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서 민주당 광주·전라 큰 폭 하락
김관영 컷오프에 ‘깜깜이 경선’ 겹치며 당심도 이탈
지난 지선 역대 최저 경신 촉각…‘당대표 연임’ 파장

6·3 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지역 민심이 심상찮다. 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공천 잡음과 함께 무투표 당선 등 그 간 지속된 일당 독점 폐해와 부작용 등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민주당을 향한 지역 유권자들의 시선도 싸늘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광주·전남에서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이유다.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지방선거에서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 지은 ‘무투표 당선자’가 광주와 전남에서만 총 80명이 나왔다. 이는 4년 전 지방선거보다 17명이 늘어난 수치다. 무투표 당선은 입후보자가 선출 정수 이하일 때 투표를 거치지 않고 입후보자 모두를 당선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유권자들은 ‘한 표’를 행사할 권리를 박탈당한 셈으로 ‘대의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광주·전남에서는 서구청장과 남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2명을 비롯해 광역의원 34명, 기초의원 20명, 기초 비례의원 24명이다. 전국에서 513명이 나왔는데 이 가운데 15.6%가 광주·전남이다. 당초 광주·전남은 민주당 독점 정당으로 군림하고 있는 데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대한 여당 효과, 국민의힘의 자멸이 겹치면서 무투표 당선이 속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설 유인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광역단체장 후보는 사실상 민형배 민주당 후보가 독주하고 있는 상태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한 투표권을 상실하면서다. 무투표 당선자는 선거운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유권자로서는 후보를 알 기회를 원천 차단당한다.
민주당으로서도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 무투표 당선에 따른 독점 정당 구조에 대해 유권자들이 낮은 효능감과 더불어 높은 피로도를 동시에 안게 되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일당 독점 구조에 유권자들의 선택지 자체가 사라지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진 상태”라면서 “낮은 투표율과 무투표로 당선되면 4년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면서 지지 기반이 약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이 텃밭에서 ‘깜깜이 경선’과 공천 잡음을 자초하며 민심 이반의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18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 지난 14~15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정당 지지율은 광주·전라 지역에서 지난주와 비교해 무려 14.3%p 폭락한 57.2%를 기록했다. 전국 1천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다. 광주·전남지역 경선에선 ‘통합특별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깜깜이 경선’ 논란까지 겹치면서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골수 당원들의 당심마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지방선거 당시에 기록했던 광주 지역 역대 최저 투표율(37.7%)을 이번에 또다시 경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광주·전남에선 민주당과 反민주당 후보들과 대결도 본격화되고 있다. 후보등록 결과, 민주당의 ‘텃밭 수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나 일부 지역에 전·현직 프리미엄과 인지도 면에서 강점을 지닌 조국혁신당·무소속 후보들도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광주·전남 지역의 냉소적 시선은 지방선거 이후 예정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와 정청래 당대표의 ‘연임 가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에서 ‘낮은 투표율’, ‘비민주당 후보의 당선’은 민주당 당대표에 대한 불신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호남의 무소속·조국혁신당 경합지에서) 민주당이 패할 경우 정청래 대표는 다음 전당대회 출마 명분이 사라진다”며 “안방 지대인 호남 공천이 잘못돼서 호남을 내준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마 본인의 다음 당권 구도에 있어서 상당히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민주당 광주시당과 한국노총 광주본부, 전남광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통합특별시장 선대위)는 이날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 투표 참여와 함께 연대에도 합의했다. 한국노총 광주본부는 투표율 60% 이상 달성과 압도적 승리를 위해 현장조직력을 총결집키로 했고, 선거 이후에도 ‘민주당-한노총 상설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노동 현안과 산업전환 문제에 공동 대응키로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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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조직개편 노사협의체 종료···공은 시의회로
3청사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조직개편이 이번달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 협의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공이 시의회로 넘어갔지만 의견 조율과 입법 예고 등 절차를 아무리 빨리 처리해도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이날 무안청사에서 황기연·고광완 부시장과 인사팀, 전남·광주 공무원 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공동협의체 4차 회의를 열었다. 지난달 31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4차례에 걸쳐 이어진 협의체는 이날 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노사 양측은 기획·예산·인사·조직·총무 등 기관 유지 기능을 청사별로 분산 배치하는 큰 틀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다만 실제 부서와 인력을 어느 청사에 배치할지를 놓고는 여전히 입장 차가 남아 있다.앞서 민형배 시장은 취임 후 기관 유지 기능을 광주청사에 배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남악청사 노조와 공무원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광주·무안·동부청사로 배치하는 수정안을 마련했다.이처럼 노사 간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조직개편의 향방은 시의회에 달리게 됐다.시는 오는 14일 시의회에 노사 협의를 거친 조직개편 초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당초 조직개편안 공개를 요구해온 노조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의회 설명 전까지는 초안을 비공개로 유지하고, 이후 입법예고를 통해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시의회에서의 논의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조직개편안에 대해 첫 설명을 듣는 만큼 의원들의 검토와 청사별 기능 배치 등을 둘러싼 논란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원들도 지역구에 따라 청사별로 어떤 기능과 부서를 배치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입법예고 등 절차까지 감안하면 이달 중 조직개편이 마무리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입법예고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더라도 실제 절차가 끝나는 시점은 빨라야 9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시의회 논의와 의결 절차까지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조직개편과 인사 시점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통합시는 입법예고와 함께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통간담회를 열고 조직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추가로 수렴할 방침이다. 입법예고 기간에는 직원뿐 아니라 시민들도 의견을 낼 수 있는 만큼 노조가 요구해온 의견 수렴 절차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문제는 조직개편 지연이 통합시 출범 이후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직개편이 늦어지면서 공무원 인사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노사공동협의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세부 기능 배치 문제는 앞으로 시의회와 집행부의 몫으로 넘어갔다. 통합시가 광주와 전남 양 지역의 균형이라는 통합 취지를 살리면서도 행정 효율성과 직원들의 근무 여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최종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공무원 노조 한 관계자는 “오늘 마지막 협의체는 노조의 마지막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며 “모두가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의견을 잘 전달했고, 원활한 조직개편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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