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해조류의 가치, 바다를 경작하라(끝)

국제기구·글로벌 테크 주목
양식장에서 R&D·기업까지
세계 각지 방문·협업 잇따라
양식 표준화·산업 활성화
컨트롤타워 건립 필요성 대두
주산지 전남 거점 기관 건립을
우리나라 해조류 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테스트베드다. 50년 넘게 축적된 양식기술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생산 시스템과 가장 많은 품종의 해조류 양식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기반이어서다. 이 때문에 국제기구는 물론 유럽과 미국, 호주 등 각지의 해조류 전문가들과 글로벌 블루테크 기업들이 앞다투어 우리나라를 찾아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 전남 양식현장서 '탄성'
네덜란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농수산스타트업 '씨위드링크'(SeaweedLink) 주관 '2025 국제 해조류 협력 프로그램'이 지난달 24~27일 우리나라 해조류 주산지인 완도와 해남 그리고 부산에서 차례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에는 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 연구팀, 네덜란드·노르웨이·독일·인도·호주 등지의 해조류 관련 글로벌 푸드테크 기업 관계자들이 참가해 국내 양식산업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첫 일정으로 완도해양치유센터 체험에 나선 이들은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치유 프로그램 중 특히 완도산 해조류를 활용한 테라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청정 바다 위 줄지어 늘어선 해조류 양식시설을 보며 체험하는 치유프로그램은 만족도를 높였다.
완도에서 양식하는 해조류의 종류와 생산량 및 수출품목, 우리나라 양식장 운영 방식, 노동력 확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품종 개발 등 심도깊은 주제들을 바탕으로 의견을 나눴다. 특히 방대한 양식시설 활용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바다고리풀(아스파라곱시스)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레오나르도 마타 박사는 "한국의 해조류는 주로 겨울철에 생산되는데, 여름철에도 양식장을 활용할 수 있는 품종이 있다"며 "아열대 해조류인 바다고리풀 양식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독일 유기농식품기업 쿨라우 관계자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시설들이 양식장이라는 사실에 놀랐다"며 "해외 기업이 한국에 양식장을 설립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진출 여부를 타진했다.
완도 신지에 위치한 조선대해양헬스케어유효성실증센터를 찾은 참가단은 조선대의 '해조류기반 바이오헬스케어 소재 실증지원사업' 연구 성과와 식품, 의약(외)품, 화장품 등 시제품 개발 사례가 공유되며 해조류의 고부가가치 성과 창출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 부산대 '2025 PNU 국제 푸드테크 협력 프로그램'에 참가해 글로벌 해조류 산업과 푸드테크 관련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특히 해조류 기반 배양육, 수질관리 스타트업들과 연구사례를 교류하는 한편 국가별·기관별 협력 가능 분야를 논의하는 자유 토론과 네트워킹도 진행됐다.

◆해조류 산업 실증 파트너로 주목
한국의 해조류에 대한 관심은 전남 특히 완도를 찾는 국제기구, 전 세계 연구자들의 끊이질 않는 방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NASA의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해조류의 가치가 널리 알려지며 세계자연기금(WWF), 세계은행(WB), NGO 단체와 더불어 영국,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곳곳의 해조류 관련 종사자들이 완도 해조류 양식장을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식량안보와 대체식품이다. FAO·OECD 관계자들은 한국의 미역·다시마 양식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언급하며, 해조류 기반 기능성식품·단백질·발효 소재 개발의 발전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해조류 단백질·해조류 유래 헴(heme)·항산화·장건강 소재가 급성장하는 만큼, 실제 해조류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국가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기후 대응과 블루카본(Blue Carbon)이다. UN 산하 기후 분야 협력기구와 세계은행, GEF(세계환경기금) 등은 최근 해조류의 탄소흡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잘피·염습지 중심이던 기존 블루카본 논의가 다시마·미역 등 양식 기반 해조류로 확장되자, 국제기구는 한국·일본처럼 실제 대규모 양식 데이터를 가진 국가를 실증 파트너로 보고 있다. 특히 전남에서 축적된 연간 생장계수·양식장 환경 기록은 국가 단위에서 가장 체계적으로 정리된 데이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기구 인사들의 움직임은 한국 해조류 산업에도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해조류를 '지역 수산물'로 인식했지만, 이제는 기후·식품·바이오 소재·탄소 시장까지 연결된 복합 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 지역은 이미 광범위한 해조류 양식 기반을 갖춘 데다 블루카본·가공·수출 인프라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국제 협력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오랜 기간 축적해온 기술·데이터·현장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표준 논의에 적극 참여해 한국 해조류 산업의 글로벌 기준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남에 해조류 컨트롤 타워 건립을
해조류 주산지인 전남에 국내 해조류 양식 표준화와 산업 활성화를 위한 컨트롤타워 건립 필요성이 힘을 얻고 있다.
전남이 해조류 산업의 중심으로 불리는 첫 번째 이유는 압도적 생산 규모다. 전남 해역은 미역·다시마·김 등 주요 해조류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다시마·미역은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품질을 자랑한다.
두 번째는 양식 기술의 수준이다. 전남 어민들은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채묘·부착·생장 관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에 맞춘 양식장 관리·환경 데이터 축적에서도 앞서 있다. 전남 지역 연구기관들은 해조류 생장계수, 수온·염분 변화, 성장 패턴 등을 체계적으로 수집하며 산업 전반에 데이터 기반 양식 기술을 확산시키고 있다.
전남이 해조류 1번지로 부상하는 또 다른 이유는 가공·바이오 산업의 확장이다. 최근 해조류 기능성 제품, 폴리사카라이드(알긴산·푸코이단 등), 해조류 단백질, 해조류 발효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늘고 있다. 해외에서는 대체육·건강기능식품·바이오플라스틱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해조류 소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전남은 원료 공급을 넘어 해조류 기반 첨단소재 산업지로 변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가 김 산업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 수산업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 마련에 나섰다. 전남도 핵심 과제인 국립 김산업진흥원 설립 마스터플랜 수립비 5억 원이 내년 국비 예산에 반영됨에 따라 김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전남에선 김 생산량 80%에 달하는 주산지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연구·기술개발·유통지원 등 산업 전반을 총괄하는 종합 지원체계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국립김산업진흥원 설립은 국가 핵심 식품산업인 김 산업을 종합 조정·통제할 전담기구다. 김 종자 개발을 비롯한 기초 연구·개발(R&D), 생산·가공 기술 개발, 수출 등 김 산업 전 주기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전남에 진흥원이 설립되면 전주기 인프라를 갖춘 전남이 명실상부한 김 산업의 중심지이자 국제 경쟁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은옥 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해조류 분야의 가장 큰 과제는 안정적인 생산"이라며 "해상양식에서 육상양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은 원물 생산 중심지로 가공·유통분야 인프라는 약해 이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며 "품종 개발이나 조미김 시장 진출 등 양식현장의 목소리와 산업화 등도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책임연구위원은 "김 수출 부흥기를 맞아 장기적으로는 생산에서 가공, 유통은 물론 국제기준 인증까지 산업 전반을 컨트롤하는 공식기구가 필수적"이라며 "국내 최대 해조류 생산지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전남에 국립김산업진흥원을 비롯해 해조류 산업 전반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기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주기자 storyboard@mdilbo.com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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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조류 주산지 전남에 수산양식진흥기구 설립을
최근 김 산업과 관련해 핫한 뉴스를 접하고 있다. 즉, 김 수출이 최대를 기록해, 10억달러(1조 5천억원) 달성이라는 뉴스가 앞다투어 보고가 되고, 정부에서도 최근 2년간 3천㏊가 넘는 신규 면허지를 추가로 공급했다는 소식이 있었다.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완도 지역의 전복 먹이용 미역이 고사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전남 지역의 김 양식에서 황백화,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 또한 함께 들려오고 있다. 자연 생태계에서 무기염을 먹이로 하고 있는 1차 광합성 생산물인 해조류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는데, 이러한 불운한 소식이 내년에는, 그 이후에는 어떠한 소식이 들려올지 가늠하기가 힘든 상황이다.중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해조류를 많이 양식하고 있는 대한민국으로 유럽과 미국, 수여국에서 기술과 산업을 배우기 위해 근 몇 년 동안 많은 과학자와 연구자, 산업관계자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그만큼 이 분야에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은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실제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에서 오랜 기간동안 김의 품종 개량과 종묘의 자립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로, 30여종의 해조류 품종이 국제 특허를 이루어냈고, 민간 기업에서도 국내 재래김 종자를 특허를 냈을 정도로 여러 분야에서 기록적인 발전이 있었다. 해조류연구소 이외에도 또한 전남 해양수산과학원에서도 해조류의 연구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다만, 해조류 산업의 흥행에도 어두운 측면이 늘 존재하고 있다. 무면허 시설, 갯병 및 황백화 현상, 활성 처리제의 사용, 발포부표의 이용을 통한 폐플라스틱 문제 등은 공론화된 지 오래다. 또한 천재지변인 고수온의 문제는 갈수록 문제가 심각해지고, 고수온 적응성 종자의 개발 속도와 바다 수온의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의 경쟁이 한창 진행중인 것 같아 마음을 졸이기도 한다. 넓게는 어장환경 수용력을 고려해야만 하는 때가 왔고, 바다에서 키우는 것과 육상에서 키우는 것 사이에 경제성과 환경성을 평가해야만 하는 때가 온 것이다.이제 대한민국 해조류 산업은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해결책과 개선안이 지속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지난 2024년 1월, 해양수산부 정책발표에서 5가지의 수출 전략품목을 발표했다. 자연에서 어획하는 참치를 제외하고, 굴, 전복, 넙치와 김이 그 대상으로 선택됐다. 늘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며 의욕을 시장에 전달하고픈 정부의 최선이란 점이 눈에 띄었다. 일례로, 현재 1%인 굴 수출을 2030년까지 30%를 목표로 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해조류 산업을 일례로 들어 설명했지만, 국내 양식 수산물의 70% 이상, 가장 많이 생산하는 전남의 입지에 있어서 비록 해수부는 부산에 있지만 궁극적으로 생물을 양성하고, 종자를 개발하고, 산업화하는 시장적 위치와 물리적 지점은 누가 뭐래도 전남이 아닌가 한다. 해양생물을 이용해 식량산업과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이전에는 어획으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자원량의 부족으로 총 어획할당량 (Total Allowable Catch)에도 못 미치는 양을 매년 어획하고 있고, 금어기를 지정하지만 점점 어체의 크기가 작아지는 현실은 부정할 수 없다.종자의 개발(저항성·신품종)과 치어의 안정적인 공급, 이후의 양성과정에서의 산업화와 기술, 생물자원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질병의 예방과 관리, 이후 시장 유통단계에서의 가공과 운송, 저장과 유통 그리고 마케팅까지.국내에 이러한 1차 2차 산업을 위한 전문 단체가 필요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순서가 아닌가 한다. 어촌의 노령화가 가속되고, 지속가능한 먹거리와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기술의 보급과 관리, 유통과 마케팅의 체계화가 생산 현지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변화하고 있는 시장을 가로지를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의견을 제안한다.스마트양식 산업과 양식산업 발전법을 확대하고 있는 중앙정부의 시책과 견주어 보더라도, 지자체에서 양식장과 시장을 함께 지원할 수 있는 공공기관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그 위치는 전라남도가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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