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김영록 2강 구도에 균열…판세 요동칠듯
광주권, 전남 동·서·중부권역 간 대결 구도 성사
결선투표 유력…주철현, 본경선 전 단일화 시사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구도가 점입가경이다. 앞으로 보름간 진행될 본 경선과 결선 투표 일정을 앞두고 통합시장 후보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면서다. 광주 1명과 전남 2명 등 ‘3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됐다. 신정훈 후보가 강기정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승리한 데 이어, 주철현 후보가 본 경선 전에 단일화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기존 여론조사 과정에서 나타났던 양강 구도를 전제로 한 셈법도 더욱 복잡해졌다. 통합시 출범에 따른 광주·전남지역 간 이해관계와 갈등이 잠재된 것과 맞물려 후보들의 정치적 지역 기반이 어떤 변수로 작용될지 주목된다.
신정훈·강기정 후보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 후보를 단일 후보로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이틀간(28~29일)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게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각각 주민 1천600명씩(광주 800·전남 800), 총 3천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광주와 전남 인구가 다른 점을 감안해 인구 등가성을 고려한 보정 방식을 적용했다. 강 후보는 곧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는 다음 달 3~5일 진행되는 본경선을 앞두고 선두권으로 진입하기 위한 전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형배·김영록 후보의 지지율이 20% 대 중후반에서 형성돼 있는 데 반해 신정훈·강기정 후보는 10%대 초·중반에 머물러 있다. 한 후보가 본경선에서 50%를 넘지 못할 경우 1·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중위권인 두 후보의 단일화는 불가피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선두권 형성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두 후보는 일찌감치 단일화를 염두에 둔 행보를 보여오기도 했다. 특히 신 후보는 전남을 기반으로, 강 후보는 광주를 기반으로 한 중진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시너지가 주목돼 왔다.

단일화 이후 관심은 강 시장의 고정 지지층이 얼마나 신 후보에게 그대로 이동하느냐에 쏠린다. 강 시장은 비록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지지층과 조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 표심이 신 후보에게 결집할 경우 신 후보는 단숨에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민형배·김영록 후보가 형성해 온 2강 구도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단일화 이전까지는 두 후보가 상대적으로 앞선 흐름 속에 중위권 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이었다면 이제는 신 후보가 강 후보의 조직력과 상징성을 일부 흡수해 선두권을 압박하는 구도로 바뀌게 된다. 신 후보로서는 단일화에 따른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로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신 후보는 이날 단일화 이후 주요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후보 단일화로 인해 광주권은 민형배 후보 다음 선택지가 강기정 대신 신정훈 후보로 바뀌었다”며 “민 후보가 광주 표심을 자신으로 집중시키느냐 아니면 신 후보가 뺏어오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한다고 두 후보 지지율이 고스란히 합쳐질 수는 없고 새로운 구도에서 신 후보가 얼마나 존재감 드러내느냐를 봐야 한다. 31일 TV토론회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강 단일화를 기점으로 합종연횡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여론조사대로라면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쉽지 않기 때문에 결선 투표가 유력하다. 그럴 경우 본경선에서 탈락한 3위는 물론 중도하차한 후보들의 표심을 잡는 게 관건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주 후보가 민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 후보는 이날 무등일보·사랑방미디어가 공동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경선이 며칠 안 남았으니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며 “동부권 관련 공약 받아준 이는 민 후보밖에 없다”고 했다. 사실상 민 후보와 단일화 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 간 구도 또한 중요한 변수다. 민 후보는 광주권, 김 후보와 신 후보는 각각 전남권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다. 본경선에서 광주와 전남이 1대 2구도로 형성된 셈이다. 세 후보가 본진을 넘어서 세 확장을 꾀하려는 이유다. 우선 신 후보는 강 시장과의 연대를 통해 광주권 접점을 넓히게 되면 단순히 중부권(나주·화순) 기반 후보를 넘어 광주 표심까지 파고드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결선 투표가 진행될 경우 ‘본경선’에서 탈락한 3위 후보를 포섭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3위 후보가 단일화와 연대를 통해 만들어 온 표심을 그대로 이어받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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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외쳤지만···광주·전남 국힘 후보들, 5·18 헌법 수록 놓고 입장 '제각각'
6·3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을 지역구로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원팀’을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문제를 두고 입장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헌법전문 수록은 광주·전남 민심과 직결된 만큼, 선대위 차원의 명확한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7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지방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 간 헌법 전문 수록을 놓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국민의힘 중앙당은 개헌안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했지만, 공식 의결권이 없는 지역 후보들은 찬성·조건부 찬성·신중론으로 제각각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정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는 그간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히며 당내 의원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는 최근 무등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5·18은 특정 지역의 사건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피로써 지켜낸 역사”라며 “이를 헌법에 넣는 것은 특정 정당의 입장을 따르는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헌정질서 편에 서는 일이다. 당론보다는 의원 개개인의 역사 인식과 양심에 따른 자율투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양혜령 통합시의원(북구 제1선거구) 후보도 조건부 찬성 입장을 냈다. 그는 “절차 문제만 해결되면 무조건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윤석열 정부 때부터 계속 찬성해 왔다”며 “지역구인 망월동에서 주민들이 이번 개헌에는 야당의 힘이 필요하다고 적극 도와주라고 이야기한다”며 지역 민심도 언급했다.반면 안태욱 광산구을 국회의원 후보는 국민적 숙의와 소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개헌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5·18 헌법 전문 수록과 관련한 질문에 “왜 하필 지금이냐. 선거를 앞두고 밀어붙이기식으로 하는 것은 의심받기 좋다”며 “군사독재 시절에도 이런 식의 추진 사례가 있었다”고 했다.지역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지역 최대 현안을 두고도 내부 공감대조차 제대로 형상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광주 시민들이 가장 바라는 숙원”이라며 “당론은 반대 기조이다 보니 후보들이 다소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표심을 의식하면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는 어렵고, 결국 절차나 시기 문제를 앞세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한편 이날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계엄 요건 강화 등을 담은 개헌안이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투표가 불성립됐다. 민주당은 8일 본회의를 다시 열어 재표결을 추진할 방침이다.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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