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 특별법 근거로 행정소송 가능성도 배제 못해
내부 불신·갈등 우려…시험대 오른 ‘민형배 리더십’
"점진적 조직 융합 필요…거시 전략에 집중" 조언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이하 광주특별시)가 출범하자마자 조직개편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조직 개편 과정에서 3개 청사에 대한 기능 재배치와 특별법에 보장된 ‘종전 근무지 원칙’과 충돌하면서다. 당장 종전 광주와 전남 공무원노조에서 반발이 잇따르면서 갈등이 표출·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난제를 돌파할 묘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5일 무등일보 기사를 종합하면, 광주특별시는 8월 1일까지 인사를 포함한 조직 개편을 완수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단계적으로 조직 정비에 착수한 상태다. 문제는 민형배 시장이 조직 개편을 위해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을 담은 특별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다. 3개 청사(광주·무안·동부)에 대한 기능 재배치를 하기 위해서는 종전 광주시와 전남도 소속 공무원의 근무지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38조에서는 “통합특별시 설치 이전에 임용된 공무원은 종전의 광주시 또는 전남도 관할구역 안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본인의 명시적 동의가 있는 경우 그러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했다.
당장 광주지역 공무원 노조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광주시지부는 지난 3일 통합특별시 광주청사에서 ‘특별법에 명시된 종전근무지 보장 사수를 위한 조합원 중식 결의대회’를 열고 종전 근무지 원칙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광주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무안이나 순천으로 발령받게 될 수 있다는 걱정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호 비상대책위원은 “(행정통합 당시) 공무원들이 요구한 것은 종전근무지 보장뿐이었지만 최근 특별법 개정 논의가 진행되면서 약속이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특별법 취지 훼손 중단’, ‘특별법 개정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특별법 개정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전남지역 공무원 노조는 핵심 행정 기능이 광주에 쏠리고 있다는 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민 시장이 광주청사에 기획·예산·인사·조직 등 기관유지기능 역할을 맡기겠다고 하면서다. 종전 근무지 원칙을 유치한 채 예산·인사 등 기관 유지 기능이 광주청사에 집중되면 전남지역 공무원들이 핵심 부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다.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는 “특별법상 광주시 직원의 근무지 보장 원칙이 함께 적용될 경우 전남도청 출신 직원들이 처음부터 주요 부서에 배치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구조적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종전 근무지 원칙’이 되레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판 골품제와 다름없는 불합리한 차별이며 헌법상 평등원칙 위반 논란은 물론 장기적으로 위헌법률심판 등 법적 분쟁과 조직 간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본질적으로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과 주청사 기능 재배치가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한다. 통합 추진 당시에는 종전 근무지에서 근무하더라도 상시적 원격 회의 등 스마트 행정체계를 갖추는 식으로 보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광주와 전남이 각각 가지고 있던 핵심 행정 기능을 통합·분산하려면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인력의 이동이 불가피하다. 민 시장이 특별법 개정을 언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같은 법개정 움직임을 두고 소송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사에 불만을 품은 공직자나 노조가 특별법을 근거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공을 넘겨받은 민 시장이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현 갈등을 양립 불가능한 딜레마로 볼 것이 아니라 특별법을 충분히 존중하면서 연착륙을 시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현 근무지 보장 제한을 받지 않는 4급 이상 고위 관료들부터 교차 근무를 시키며 서로의 문화를 익히게 한 뒤, 점진적으로 조직을 융합할 수 있다는 취지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 특별법의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이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라, 완전한 몸체가 되기까지 조직을 안정화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며 “광주시와 전남도 행정 체계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무리하게 섞으려 들면 이도 저도 아닌 행정 마비가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입법 과정에서도 알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지역의 미래 먹거리 선점이라는 거시적 전략에 리더십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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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시장 요청 날짜에도 묵묵부답 ‘목포대-순천대’
목포대-순천대 대학본부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의 통합 협상이 ‘마지막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무산 위기론마저 나오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제시한 협상 시한인 10일까지도, 양 대학이 협상 테이블조차 차리지 못하면서다. 특히 정부가 오는 20일까지 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황에서 통합 신청과 교육부 심의 절차까지 고려하면 11일이 통합의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10일 광주특별시 등에 따르면 목포대와 순천대는 이날까지 추가 회동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민 시장은 앞서 양 대학에 10일까지 통합 논의를 마무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공식적인 회동은 없었다. 양 대학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의대 신설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정부는 최근 양 대학에 오는 20일까지 ‘지역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정부는 의대가 없는 지역에 의대를 신설한다는 국정과제에 따라 2030년 지역 의대 정원 100명의 배정 후보지로 경북과 옛 전남을 선정한 상태다. 전남이 100명의 의대 정원을 확보하려면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을 전제로 의대와 대학병원 소재지 등을 담은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는 통합 행정절차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목포대 측은 통합을 전제로 한 의대 계획서를 제출하려면 통합 신청서를 늦어도 11일까지 교육부에 접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목포대 관계자는 “합의가 되고 하루 이틀 안에 통합 신청서를 빨리 제출해야 20일 통합대학 이름으로 의대 계획서를 낼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번 정원 배정을 받지 못하고 정원을 갖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목포대와 순천대의 협상은 의대와 대학병원 소재지를 둘러싼 이견으로 수차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민 시장 인수위는 목포에 통합 대학 본부와 의대를, 순천에 500병상 규모 대학병원을 우선 구축한 뒤 목포에 추가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의대 기능도 한쪽 캠퍼스에 본부와 기초의학을 두고 다른 쪽 캠퍼스에 임상·이론 및 실습 기능을 배치하는 방식이었다. 목포대는 중재안을 수용했지만 순천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대와 대학병원까지 순천에 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특히 의대 신설이 정원 배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030년 개원을 위해서는 의학교육 평가·인증 등 후속 절차가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지금의 협상 지연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목포대 측은 통합이 무산될 경우에도 특정 대학에 의대 정원을 별도로 배정해달라는 요구를 현재 공식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있다. 한쪽에만 정원을 배정할 경우 다른 지역의 반발로 갈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가 제시한 20일이라는 최종 시한까지 남은 시간은 열흘 가량이다. 통합 신청과 교육부 심의, 의대 신설계획서 작성까지 감안하면 양 대학이 실제로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하루 이틀에 불과하다. 민 시장이 제시한 10일에도 양측이 만나지 못하면서 공은 다시 목포대와 순천대로 넘어갔다. 11일까지 극적인 합의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 40년 지역 숙원인 전남 의대 신설이 또다시 좌초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이에 민 시장은 양 대학에 통합을 위한 결단을 촉구했다.민 시장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국립의과대학 신설은 특별시민과 지역사회가 오랜 시간 한마음으로 요구하고,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정부를 설득해 힘겹게 얻어낸 소중한 기회”라며 “양 대학이 통합에 합의해 하나의 대학으로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신청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이어 “양 대학이 통합에 합의하지 못하면 어렵게 확보한 의대 정원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져 매우 긴박한 상황”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국립의대 신설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광주특별시의 지원 의지도 밝혔다.민 시장은 “양 대학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방안을 마련하고,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며 “어느 한 지역도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수련·진료·연구 기능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역에 연결하는 초광역 통합의료체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이어 “시민들의 생명과 절박함을 가장 앞에 놓고 통합에 합의해 하나의 대학으로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신청해 달라”며 “두 대학이 맞잡은 손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민의 생명을 살리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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