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포장 수수료만 10%···점주·소비자들 등 돌린다

입력 2025.04.15. 17:38 강승희 기자
포장 중개수수료 6.8%에 카드 수수료 3.3%까지 '부담'
배민 고객 제공 할인 쿠폰 없애고, 가게 포장 등 반발
"낮은 중개수수료, 광고비 없는 '공공배달앱' 전환을"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사장님 모임 등이 지난해 7월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 규탄 및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뉴시스.

"배달의민족을 통한 포장 건당 10% 이상의 수수료가 나가고 있어요. 수수료 부담 때문에 포장 고객 할인 혜택까지 줄이게 됐고…수수료 횡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무섭습니다."

광주 북구에서 분식점을 운영 중인 A씨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포장 주문 시 제공하던 3천원 할인 혜택을 최근 1천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배민의 포장 서비스 유료화로 수수료 부담이 커져서다. A씨는 "배민의 포장 주문 중개료는 심지어 할인 전 금액에 적용된다"며 "배민 이외 다른 플랫폼들에는 포장 주문 시 3천원 할인을 유지한다"고 하소연했다.

배달플랫폼 업계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배민이 포장 주문 중개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일부 점주들은 고객 할인 혜택을 줄이는가 하면, 배민 포장 주문을 취소시키는 등 반발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배민의 과도한 수수료 횡포에 이용이 꺼려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15일 지역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14일부터 포장 서비스를 유료화해 포장 주문 건당 중개수수료 6.8%와 카드 수수료 3.3%로 총 10.1%를 받고 있다.

포장 주문은 한때 별도의 수수료가 없고 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피할 수 있어 점주들 사이에서 선호됐지만, 이제는 오히려 수수료 부담이 커지는 원인이 됐다.

남구의 한 패스트푸드음식점 사장 B씨는 "포장 주문 고객에게 제공하던 쿠폰을 빼게 됐다. 배민이 반경 1.5km 근거리는 무료배달을 해버리니, 이런식으로 포장 주문 혜택을 없애 자체배달을 강화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며 "배민이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고객들이 음식을 경험해 보시라는 차원에서 유지는 하고 있지만, 이후 가게로 배달 주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체 어디까지 수수료를 받을지 무섭다"고 호소했다.

일부 점주들은 배민 앱 별도 공지를 통해 가게에서 직접 음식을 가져갈 수 있다며 대놓고 반발하기도 했다.

실제 이날 배민 앱을 살펴본 결과 포장 주문 서비스를 표시하지 않았더라도 알림 공간을 통해 가게에서 직접 음식을 가져갈 수 있다고 적어놓기도 했다.

소비자들 역시 커뮤니티 등 SNS를 통해 '수익이 날로 늘어간다는데, 어떻게 하면 수수료를 더 받아낼지만 고민하는 거 같아 이용이 꺼려진다', '배민이 포장재료 내는 것도 아닌데 웃기다', '물가상승에 앞장서는 선두기업' 등의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염철승 한국외식업중앙회 광주시지회 국장은 "점주들 입장에서는 수수료 부담이 있더라도 매출 때문에 당장 배민의 포장 주문 해지는 어려울 것"이라며 "외식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 배달 대행사 등이 연합해 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공공배달앱 전환 캠페인'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공공배달앱인 '위메프오'와 '땡겨요'는 광주시 등의 지원을 통해 평균 2.0~2.5% 수준의 낮은 중개수수료를 유지하고 있으며, 별도의 광고비와 포장 주문 건에 대한 수수료가 없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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