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촉발 우려에 인수위 "조례 유예도 검토"

행정안전부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대해 ‘사무소 주소지를 1곳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유권해석했다. 통합특별법에 광주·무안·동부(순천) 청사를 균형 있게 활용하도록 한 것과 별개로 주소지는 반드시 한 곳이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행안부는 최근 지방자치법 제9조에 따라 통합특별시의 주소지 1곳을 지정하라고 통보했다. 상무지구의 ‘광주시청사’와 무안 남악의 ‘전남도청사’, 순천의 ‘동부청사’ 3곳 모두를 사무소 주소지로 지정, 조례를 제정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다. 통합특별법에는 “통합특별시 청사는 종전의 전남동부청사, 무안청사, 광주청사를 균형있게 활용·운영하며 조례로 정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다만, 지정하지 않더라도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데 행정·법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도는 3곳의 청사를 모두 주소지로 하는 ‘사무소 소재지 조례안’을 7월 1일 열리는 특별시의회 본회의에서 확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행안부의 유권해석으로 이 같은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행정통합 초기부터 이어져 온 ‘주청사’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청사 소재지를 어디로 하느냐를 두고 광주권과 동부권, 서부권이 각각 지역 이기주의 양상을 보여온 탓이다. 지역 간 패권 싸움이나 갈등이 촉발될 것을 우려해 특별법을 통해 3개 청사를 동등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못박은 배경이다. 광주시는 주사무소를 지정하는 것과 주청사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광주시는 “청사 주소지 지정은 법적·행정적 개념일뿐 주(중심)청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민 당선인 위수위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또한 불필요한 논쟁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사무소 소재지 조례 제정을 유예하는 것도 검토 사안이다. 대신 출범 후 최대 6개월 동안 충분한 시·도민 공론화 과정과 정치적 조율을 거쳐 올해 안에 주청사 문제와 주사무소 소재지를 한꺼번에 확정하겠다는 취지다. 행안부 역시 조례 제정 시점을 출범 이후로 미루는 것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위 관계자는 “주사무소지를 정하는 순간 시·도민들은 그것을 주청사로 오해해 소모적 에너지를 쏟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생산적인 통합 시너지 논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위원회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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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연구원, '통합 공공기관 1호' 될까
2023년 분리 직전의 광주전남연구원 전경. 무등일보DB.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 출범에 따라 산하 공공기관의 단계적 통합이 예정된 가운데,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이 가장 먼저 통합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된다. 두 연구원은 과거 한 몸으로 운영됐던 경험이 있어 수많은 산하 기관 중 가장 속도감 있게 통합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2일 광주특별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소관 업무보고에서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은 오는 8월까지 통합을 위한 조직진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연말까지 통합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 통합 연구원 출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두 연구원은 2015년 광주전남연구원으로 통합했다가 지난 2023년 분리된 바 있다. 지역별 정책 수요 대응과 전문성 강화가 이유였다. 광주특별시 출범으로 분리 3년 만에 또다시 합쳐지는 수순을 밟게 됐다. 이미 오랫동안 한 지붕 아래 있었던 만큼 통합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대로 내년 초 출범하게 될 경우 가장 먼저 통합을 이뤄낸 기관으로 기록된다. 다만, 과제 또한 있다. 3년간 분리되면서 운영 방식에 차이가 누적된 점이다. 두 연구원 측은 “양 기관의 운영체계와 제도에 차이가 있어 이를 조정하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반관리비와 기금 운용 방식, 내부 규정과 연구과제 선정·평가 체계 등 제도 정비에 나설 뜻을 밝혔다. 통합연구원이 들어설 청사와 업무 공간을 새롭게 확보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박필순 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구3)은 “청사와 연구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우수 연구인력 확보와 중장기 연구과제 수행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안정적인 연구수행을 위해선 조직 통합과 함께 독립된 연구공간을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분리와 통합을 모두 경험한 기관인 만큼 신속하고 균형 잡힌 통합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 의원은 “연구원은 통합의 경험이 이미 있는 기관”이라며 “과거 통합과 분리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면밀히 분석해 특별시 출범 100일 내 신속하고 안정적인 기관통합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옛 광주시와 전남도의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은 각각 20곳, 23곳 등 모두 43곳이다. 7월 광주특별시 출범에 따라 통합·기능 재편에 착수했다. 43개 기관 가운데 유사한 기능을 하는 기관은 25곳으로, 2027년 6월까지 통합 또는 기능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춰 이달 중 기관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조직과 인력, 재무, 사업 진단에 착수한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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