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권 대학병원급 인프라 약속…전담 TF 꾸려 종합대책 마련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옛 전남지역 36년 숙원인 국립의과대학·병원 신설 후보대학으로 국립순천대학교를 선정했다. 순천대·목포대가 그 간 갈등을 이어간다면 어렵게 되살아난 국립의대 설립 기회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사 결과에 대한 승복과 상생 대책 마련 등이 의대 신설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민형배 광주특별시장은 30일 광주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특별시는 심사에서 89.15점을 얻어 목포대(87.85)를 앞선 순천대를 국립 의과대학 신설 후보 대학으로 정부에 추천한다”고 밝혔다. 요구 정원은 모두 100명이다.
정부는 2030년 신입생 입학을 목표로 의대가 없는 지역에 정원 100명 규모의 국립 의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순천대는 경북 경국대와 최종 경합을 벌이게 된다. 지난해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가 통합, 출범한 경국대는 최근 2030년 개교를 목표로 50명 정원의 의대 설립 신청서를 냈다.

당초 광주특별시는 전남 동부권인 순천대와 서부권인 목포대의 통합을 전제로 국립 의대 신설 후보 대학을 선정,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양 대학이 의대 소재지를 놓고 대립하면서 공동 의대 신설 계획서를 내지 못했다. 다만, 지자체 의견서만 제출했다. 정부는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지역 국립의대 신설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안건’을 조건부 의결하고, 광주특별시에 30일까지 의대 신설 후보 대학을 추천하라고 했다. 교육부도 26일 신설 후보 1개 대학을 추천해 추진 계획서를 다시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광주특별시는 전남연구원을 심사 전담 기관으로 지정했으며, 순천대·목포대로부터 각각 신청서를 제출받아 평가를 했다. 연구원은 서울과 경기, 대전, 충남 등 전국의 전문가 55명을 대상으로 이해충돌 여부와 전문성을 검증한 뒤 의대 설립·의학교육, 임상·기초의학, 필수·공공의료, 보건의료정책, 병원 운영·재정 분야 전문가 8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꾸렸다. 심사위원들은 지난 29일 서울 한 호텔에서 ▲의대 신설 추진체계 ▲의대 교육시설 확보계획 ▲교육병원 확보계획 ▲의대 교원 확보계획 ▲의대와 교육병원의 역할·책임 등 5개 항목에 걸쳐 평가했다. 심사 결과, 순천대는 89.15점, 목포대는 87.85점을 각각 얻었다. 항목별 점수는 대동소이 했지만, 교수 인력 확보 계획에서 변별력이 생겼다고 민 시장은 설명했다.
특별시는 순천대와 함께 정원 100명 규모의 국립의대 설립 추진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한다. 다만, 후보 대학 선정이 의대 설립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광주특별시와 경북지역 모두에 의대 정원 50명씩 배분할 지, 아니면 한 곳만 선정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제도 남겼다. 목포대와 전남 서부권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지역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는 거다. 양 대학이 사전에 심사 절차와 결과를 수용한다는 ‘승복 확약’을 받았지만, 그 간 이어진 유치 경쟁과 동·서부권의 이해관계를 고려하면 후폭풍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별시는 목포권에 대학병원급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목포대에도 의료·교육·연구 분야의 특별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즉시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공공의료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 의료 여건과 대학별 강점을 분석해 종합 발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행 가능한 사업은 정부의 최종 결정 전이라도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민 시장은 “대학병원급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 특별시 어디에 살든 제 때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지역 완결형 의료 체계를 갖추겠다”면서 “후보 대학 추천으로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이 아닌 만큼 국립의대 설립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양 대학과 정치권, 특별시민이 다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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