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통합 후 논란 지속···조직개편 늦어지나

입력 2026.07.15. 18:35 이정민 기자
남악청사노조 “균등배치 재검토 약속” 결의 대회
광주청사노조 “기존 근무지 이동 절대 안돼” 강조
기획·예산·인사 등 놓고 이견 지속…인사 먼저 가능
광주시청-전남도청 전경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첫 조직개편을 둘러싼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조직개편안이 시의회 임시회 상정에 실패한 가운데 전남광주 공직사회는 각각 핵심 기능의 균형 배치와 기존 근무지 보장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조직개편이 늦어질 경우 승진 인사를 먼저 단행한 뒤 조직을 재편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에 따르면 조직개편안은 당초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제2회 임시회에 제출될 예정이었지만 최종 조율에 실패하면서 안건에 포함되지 못했다.

조직개편안은 시의회 상임위원회 심사와 입법예고 등을 거쳐야 하지만, 광주시와 전남도가 마련한 조직개편안을 놓고 기획·예산·인사·조직 등 기관 유지 기능의 청사 배치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조직개편은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총괄하고 있으며, 민형배 시장이 최종 조정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공직사회에서는 기획·예산·인사 기능이 광주청사에 집중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무안청사 내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 시장도 지난 9일 무안청사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청사 기능 배분에 대해 “광주청사는 기관 유지 기능과 정무·조정 기능을 중심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확정된 안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공직사회에서는 기획·예산·인사·조직 부서가 포함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남도청공무원노조(남악청사)는 핵심 기능의 균형 배치를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남악청사 양대 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무안청사에서 ‘전남 권익사수 제2차 결의대회’를 열고 기관 유지 핵심 기능을 광주와 전남에 균형 있게 배치하고 공정한 인사 원칙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결의대회 전날 행정부시장과 100분간 간담회를 갖고 종전 근무지 보장과 기관 유지 기능의 균등 배치 등 5개 요구안을 전달했다.

행정부시장은 이에 대해 핵심 기능의 균형 배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민 시장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 노조는 이를 초기 논의보다 한층 전향적인 입장 변화로 평가하고, 당초 예정했던 위원장 삭발식을 연기하기로 했다. 다만 행정부의 약속이 실제 조직안과 인사 원칙에 반영될 때까지 결의대회 등 평화적인 대응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남지역 노조가 핵심 기능의 균등 배치를 요구하는 반면 광주시청노동조합은 기존 근무지 보장을 최우선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광주시청노조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사와 무관한 근무지 이동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존 근무지 원칙을 훼손하는 조직개편과 인사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노조는 조직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생활권과 근무 여건을 충분히 고려한 인사 원칙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직개편이 장기화되면서 내부에서는 인사를 먼저 실시하는 방안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별시 관계자는 “조직개편이 더 늦어질 경우 우선 인사를 실시한 뒤 조직개편 이후 재배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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