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안 수정 불가피…노조와 막판 협상
2번째 만남서 협상 진전…다음주 3차 예정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당초 계획했던 8월 초 조직개편 이후 인사 대신, 승진 인사를 먼저 단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전남광주 통합 후 첫 조직개편이 진통을 거듭하는 탓이다. 명예퇴직 등으로 발생한 공백을 메우고 이른 시기에 조직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도 작용했다. 22일 광주특별시에 따르면 시는 기획·예산·인사 등 핵심 기능의 청사별 배치를 둘러싼 전남·광주 간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막판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민형배 시장은 최근 황기연 행정부시장에게 이번 주 안으로 조직개편 최종안을 마련해 보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핵심 부서 배치를 둘러싼 의견차가 여전히 남아 있어 확정 시점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 내부에서는 조직개편안이 확정되기 전까지 명예퇴직·공로연수 등으로 발생한 공석을 메우기 위한 승진 등 인사를 우선 실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특히 조직개편 협의가 장기화될 경우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늦어도 이달 말께 인사가 먼저 단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개편 이후 대규모 전보 인사를 하는 대신, 우선 승진 대상자만 확정해 최소한의 인사 수요를 해소한 뒤 조직개편안이 확정되면 후속 전보 인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당초 시는 이번 임시회에서 조직개편안을 처리한 뒤 8월 초 첫 정기인사를 단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직개편안이 특별시의회 제출조차 무산되면서 인사 일정도 함께 늦어지고 있다. 조직개편안은 인수위원회가 제시했던 큰 틀은 유지하되 일부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광주청사에 정무·기관 유지 기능을, 무안청사에는 시민주권·안전·생활행정과 농수산 분야를, 동부청사에는 산업·경제 기능을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남권 공직사회에서는 기관 유지 기능이 광주에 과도하게 집중될 경우 주요 보직과 의사결정 권한이 광주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황 부시장은 무안청사에서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전남도청 열린공무원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시지부 등 3개 노조 위원장들과 만나 조직개편안을 놓고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14일 첫만남 이후 두 번째다. 첫 만남에서 2시간 가량 대화를 이어갔으며, 입장 확인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청공무원노조는 이날 회의에서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고 첫 만남 보다는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기관 유지 기능을 광주에 집중시키기보다는, 특별법 취지에 맞게 광주·무안·동부청사에 균형 있게 배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3차 협의는 오는 29일 이뤄질 예정이다.
김영선 전남도청열린공무원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면담 직후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타운홀미팅 초안이나 1차 간담회 때보다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균형을 고려한 방안들이 논의됐고,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최종 확정된 사안이 아니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당초 제시했던 ‘강제 근무지 지정이나 강제 전보는 없다’는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방향으로 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보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성일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처음 제시된 안은 사실상 기관 유지 기능을 대부분 광주에 두는 내용이었다”며 “기획 기능은 시장과의 업무 특성상 광주에 둘 수밖에 없더라도 인사·조직·예산·감사 등 나머지 핵심 기능은 균형 있게 나눠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와 전남이 각각 절반 수준에서 출발해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통합 정신에도 부합한다”며 “시장도 재검토 의사를 밝힌 만큼 대화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광주 노조 측 역시 종전 근무지 보장과 조직 운영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여기에 별정직 확대 논란과 특별시의회 심사 과정도 변수다. 조직개편안이 마련되더라도 상임위원회 심사와 노조 의견 수렴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시행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별시 관계자는 “조직 안정과 행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인사와 조직개편 일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조직개편안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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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조직개편 노사협의체 종료···공은 시의회로
3청사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조직개편이 이번달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 협의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공이 시의회로 넘어갔지만 의견 조율과 입법 예고 등 절차를 아무리 빨리 처리해도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이날 무안청사에서 황기연·고광완 부시장과 인사팀, 전남·광주 공무원 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공동협의체 4차 회의를 열었다. 지난달 31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4차례에 걸쳐 이어진 협의체는 이날 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노사 양측은 기획·예산·인사·조직·총무 등 기관 유지 기능을 청사별로 분산 배치하는 큰 틀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다만 실제 부서와 인력을 어느 청사에 배치할지를 놓고는 여전히 입장 차가 남아 있다.앞서 민형배 시장은 취임 후 기관 유지 기능을 광주청사에 배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남악청사 노조와 공무원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광주·무안·동부청사로 배치하는 수정안을 마련했다.이처럼 노사 간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조직개편의 향방은 시의회에 달리게 됐다.시는 오는 14일 시의회에 노사 협의를 거친 조직개편 초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당초 조직개편안 공개를 요구해온 노조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의회 설명 전까지는 초안을 비공개로 유지하고, 이후 입법예고를 통해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시의회에서의 논의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조직개편안에 대해 첫 설명을 듣는 만큼 의원들의 검토와 청사별 기능 배치 등을 둘러싼 논란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원들도 지역구에 따라 청사별로 어떤 기능과 부서를 배치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입법예고 등 절차까지 감안하면 이달 중 조직개편이 마무리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입법예고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더라도 실제 절차가 끝나는 시점은 빨라야 9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시의회 논의와 의결 절차까지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조직개편과 인사 시점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통합시는 입법예고와 함께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통간담회를 열고 조직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추가로 수렴할 방침이다. 입법예고 기간에는 직원뿐 아니라 시민들도 의견을 낼 수 있는 만큼 노조가 요구해온 의견 수렴 절차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문제는 조직개편 지연이 통합시 출범 이후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직개편이 늦어지면서 공무원 인사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노사공동협의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세부 기능 배치 문제는 앞으로 시의회와 집행부의 몫으로 넘어갔다. 통합시가 광주와 전남 양 지역의 균형이라는 통합 취지를 살리면서도 행정 효율성과 직원들의 근무 여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최종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공무원 노조 한 관계자는 “오늘 마지막 협의체는 노조의 마지막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며 “모두가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의견을 잘 전달했고, 원활한 조직개편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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