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 '신·강 연대' 단숨에 선두권 전망···셈법 복잡해진 경선

입력 2026.03.31. 05:50 이삼섭 기자
姜 고정 지지층 고스란히 흡수할 경우 단숨에 3강
민형배·김영록 2강 구도에 균열…판세 요동칠듯
광주권, 전남 동·서·중부권역 간 대결 구도 성사
결선투표 유력…주철현, 본경선 전 단일화 시사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을 앞두고 강기정, 신정훈 예비후보가 30일 광주시의회에서 신정훈 예비후보로 단일화 한 가운데 손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구도가 점입가경이다. 앞으로 보름간 진행될 본 경선과 결선 투표 일정을 앞두고 통합시장 후보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면서다. 광주 1명과 전남 2명 등 ‘3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됐다. 신정훈 후보가 강기정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승리한 데 이어, 주철현 후보가 본 경선 전에 단일화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기존 여론조사 과정에서 나타났던 양강 구도를 전제로 한 셈법도 더욱 복잡해졌다. 통합시 출범에 따른 광주·전남지역 간 이해관계와 갈등이 잠재된 것과 맞물려 후보들의 정치적 지역 기반이 어떤 변수로 작용될지 주목된다.

신정훈·강기정 후보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 후보를 단일 후보로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이틀간(28~29일)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게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각각 주민 1천600명씩(광주 800·전남 800), 총 3천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광주와 전남 인구가 다른 점을 감안해 인구 등가성을 고려한 보정 방식을 적용했다. 강 후보는 곧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는 다음 달 3~5일 진행되는 본경선을 앞두고 선두권으로 진입하기 위한 전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형배·김영록 후보의 지지율이 20% 대 중후반에서 형성돼 있는 데 반해 신정훈·강기정 후보는 10%대 초·중반에 머물러 있다. 한 후보가 본경선에서 50%를 넘지 못할 경우 1·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중위권인 두 후보의 단일화는 불가피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선두권 형성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두 후보는 일찌감치 단일화를 염두에 둔 행보를 보여오기도 했다. 특히 신 후보는 전남을 기반으로, 강 후보는 광주를 기반으로 한 중진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시너지가 주목돼 왔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을 앞두고 강기정, 신정훈 예비후보가 30일 광주시의회에서 신정훈 예비후보로 단일화 한 가운데 손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단일화 이후 관심은 강 시장의 고정 지지층이 얼마나 신 후보에게 그대로 이동하느냐에 쏠린다. 강 시장은 비록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지지층과 조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 표심이 신 후보에게 결집할 경우 신 후보는 단숨에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민형배·김영록 후보가 형성해 온 2강 구도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단일화 이전까지는 두 후보가 상대적으로 앞선 흐름 속에 중위권 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이었다면 이제는 신 후보가 강 후보의 조직력과 상징성을 일부 흡수해 선두권을 압박하는 구도로 바뀌게 된다. 신 후보로서는 단일화에 따른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로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신 후보는 이날 단일화 이후 주요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후보 단일화로 인해 광주권은 민형배 후보 다음 선택지가 강기정 대신 신정훈 후보로 바뀌었다”며 “민 후보가 광주 표심을 자신으로 집중시키느냐 아니면 신 후보가 뺏어오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한다고 두 후보 지지율이 고스란히 합쳐질 수는 없고 새로운 구도에서 신 후보가 얼마나 존재감 드러내느냐를 봐야 한다. 31일 TV토론회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강 단일화를 기점으로 합종연횡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여론조사대로라면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쉽지 않기 때문에 결선 투표가 유력하다. 그럴 경우 본경선에서 탈락한 3위는 물론 중도하차한 후보들의 표심을 잡는 게 관건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주 후보가 민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 후보는 이날 무등일보·사랑방미디어가 공동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경선이 며칠 안 남았으니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며 “동부권 관련 공약 받아준 이는 민 후보밖에 없다”고 했다. 사실상 민 후보와 단일화 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 간 구도 또한 중요한 변수다. 민 후보는 광주권, 김 후보와 신 후보는 각각 전남권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다. 본경선에서 광주와 전남이 1대 2구도로 형성된 셈이다. 세 후보가 본진을 넘어서 세 확장을 꾀하려는 이유다. 우선 신 후보는 강 시장과의 연대를 통해 광주권 접점을 넓히게 되면 단순히 중부권(나주·화순) 기반 후보를 넘어 광주 표심까지 파고드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결선 투표가 진행될 경우 ‘본경선’에서 탈락한 3위 후보를 포섭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3위 후보가 단일화와 연대를 통해 만들어 온 표심을 그대로 이어받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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