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생산 줄자→ 소비 급감···지역기업·소상공인 '죽을맛'

입력 2024.09.09. 15:47 도철원 기자
■지역경제 침체 어디까지 … “힘내라 지역기업”
(1)프롤로그
줄어든 수입에 소비도 급감해
지역 기반산업 건설산업 심각
높은 금리 내집마련도 어려워
자영업자 최악…거리마다 '임대'
"지역제품, 지역에서 소비하자"
광주·전남지역 경제가 최근 계속된 글로벌 경기침체에 지역기업의 수출과 생산이 줄어들고 이 여파로 극심한 소비침체를 겪고 있다. 사진은 광주지역의 대표적인 산업단지인 하남산단 모습. 무등일보DB

국내외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역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최근 계속된 글로벌 경기침체에 기업들의 수출이 감소하자 생산도 줄어들고 있으며 이로인해 주머니가 가벼워진 서민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소비도 급감하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2·4분기 호남권 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광주의 경우 대다수의 경제지표가 하향선을 그리며 전국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9.9% 늘어났다고 하지만 광주는 반대로 6.7% 감소했다.

고용률만 전국 평균인 0.1% 보다 높은 1.2%를 기록했을 뿐 소비자물가도, 생활물가도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역의 대표적인 기반산업인 건설산업은 심각한 수준이다.

건축·토목공사 수주가 대폭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7.1% 가 급감했다.

이같은 각종 지표는 7월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대형소매점 판매가 감소하면서 소비도 전년 대비 3.8%줄어든데 이어 은행권 저축은 늘어나고 대출은 줄어드는 전형적인 불경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정부가 급격히 늘어난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DSR규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상당수의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즉 내집 마련을 위한 목돈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서울·수도권과 달리 부동산 경기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광주 지역 곳곳에 멈춰선 공사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사가 진행되는 곳도 지역업체가 아닌 외부 업체, 1군 브랜드 아파트만 들어설 뿐, 지역 건설업체의 이름을 단 공사현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최악의 상황이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려고 해도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는 현상들이 거의 일상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순환돼야 주택시장도 출구를 찾지 못한채 막혀 있기만 하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럽게 돈이 흐르고 소비가 이어져는 선순환이 아닌 곳곳에서 자금의 흐름이 막힌데다 서민들도 지출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시기가 길어지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의 대표상권인 전남대 후문 상가 절반 가량이 공실로 남아 있는 등 지역 곳곳에서 '임대'라고 써진 현수막이나 딱지가 붙은 빈 상가가 늘어나고 있다.

'항상 어려운 경제'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지만 '각종 경제 지표'에서도 여실히 드러날만큼 올해 지역 경제는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갈수록 요원해지고만 있는 실정이다.

이에 무등일보는 지역경제 전반을 돌아보며 현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대안들을 살펴보는 '지역경제 침체 어디까지…힘내라 지역기업'시리즈를 연재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경제의 주춧돌인 지역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우리 스스로 어려움 함께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리 제품을 소비하자는 '지산지소'운동도 함께 전개할 예정이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