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선 보인 정책배심원제 아쉬움 ‘가득’···경선 흥행 ‘찬물’

입력 2026.03.30. 07:30 임창균 기자
30명 정책배심원 포괄적 질문 그쳐
생중계 시청자 500명대 흥행 미진
운영·배심원 선정 등 미숙함 보여
27일 오후 2시 목포 수산물유통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 권역별 토론회에 앞서 신정훈·민형배·주철현·강기정·김영록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에서 첫 선을 보인 정책배심원제를 두고 지역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직력과 인지도 경쟁으로 전개되던 경선 구도에 새로운 변별성을 부여할 수 있을지를 두고 관심이 쏠렸었지만 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할 수 있는 심층 질문이 아닌 포괄적 질문에 그친데다 운영 또한 매끄럽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만 남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9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목포, 순천, 광주에서는 민주당 통합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권역별 심층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각 권역별로 30명의 정책배심원이 참여해 후보들에게 직접 질문할 기회가 주어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배심원들은 사전에 준비한 질문을 하지 않고 질문 순서를 넘기는 등 토론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며, 지역과 관련된 중요한 질문에 대해서도 시간 부족으로 충분한 답변 기회를 제공하지 못해 운영 면에서도 미숙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첫날 목포에서 배심원들은 에너지 산업 생태계 조성, 청년 인구 유출과 인구 소멸 방지, 교통 인프라 확충 방안 등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전남 서부권에 한정된 질문보다 포괄적인 질문이 오가다 보니 후보들 역시 최근 TV토론회와 그간 발표한 공약 내용을 통해 답변하는 데 그쳤다.

정책배심원제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권역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이 이어지지 못한 것은 물론, 자신의 질문 순서를 넘긴 배심원 숫자도 10명이 넘었다. 이 때문에 부득이하게 한 배심원이 질문을 여러 번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같은 문제는 순천과 광주에서도 똑같이 재현됐으며 핵심 정책을 설명하기 전에 시간 부족으로 발언이 종료되거나, 구체적 질문에도 후보들이 원론적 답변으로 대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책배심원제를 도입했음에도 정작 정책의 구체성이나 실현 방안 등은 제시되지 않은 셈이다.

한 배심원이 기업 유치와 전기요금 인하 정책의 실행 가능성을 물었으나 후보들이 설명을 이어가는 와중에 “시간이 다 됐다”는 사회자의 제지로 답변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한 배심원이 “퇴직 이후 60대의 역할과 일자리 대책”을 묻자 “인생 이모작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모호한 답변이 나오기도 했으며 문화 인프라 조성 방안을 묻는 질문에도 기존 시설 활용과 필요성 수준의 설명이 반복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배심원 질문 구성에서도 한계가 드러났다. 정책보다 개별 현안 등 민원성 질문 등이 이어지기도 했다. 사전에 배심원 선정에 소홀한 것은 물론 충분한 정책 검증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정가에서는 예비경선 후 2주 남짓한 경선 준비 기간 중 주말 3일을 썼음에도 유권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것은 물론 경선 흥행에 오히려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요일부터 일요일 낮시간동안 유튜브로만 생중계 된 토론회였기 때문에 일반 시·도민들의 접근성도 낮았다. 토론회 당시 유튜브 델리민주 등을 통해 본 시청자의 숫자도 토론회 당시 500명대에 그쳤다.

유튜브로 토론회를 지켜본 한 시민은 “배심원 질문 자체는 구체화 됐지만, 이를 받아낼 수 있는 토론 구조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상이었다”며 “시간 배분과 진행 방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정책 검증보다는 형식적 이벤트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목포에서 정책배심원으로 참여한 김다혜(34·여)씨는 “꼭 필요한 의료관련 질문을 던졌음에도 시간이 부족해 충분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며 “중요한 질문에 대해서는 배심원이나 지역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되도록 시간을 늘리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