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체감 경영 전망도 깜깜

광주·전남지역 수출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지난해보다 체감 경영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체감 경영 역시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전남 기업 116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11월 20일부터 12월 5일까지 '2024년 수출기업 경기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체감 경영실적에 대해 응답기업의 61.2%(71개사)는 '전년도보다 악화되었다'고 답했다. 이어 '전년도와 비슷하다(29.3%, 34개사)', '전년도보다 호전되었다(9.5%, 11개사)' 순이다.
수출실적 또 전년도보다 '수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응답이 48.3%(56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전년도와 비슷하다(38.8%, 45개사)', '수출이 증가했다(12.9%, 15개사)' 순이다.
'수출이 감소했다'라고 답한 기업들은 올해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평균 29.2%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올해 대비 내년도 체감 경영전망에 대해 응답 기업의 35.3%(41개사)는 '금년도와 비슷할 것이다'라고 답했으며, 이어 '악화될 것이다(32.8%, 38개사)', '호전될 것이다(31.9%, 37개사)' 순으로 답했다.
수출 전망 또 '금년도와 비슷할 것이다'라고 답한 응답이 38.8%(45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수출이 증가할 것이다(34.5%, 40개사)', '수출이 감소할 것이다(26.7%, 31개사)' 순으로 응답했다.
올해 주요 대내외리스크와 관련해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침체(51.7%, 60개사)'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금리 지속(20.7%, 24개사)', '유가·환율 상승(19.0%, 22개사)', '미-중 갈등(7.8%, 9개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5.5%, 7개사)', '기타(3.4%, 4개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0.9%, 1개사)' 등을 꼽았다.
대내외적 여건 이외에도 기업들은 경영상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주요 애로사항으로 '원자재가 상승(51.7%, 60개사)'을 가장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규 판로개척 애로(18.1%, 21개사)', '대출금리 부담(15.5%, 18개사)', '물류비 상승(10.3%, 12개사)', '인건비 상승(10.3%, 12개사)', '통관 애로(4.3%, 5개사)', '판매대금 회수 지연(4.3%, 5개사)' 등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주요 리스크 및 경영애로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응답 기업들은 주로 '비용 절감 및 긴축경영 돌입(51.7%, 60개사)'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거래처 다각화(33.6%, 39개사)', '기존 거래처 관리 강화(31.0%, 36개사)', '정부 지원사업 활용(22.4%, 26개사)', '내수비중 확대(12.9%, 15개사)', '제품가격 인상(5.2%, 6개사)'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부지원정책으로는 '정책자금 지원 확대(60.3%, 70개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외에도 '환율·물가 안정(44.0%, 51개사)', '신흥시장 개척 지원(29.3%, 34개사)', '수출규제 완화(12.9%, 15개사)', '수출정보 및 정책 안내(10.3%, 12개사)' 등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지역 수출기업들은 대내외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수출 부진과 더불어 원자재가격 상승 및 금리 인상 등 경영비용까지 증가하면서 경영상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기업들의 수출 및 경영 애로가 해소될 수 있도록 정책자금 지원 및 신흥시장 개척 지원 등 다각적인 수출지원제도 마련·확대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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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 11개월째 하늘길 끊겨···광주 관광업계 경기 악화
무안국제공항 전경
무안국제공항 폐쇄가 11개월째 지속되면서 광주 지역 운송·여행업계 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올 상반기 무안국제공항에 예약됐다 취소된 8만석 피해금액만 1천억여원에 달했으며 지역호텔도 항공사 직원 발길이 끊기면서 매달 수천만원의 매출이 사라지는 등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광주관광협회도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는 등 고사 직전에 놓인 지역관광업계의 생계를 위한 간절함도 커져가고 있다.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호남권 3/4분기 항공운송 지역내총생산(GRDP)는 무항공항 폐쇄 조치가 연장되면서 지난 2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3분기 호남권 공항(광주·여수·군산)의 월평균 운항 편수는 1천734편으로 전분기(1천723편) 대비 0.7% 증가했지만, 월평균 여객 수는 24만1천명으로 전분기(24만4천명)보다 1.2% 감소했다.3분기 들어 월평균 운항 편수가 증가했다지만, 사고 직전인 2024년 4분기 월평균 운항 편수(4천956편)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34.98% 수준이다. 여객 수 역시 같은 분기 월평균 여객 수(72만3천620명)의 33.3%에 그쳤다.이같은 항공 운송·여객 감소는 여행사와 숙박업소 등 지역 관광산업 전반의 피해로 확산됐다.광주시관광협회는 지난 6월까지 광주·전남 지역 여행업계 매출 손실액을 1천억여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세기 취항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사고 이후부터 상반기까지 계약을 했거나 예약을 받았던 공급 좌석 규모 8만석에 여행사들의 1인당 금액 평균(130만원)을 곱해 산출했다. 이는 이용 예정자 8만명이 공항을 이용하지 못한 것과 같다. 통상 하반기 예약이 더 많은데,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최소 2천억원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협회는 예상하고 있다.광주 지역 여행사 대표 강모씨는 "한 달에 순수익이 못해도 1천만원인데, 11개월이 흐르면서 수익을 못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 와중에도 회사 운영비와 직원들 인건비는 계속 나가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사고 직후 예약 환급금으로만 4천만~5천만원씩 대출을 받기도 했다"고 하소연했다.지역 호텔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무안국제공항을 오가던 제주항공 승무원들을 투숙객으로 받던 지역의 A호텔도 무안국제공항 폐쇄 이후 매달 수천만원의 매출이 사라졌다.A호텔 관계자는 "운항 일정에 따라 달라지지만 제주항공 크루의 월간 숙박요금은 1천800만원에서 2천500만원 사이였다"며 "광주공항으로 오는 경우 숙박이 필요 없기 때문에 무안국제공항 폐쇄 후 수요가 뚝 끊겼다"고 설명했다.이처럼 광주지역 관광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광주시관광협회는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전까지 광주공항이 임시로 국제선을 취항하면 시민 불편해소는 물론이고 지역 경제 회복,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국토교통부 등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신석현 광주시관광협회장은 "광주 여행업계는 11개월이 넘도록 회복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임시 취항하게 해준다면 스스로 영업하고 모객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피해 입은 업계에 대한 정부 정책은 지역의 현실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신석현 회장은 "최근에 정부에서 외국인 국내관광을 위한 인바운드 행사를 하면 교통비를 지원해주겠다 등의 문의가 왔는데, 현재 광주에는 그런 행사를 할 수 있는 업체가 없다"며 "관광도시가 아닌 광주로 외국인 관광객을 데리고 오라는 상황 자체가 현실성이 없는 소리다. 관광을 나가는 수요가 집중돼 있는 지역의 현실에 맞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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