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45만6천원' 금값 3주만에 하락 반등···금거래 활기 찾을까

입력 2024.04.24. 16:00 강승희 기자
중동지역 전쟁 확산 위험 감소 등 영향미쳐
국제금값 일일 2% 이상 큰 폭 하락세보여
금값 올라 골드바 등 거래 줄었던 상인들 반색
"전쟁 불씨 남아있어 안전자산 선호 강화 예상"
뉴시스

지난주 한돈에 45만6천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찍었던 금값이 중동지역 전쟁 확산 위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일일 2% 이상 하락하는 등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거래소는 전쟁 확산의 불씨가 언제 살아날지 모른다며 안전자산 선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그동안 금값이 치솟아 매수자 보다 매도자가 늘면서 한숨 쉬던 지역 금은방 상인들은 금값 하락 소식에 반색하는 모양새다.

24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중동지역 전쟁 확산 우려가 감소함에 따라 안전자산 '금' 차익 실현 매도세가 증가하며 국제금값은 일일 2% 이상 큰 폭 하락해 3년만에 가장 큰 폭의 일일 하락세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 16일 순금 한돈(3.75g)이 최고 45만4천원에 거래돼 지난 2005년 한국금거래소 개장 이래 최고 기록을 세운 후 19일 45만6천까지 올랐다.

이날 순금 한돈 거래액은 43만3천원으로 최고가였던 지난 19일보다 5%가량 하락했다.

금값 하락 소식에 지역 금은방 점주들은 반색을 표했다. 그동안 고물가에 금 시세가 올라 생계 등을 위해 금을 판매하려는 사람들이 사려는 사람들보다 많아져 판매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광주 동구에서 금은방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58)씨는 "고물가에 돈은 더 필요한데 금값이 오르니까 갖고 있던 돌반지나 목걸이 등을 가져와 팔려고 하는 사람들이 사려는 사람들보다 많았다"며 "금값이 올라버리면서 판매를 아예 하지 못한 날들도 늘어나 먹고살기 힘드니 다른 장사를 해야하나 생각한 적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금값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고 5월에는 가정의달이라 가족 단위로 악세사리를 맞추러 오는 등 손님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값이 오름세를 보인 시점부터는 골드바 거래도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은행 골드바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금값이 본격 오름세를 보이기 전인 올 1, 2월 판매 건수는 각각 28건, 29건으로 지난해 동기(각각 17건, 22건) 대비 거래가 활발했다. 하지만 3월 금값이 올 초에 비해 상승세를 보이자 거래 건수가 9건으로 뚝 어떨어져 지난해(31건) 3분의1수준으로 감소했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금값은 중동지역 군사적 갈등의 안개가 걷히고 미국의 견조한 경제와 인플레이션 상황을 만나며 중동지역 위험성 상승분의 가격이 사라져 국제금값이 큰 폭 하락했다"면서도 "중동지역 지정학적 전쟁 확산 불씨는 언제 어떻게 살아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로 인한 금리 상승이 세계경제에 위험 요인이 될 것이고 올 가을 대선과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국방비 지출을 고려하면 미국 재정적자가 가파르게 증가되고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전망이다"고 예측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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