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 조직개편 아직···승진 등 인사부터

입력 2026.07.20. 08:29 이정민 기자
8월 조직개편 차질…승진 인사부터 추진
조직개편안 수정 불가피…노조와 막판 협상
2번째 만남서 협상 진전…다음주 3차 예정
3청사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당초 계획했던 8월 초 조직개편 이후 인사 대신, 승진 인사를 먼저 단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전남광주 통합 후 첫 조직개편이 진통을 거듭하는 탓이다. 명예퇴직 등으로 발생한 공백을 메우고 이른 시기에 조직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도 작용했다. 22일 광주특별시에 따르면 시는 기획·예산·인사 등 핵심 기능의 청사별 배치를 둘러싼 전남·광주 간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막판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민형배 시장은 최근 황기연 행정부시장에게 이번 주 안으로 조직개편 최종안을 마련해 보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핵심 부서 배치를 둘러싼 의견차가 여전히 남아 있어 확정 시점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 내부에서는 조직개편안이 확정되기 전까지 명예퇴직·공로연수 등으로 발생한 공석을 메우기 위한 승진 등 인사를 우선 실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특히 조직개편 협의가 장기화될 경우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늦어도 이달 말께 인사가 먼저 단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개편 이후 대규모 전보 인사를 하는 대신, 우선 승진 대상자만 확정해 최소한의 인사 수요를 해소한 뒤 조직개편안이 확정되면 후속 전보 인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당초 시는 이번 임시회에서 조직개편안을 처리한 뒤 8월 초 첫 정기인사를 단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직개편안이 특별시의회 제출조차 무산되면서 인사 일정도 함께 늦어지고 있다. 조직개편안은 인수위원회가 제시했던 큰 틀은 유지하되 일부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광주청사에 정무·기관 유지 기능을, 무안청사에는 시민주권·안전·생활행정과 농수산 분야를, 동부청사에는 산업·경제 기능을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남권 공직사회에서는 기관 유지 기능이 광주에 과도하게 집중될 경우 주요 보직과 의사결정 권한이 광주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황 부시장은 무안청사에서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전남도청 열린공무원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시지부 등 3개 노조 위원장들과 만나 조직개편안을 놓고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14일 첫만남 이후 두 번째다. 첫 만남에서 2시간 가량 대화를 이어갔으며, 입장 확인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청공무원노조는 이날 회의에서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고 첫 만남 보다는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기관 유지 기능을 광주에 집중시키기보다는, 특별법 취지에 맞게 광주·무안·동부청사에 균형 있게 배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3차 협의는 오는 29일 이뤄질 예정이다.

김영선 전남도청열린공무원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면담 직후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타운홀미팅 초안이나 1차 간담회 때보다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균형을 고려한 방안들이 논의됐고,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최종 확정된 사안이 아니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당초 제시했던 ‘강제 근무지 지정이나 강제 전보는 없다’는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방향으로 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보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성일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처음 제시된 안은 사실상 기관 유지 기능을 대부분 광주에 두는 내용이었다”며 “기획 기능은 시장과의 업무 특성상 광주에 둘 수밖에 없더라도 인사·조직·예산·감사 등 나머지 핵심 기능은 균형 있게 나눠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와 전남이 각각 절반 수준에서 출발해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통합 정신에도 부합한다”며 “시장도 재검토 의사를 밝힌 만큼 대화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광주 노조 측 역시 종전 근무지 보장과 조직 운영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여기에 별정직 확대 논란과 특별시의회 심사 과정도 변수다. 조직개편안이 마련되더라도 상임위원회 심사와 노조 의견 수렴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시행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별시 관계자는 “조직 안정과 행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인사와 조직개편 일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조직개편안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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