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이 의원 "갈등 촉발·선거용 발상" 비판
정치권·지역사회 비판 확산…"토론 핵심 쟁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을 앞둔 강기정 광주시장의 ‘순천 의대 설립’ 발언을 두고 전남 서부권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강 시장은 지난 16일 순천시의회에서 열린 공약 발표에서 “정원 100명의 국립 의과대학을 순천에 통합 설치하고, 이에 걸맞은 부속 대학병원도 함께 설립하겠다”며 “의대 정원과 병원 위치를 둘러싼 논쟁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밝혔다. 규모를 나눠 설치하는 방식은 교수 확보나 의료인력 양성, 병원 운영 측면에서 모두 비현실적이라고 강조한 셈이다. 대신 목포에는 순천대·목포대 통합대학 본부와 함께 이른바 ‘빅4급’ 수준의 연구·특화 기능을 갖춘 4차 병원을 유치해 의료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곧바로 전남 서부권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김원이(목포) 국회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논쟁의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갈등의 촉발”이라며 “선거 이득을 위해 의대 설립 논의를 과거로 되돌리는 유치한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목포를 비롯한 전남 도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갈라치기’와 ‘막가파식 제안’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지역 사회 반발도 거세다. 목포대학교 총동문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상생과 통합의 성과를 깨고 표만 쫓는 정치”라며 강 후보의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목포시장 예비후보들과 무안군수 출마 예정자들도 “36년간 이어진 목포 의대 유치 노력과 도민 합의를 무시한 일방적 주장”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특히 의과대학 설립은 국가 정책 사안인데 특정 지역을 먼저 정해 발표하는 것은 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 시장은 하루 만에 해명에 나섰다. 그는 “대통령과 교육부가 여러 차례 후보지 결정을 요구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더 이상 논쟁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결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의대를 50명씩 나눠 설치하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기존 입장도 재자 밝혔다. 순천 의대 설립과 목포 4차 병원 유치 구상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논란은 단순한 공약 충돌을 넘어, 전남 동·서부권 간 이해관계와 지역 균형 발전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린 사안”이라며 “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결단형 리더십’과 ‘지역 합의 기반 정책’ 사이의 충돌이 드러난 대표적 사례다. 향후 TV 토론에서도 핵심 공방 주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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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외쳤지만···광주·전남 국힘 후보들, 5·18 헌법 수록 놓고 입장 '제각각'
6·3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을 지역구로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원팀’을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문제를 두고 입장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헌법전문 수록은 광주·전남 민심과 직결된 만큼, 선대위 차원의 명확한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7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지방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 간 헌법 전문 수록을 놓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국민의힘 중앙당은 개헌안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했지만, 공식 의결권이 없는 지역 후보들은 찬성·조건부 찬성·신중론으로 제각각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정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는 그간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히며 당내 의원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는 최근 무등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5·18은 특정 지역의 사건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피로써 지켜낸 역사”라며 “이를 헌법에 넣는 것은 특정 정당의 입장을 따르는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헌정질서 편에 서는 일이다. 당론보다는 의원 개개인의 역사 인식과 양심에 따른 자율투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양혜령 통합시의원(북구 제1선거구) 후보도 조건부 찬성 입장을 냈다. 그는 “절차 문제만 해결되면 무조건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윤석열 정부 때부터 계속 찬성해 왔다”며 “지역구인 망월동에서 주민들이 이번 개헌에는 야당의 힘이 필요하다고 적극 도와주라고 이야기한다”며 지역 민심도 언급했다.반면 안태욱 광산구을 국회의원 후보는 국민적 숙의와 소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개헌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5·18 헌법 전문 수록과 관련한 질문에 “왜 하필 지금이냐. 선거를 앞두고 밀어붙이기식으로 하는 것은 의심받기 좋다”며 “군사독재 시절에도 이런 식의 추진 사례가 있었다”고 했다.지역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지역 최대 현안을 두고도 내부 공감대조차 제대로 형상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광주 시민들이 가장 바라는 숙원”이라며 “당론은 반대 기조이다 보니 후보들이 다소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표심을 의식하면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는 어렵고, 결국 절차나 시기 문제를 앞세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한편 이날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계엄 요건 강화 등을 담은 개헌안이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투표가 불성립됐다. 민주당은 8일 본회의를 다시 열어 재표결을 추진할 방침이다.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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