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청사 “간담회 내용 확정 아닌 데 갈등 조장”
수사의뢰 검토까지…이달 말께 조직개편안 확정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첫 조직개편을 둘러싸고 광주청사와 전남청사 공직사회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핵심 쟁점인 기획·예산·인사·감사 등 이른바 ‘기관 유지 기능’의 청사별 배치를 놓고 광주청사 공무원들은 “광주 행정 기능을 약화시키는 졸속 개편”이라며 반발하는 반면, 전남청사 공무원들은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내용을 왜곡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24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광주청사와 무안청사에서는 각각 광주와 전남 공무원노조가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열고 상반된 입장을 내놓으며 조직개편 논란이 한층 격화됐다.
이번 갈등은 특별시가 추진 중인 기관 유지 기능 재배치를 둘러싸고 불거졌다.
앞서 민형배 시장은 인수위원회 단계에서 광주청사에는 정무·기관 유지 기능을, 무안청사에는 시민주권·안전·생활행정과 농수산 기능을, 동부청사에는 산업·경제 기능을 배치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후 특별시는 ‘청사 간 균형 배치’ 원칙에 따라 조직개편안을 재검토했고, 승진 유인이 크거나 권한이 큰 일부 기관 유지 기능을 광주·무안·동부청사로 나누는 수정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특별시 집행부와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전남도청 열린공무원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시지부 등 3개 노조는 지금까지 황기연 행정부시장과 두 차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첫 번째 간담회에서는 각 노조의 기본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 22일 열린 두 번째 간담회에서는 기관 유지 기능을 어떤 기준으로 청사별 배분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협의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광주공무원노조는 이날 광주청사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개편을 둘러싼 혼란과 불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인구와 행정 수요, 산업 규모가 다른데도 3개 권역으로 기계적으로 부서를 나누겠다는 발상은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행정 수요와 무관하게 사실상 무안 중심으로 조직개편이 추진되고 있다”며 “핵심 조직을 무안으로 가져가고 광주 결원 자리에 전남 승진 대상자를 배치해 인사 적체를 해소하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민형배 시장은 조직개편 논의 과정과 회의를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장이 직접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며 조직개편안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광주청사 앞에는 ‘광주광역시 축 사망’, ‘광주청사 죽이기 중단’, ‘140만 광주시민 무시’, ‘깜깜이 조직개편’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도 설치됐다.

반면 전남도청공무원노조와 열린공무원노동조합은 무안청사에서 3차 결의대회를 열고 광주 측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남 노조는 “기관 유지 기능을 광주와 전남에 균형 있게 배치하자는 것은 통합특별시 성공을 위한 최소한의 원칙”이라며 “비공개 간담회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왜곡해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공개를 전제로 진행된 간담회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고 이를 사실처럼 유포한 것은 상호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허위사실 유포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를 거쳐 필요할 경우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광주지역 일부 간부공무원이 비공개 간담회 내용을 외부에 전달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를 게시했다며 사실관계 확인과 책임자 조치를 특별시에 요구했다.
특별시와 3개 노조는 오는 29일 황기연 행정부시장 주재로 세 번째 간담회를 열고 조직개편안을 놓고 막판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3차 간담회에서는 기관 유지 기능의 구체적인 배분과 부서별 정원 등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토대로 조직개편안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특별시의회 상임위원회에 보고될 전망이다.
다만 광주와 전남 공직사회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큰 데다 조직개편안을 둘러싼 갈등이 지역 감정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최종안 확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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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전’ 본사 유치전 ‘본격’···시, 공공기관 전략 재정비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7일 광주청사 대회의실에서 시민과 정치·경제·교육·시민사회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기관 우선 이전 약속 이행 범시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발전공기업 5사를 합친 ‘㈜한국발전’ 출범 계획이 구체화 되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유치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통합본사 입지를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연계하기로 하면서 광주특별시도 유치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것이다.7일 정부와 광주특별시 등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4일 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등 발전공기업 5사를 하나로 합쳐 한국전력 100% 자회사인 ㈜한국발전(가칭)을 설립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달 중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발전공기업 통합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발전 5사와 한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실무지원단을 운영한다. 올해 정기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 뒤 약 1년간 사전 통합작업을 거쳐 내년 9월 통합법인 설립등기와 임원 선임을 마치고 같은 해 10월1일 공식 출범하는 것이 목표다.특별시가 주목하는 것은 통합본사의 규모와 입지 결정 방식이다. 현재 발전 5사는 통합 이후 본사 인력만 1천8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새로운 통합본사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 기존 전력공기업의 위치와 정의로운 전환 영향, 정주·근무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과 통합 본사 주소지를 연계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특별시는 한국발전을 기존부터 공공기관 유치 검토 대상에 포함해왔다. 특히 나주혁신도시에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등 전력·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이 집적돼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이점으로 정부를 설득, 본사 유치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정부의 공공기관 기능개혁은 특별시의 기존 유치 전략에도 변화를 초래했다. 시는 당초 46개의 공공기관을 2차 이전 유치 후보군으로 검토했으나 일부가 통폐합 대상에 포함되면서 38개 안팎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시는 일부 소규모 기관이 통합되더라도 통합법인의 전체 인력 규모는 유지되거나 오히려 커질 수 있어 기관 수 감소가 곧바로 이전 효과 축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특별시 관계자는 “정부의 109개 공공기관 감축 대상 가운데 유치를 희망했던 기관 일부가 포함돼 있어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며 “기관 수가 줄더라도 통합으로 규모(인력)가 커지는 곳이 있어 전체 이전 인력 규모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별시가 핵심 앵커기관으로 꼽은 10곳 가운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1곳 정도로 파악됐다. 앞서 시가 앵커기관으로 선정한 기관은 농협중앙회와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마사회, 한국환경공단,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공항공사, 수협중앙회,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전남광주에 이미 자리 잡은 공공기관 7곳도 개편 대상에 올라 신규 기관 유치와 기존 기관 사수를 병행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번 정부 개편안에는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여수광양항만관리㈜, 여수엑스포관리㈜, 국립광주과학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등 지역 소재 7개 기관이 통폐합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먼저 여수광양항만공사 통합 절차가 시작된다. 해양수산부는 8일 ‘공공기관 기능개혁 TF’ 첫 회의를 열고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 등 4개 항만공사를 합친 가칭 ‘한국항만공사’ 설립을 논의한다. 항만별 보안·관리공사도 가칭 ‘한국항만보안시설공단’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이에 광양시를 비롯한 동부권에서는 독립 공사가 지사로 전환될 경우 예산과 투자, 주요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권이 중앙으로 집중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수·순천·광양 3개 시의회도 항만별 자율성과 전문성 보장을 요구하며 공동 대응에 나선 상태다. 특별시 역시 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와 여수광항항만공사 등 기존 지역 공공기관 대응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광양시, 지역 업계 등과 함께 공동 대응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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