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대학 결단 안하면 평가 통해 한 개 대학과 추진할 수도”

입력 2026.08.14. 09:07 이정민 기자
대학 이권 싸움에 물거품 위기 ‘전남의대’ 민형배 시장 인터뷰
오는 20일까지 의대 추진 계획서 제출해야
민형배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3일 광주시청사 접견실에서 취임 30일을 맞이해 현안문제와 관련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의 통합 논의가 사실상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양 대학에 결단을 촉구했다.

민 시장은 13일 무등일보와 인터뷰에서 “양 대학이 계속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평가를 통해 한 개 대학과 추진하는 상황도 가능하다”며 “전남 의대 설립을 위해서는 그런 카드까지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목포대와 순천대에 오는 20일까지 의과대학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한 가운데, 양 대학이 의대 및 대학병원, 대학본부 소재지 등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전남 의대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민 시장은 특히 순천대의 협상 태도에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우선은 두 대학의 행태를 이해할 수가 없다”며 “조금 더 (이해가) 안 되는 쪽은 순천대 쪽”이라고 지적했다.

당초 민 시장 인수위는 목포대에 대학본부와 의대 캠퍼스를, 순천대에 500병상급 대학병원을 우선 설립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목포대는 이를 수용했지만, 순천대는 받아들이지 않아 합의가 무산된 바 있다.

이를 두고 민 시장은 “양 대학 모두 자기 입장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민 시장은 당초 정치권과 양 대학 간 일정 부분 합의가 있었음에도 순천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 정치권과 합의를 했는데 순천대 총장이 안 한다고 했다”며 “의료 인프라를 지역에 확대하는 게 먼저인데, 두 국립대학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양 대학이 계속 그렇게 하는 것은 지방정부와 뭘 안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 시장은 정부가 제시한 의대 신설 조건에 ‘대학 통합’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당초 정부가 제시한 계획서 제출 시한은 7월 말이었지만, 민 시장이 교육부 장관과 차관에게 직접 기한 연장을 요청하면서 일정이 늦춰졌다는 게 민 시장의 설명이다.

민 시장은 “원래 10일까지라고 했지만 20일까지 미뤄졌다”며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문이 오는데도 여전히 순천대와 목포대가 합의를 못하고 있다”며 “결국 그 사이에 경북 쪽이 끼어들었다”고 밝혔다.

민 시장은 “100명이 확보된 것도 아니다. 통합을 해야 받을 수 있다”며 “공문에 ‘통합을 전제로’라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방정부와 같이 하라고 돼 있다”며 “지자체가 필요로 하는 것을 같이 커버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 대학이 끝내 합의하지 않을 경우에는 평가 절차를 통해 의대 설립을 추진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민 시장은 “끝내 양 대학이 합의를 못하게 되면 각각 제출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나름의 평가 기준을 가지고 한 쪽하고만 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이 안 돼도 의대를 확보하려면 그 카드를 쓸 수밖에 없다”며 “조만간 대학들과 한 번 보려고 한다. 거기서 필요하면 하긴 해야겠지만 그 카드를 쓰는 상황까지는 오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목포대와 순천대의 의대 설립 논의는 당초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이라는 공동 목표에서 출발했다.

정부는 전남에 국립의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 추진 방안을 제시했고, 양 대학은 대학 통합과 의대 설립을 연계해 논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의대와 대학병원 소재지 등을 둘러싸고 양 대학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순천대가 민형배 시장 인수위원회가 제시한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 대학 통합과 의대 설립 논의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양 대학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전남권 의대 설립 자체가 무산되거나, 정부가 다른 지역과의 경쟁 구도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슬퍼요
1
후속기사 원해요
5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8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