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고객 제공 할인 쿠폰 없애고, 가게 포장 등 반발
"낮은 중개수수료, 광고비 없는 '공공배달앱' 전환을"

"배달의민족을 통한 포장 건당 10% 이상의 수수료가 나가고 있어요. 수수료 부담 때문에 포장 고객 할인 혜택까지 줄이게 됐고…수수료 횡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무섭습니다."
광주 북구에서 분식점을 운영 중인 A씨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포장 주문 시 제공하던 3천원 할인 혜택을 최근 1천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배민의 포장 서비스 유료화로 수수료 부담이 커져서다. A씨는 "배민의 포장 주문 중개료는 심지어 할인 전 금액에 적용된다"며 "배민 이외 다른 플랫폼들에는 포장 주문 시 3천원 할인을 유지한다"고 하소연했다.
배달플랫폼 업계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배민이 포장 주문 중개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일부 점주들은 고객 할인 혜택을 줄이는가 하면, 배민 포장 주문을 취소시키는 등 반발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배민의 과도한 수수료 횡포에 이용이 꺼려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15일 지역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14일부터 포장 서비스를 유료화해 포장 주문 건당 중개수수료 6.8%와 카드 수수료 3.3%로 총 10.1%를 받고 있다.
포장 주문은 한때 별도의 수수료가 없고 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피할 수 있어 점주들 사이에서 선호됐지만, 이제는 오히려 수수료 부담이 커지는 원인이 됐다.
남구의 한 패스트푸드음식점 사장 B씨는 "포장 주문 고객에게 제공하던 쿠폰을 빼게 됐다. 배민이 반경 1.5km 근거리는 무료배달을 해버리니, 이런식으로 포장 주문 혜택을 없애 자체배달을 강화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며 "배민이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고객들이 음식을 경험해 보시라는 차원에서 유지는 하고 있지만, 이후 가게로 배달 주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체 어디까지 수수료를 받을지 무섭다"고 호소했다.
일부 점주들은 배민 앱 별도 공지를 통해 가게에서 직접 음식을 가져갈 수 있다며 대놓고 반발하기도 했다.
실제 이날 배민 앱을 살펴본 결과 포장 주문 서비스를 표시하지 않았더라도 알림 공간을 통해 가게에서 직접 음식을 가져갈 수 있다고 적어놓기도 했다.
소비자들 역시 커뮤니티 등 SNS를 통해 '수익이 날로 늘어간다는데, 어떻게 하면 수수료를 더 받아낼지만 고민하는 거 같아 이용이 꺼려진다', '배민이 포장재료 내는 것도 아닌데 웃기다', '물가상승에 앞장서는 선두기업' 등의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염철승 한국외식업중앙회 광주시지회 국장은 "점주들 입장에서는 수수료 부담이 있더라도 매출 때문에 당장 배민의 포장 주문 해지는 어려울 것"이라며 "외식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 배달 대행사 등이 연합해 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공공배달앱 전환 캠페인'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공공배달앱인 '위메프오'와 '땡겨요'는 광주시 등의 지원을 통해 평균 2.0~2.5% 수준의 낮은 중개수수료를 유지하고 있으며, 별도의 광고비와 포장 주문 건에 대한 수수료가 없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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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폭 조정···소비자 부담 더 늘어난다 광주지역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주유하는 모습.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이달 초 75달러 선이던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내달 1일부터 휘발유와 경유 등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체감가격은 한층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24일 석유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말 종료예정이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오는 6월 30일까지 2개월 연장했다.다만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은 현재 15%에서 10%로,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23%에서 15%로 각각 축소된다.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휘발유 가격은 L당 40원, 경유는 L당 46원 오른다. LPG 부탄은 L당 173원으로 이달보다 17원 오른다.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의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0.31원 내린 1천634.36원이며 경유도 전날보다 0.40원 내린 1천501.10원이다.최근 한달새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34원이 내렸지만 유류세가 조정되면 최소 한달 이전으로 가격이 돌아가는 셈이다.여기에 최근 인하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도 다시금 상승하는 모양새다.수입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일 76.15달러에서 9일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61.88달러까지 낮아졌다가 64~66달러선을 유지해왔다.17일 68.14달러로 68달러선을 넘어선 뒤 다시금 상승하면서 23일 기준 69.47달러로 70달러선을 눈 앞에 두고 있다.국제 유가 하락분이 국내 유가에 적용되면 인하율 축소에 따른 가격 상승분을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국제유가 상승분이 적용될 시점에선 판매가격이 다시금 오를 수 밖에 없다.통상적으로 국제 유가가 국내에 적용되기까지 2~3주가량 소요된다는 점에서 현재 국제 유가가 반영될 시점에선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다.한 운전자는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곤 했는데 실질적으로 휘발유 가격이 크게 내렸다는 느낌은 받아보지도 못했다"며 "내릴때는 1~2원씩 찔끔 내리고 올릴때는 크게 올릴게 눈에 뻔히 보이는 듯하다. 주머니 경제 상황도 갈수록 안좋아지는데 기름값이 앞으로 더 오르게될까봐 부담스럽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광주지역 평균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각각 1천615원, 1천488원이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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