 방문하는 고객들의 연령대는 다양하다. 40대, 50대 단골들도 있다"고 설명했다.2차로 카페를 선호하는 이들은 여러 사람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과 다음날 일상에 부담이 적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이하나(27)씨는 "2차는 대부분 술집이었던 거 같다. 그러면 과음하게 되고 다음날 일상에도 영향을 주게 돼 이제는 카페를 더 선호한다"며 "요즘은 술을 적당히 마시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이야기 나누는 경우가 많아진 거 같다"고 말했다.50대 박명옥씨는 "건강을 생각하게 되면서 1차에서는 간단하게 마시고 2차로 카페를 종종 간다"며 "술에 약한 사람들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했다.유명 카페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도 늦은 시간대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영업시간을 늘리는 추세다.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1일부터 순차적으로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는 매장을 확대키로 했다.최근 실시한 오후 5시 이후 디카페인 커피를 비롯한 음료 할인행사 기간동안 전품목 판매량이 평상시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늦은 시간 방문하는 소비자 증가세가 뚜렷했다.스타벅스는 지난해 말부터 첨단 '광주시리단길점'과 '광주풍암호수공원점'에서 칵테일 음료를 판매하는 등 전국적으로 11개 매장에서 '칵테일'을 판매 중이다.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새로운 음료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칵테일 음료를 소개하게 됐다"며 "최근 낮 길이가 질어지면서 카페에서 자기개발, 여가시간 등을 갖는 고객이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돼 늦은 오후 음료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 K-푸드 열풍···지난달 전남 농림수산물 수출 20%↑
- · "GGM인수가 대선 공약?"···광주상의 제안에 지역경제계 '시끌'
- · 광주 최초 5성 호텔 기대 '하얏트' 사실상 없던일로
- · 국내 외국인 증가세···은행권, 전용 상품으로 '맞춤 공략'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