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신년 특집]"혁신도시 '미완의 상태', 정주여건이 개선돼야 모인다"

입력 2025.01.01. 18:07 강승희 기자
■이민원 균형발전연구원장
지역민들에 '자긍심' 긍적적 효과
사람 머물고 싶은 환경 조성 시급

이민원 균형발전연구원장

"광주·전남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 '혁신도시'가 미래를 이끌어가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주여건 개선이 선행돼야 합니다."

이민원 균형발전연구원장은 무등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이하 혁신도시)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광주와 전남이 향후 20년, 30년을 내다보고 인공적으로 혁신도시를 조성했지만 아직 '미완의 상태"라며, "우리가 생각하는 도시의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난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단순히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수도권 인구를 유입하기보다, 사람이 머물고 싶어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교육을 꼽았다. 대한민국의 DNA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게 '교육성'인데, 이 환경을 잘 만드는 것이 정주요건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현재 나주가 수도권 교육 수준에 못미친다는 이유로 자녀들을 장성 등에 위치한 고등학교로 진학시키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가족 동반 이주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에 교육 환경이 좋아진다면 나주로 이주하는 사례도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 원장은 또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쇼핑·편의시설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교통 편리성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인기시설을 유치하는 방법 외에도 광주처럼 인근 지역의 쇼핑시설과 문화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공공기관들의 지역 기여도가 낮은 점을 지적하면서 강제력을 높이기 보다 기여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제도·여건 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공공기관의 자회사 이전, 지역 농산물 구매, 시설 개방 등을 예로 들었다.

이 원장은 "인재 양성소 역할을 하는 지역 대학과 기업, 연구소, 공공기관이 어우러지는 클러스터 조성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이원장은 혁신도시가 지난 10년간 가져다준 긍적적 효과를 '자긍심'이라고 표현하면서 무궁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 원장은 "서울에 갈 때마다 통화하면서 '여기 지금 서울이거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봤다. 서울에는 대통령과 정부기관, 대기업 등 쓸만할 것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의미"라며 "그런데 서울에서만 보던 기관들을 이제 지역에서 볼 수 있고, 한전공대처럼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대학을 두고 있다는 게 지역민에게는 '자긍심'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들이 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인재들이 모이고, 지역 인재 채용으로 취업 경쟁에서 유리함을 얻는 등 혜택을 보고 있다"며 "나아가 '도시다운 도시'가 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머무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나주시를 비롯한 지자체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1
후속기사 원해요
1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