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관세 부과에 수익성 악화 ‘불가피’
“불확실성 여전…영향 최소화 다각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관세' 부과조치를 발표하면서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광주지역 수출업계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현실화됐다.
3일 광주·전남지역 산업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 외에도 일본 24%, 유럽연합(EU) 20%, 중국 34%, 대만 32% 등 각 국가별로 상호관세를 부과한다.
기존 관세 부과를 시작했거나 예고한 철강·알루미늄 제품,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구리, 의약품, 반도체, 목제제품 등은 상호관세에서 제외했다.
미국발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미 무역 타격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가전 등 지역업체들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광주지역 대미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의 33.1% 수준인 51억 4천만 달러에 이른다.
2위 수출국인 싱가포르(18억 2천만 달러), 3위 캐나다(8억 900만 달러)에 비교하면 최소 3배에서 최대 6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미국 수출 비중은 압도적이다.
특히 미국 수출 중 자동차 수출액은 38억 8천600만 달러로 75.6%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지역 수출업계 역시 자동차와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으로 대변되는 가전 등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기아와 삼성전자의 물량 변화에 촉각을 곧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기아가 기존 가격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며 미국시장 내 가격 인상 계획이 없음을 발표하면서 우선 지역자동차업계로선 물량감소에 대한 고민은 덜게 됐다.
기아 측은 "기존에 관세 부과하겠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 관세가 현실화된 상황"이라며 "관세로 인한 영향을 피할 수 없겠지만 현재로서는 국내사업과 미국시장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가전제품 마더 팩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국의 상호관세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부과한 '국가 간의 통상정책'으로 현재로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을 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관계자는 "미국의 상호관세부과가 발표됐는데 이는 기업이 아닌 국가 간의 통상정책에 대한 내용"이라며 "광주사업장은 안정적 물량운영과 경쟁력 강화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상호관세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기업보단 정부의 대책 마련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관세 부과가 주요 수출품의 수익성 악화를 불러올 것임은 분명하지만 기업에서 국가정책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기엔 쉽지 않다"며 "정부에서 미국발 관세에 대한 명확히 방향성을 가진 대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정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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