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사교육비 부담 커서 아이 안낳는다"

입력 2023.12.19. 18:31 한경국 기자
합계출산율 하락 26% '사교육비 증가 때문'
공교육 질 향상·정상화로 사교육비 부담↓
초등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고 있다. 뉴시스

월 평균 실질 사교육비가 1만원 증가하면 합계 출산율이 0.012명 감소하고, 합계 출산율 하락의 26.0%가 '사교육비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19일 '사교육비가 저출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저출산을 방지하려면 공교육 질을 높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해 사교육비 부담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2022년 사교육비 총액이 26조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반면 2022년 합계출산율은 0.78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은 2022년 기준 참여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70만7천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합계 출산율은 0.59명을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남의 경우 참여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8만7천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합계출산율은 0.97로 세종시(1.1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17개 시도별 패널데이터를 바탕으로 동적패널모형을 활용해 사교육비가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했다. 그 결과 다른 요인이 일정하다고 가정할 때 월평균 실질 사교육비가 1만원 증가하면 합계출산율은 약 0.012명 감소하는 것으로 봤다.

특히 출산율 하락의 26.0%는 사교육비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교육비 부담을 완화하려면 공교육 역할을 정상화하고, 사교육 의존을 줄이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선 교육의 하향 평준화를 지양하고 학교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교육 수요의 대부분이 학교수업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학력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지원할 맞춤형 공교육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그리고 공교육에서는 교원들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교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 교원능력개발평가의 개선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사교육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정책과제를 꾸준히 발굴하고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진성 한경협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환경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교육방향은 과거의 획일화된 교육의 양적확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율성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교육의 질적 개선에 있다"며 "공교육에서 학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일반고에서도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하여 교육 수요자를 충족시키고 사교육 수요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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