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운동가, 3선 의원, 정무수석, 광주시장

입력 2026.03.05. 05:57 이삼섭 기자
강기정 시장은 누구인가
강기정 광주시장이 전남광주통합특별법 통과를 기념하며 2일 시 간부 및 공공기관장과 함께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140만 광주광역시의 수장인 강기정 시장을 수식하는 단어는 시대마다 달랐다. 민주화 열기가 뜨거웠던 시대 그는 거리와 대학교 캠퍼스에서 서슬 퍼런 독재에 맞선 ‘학생 운동가’였다. 문민 정부 이후에는 재야의 시민운동가로, 2000년대 들어서는 ‘청년 정치인’으로, 참여정부 이후에는 중앙 정치의 판을 짜는 ‘3선 국회의원’이었다.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을 거쳐 현재는 광주시·전남도의 행정통합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는 시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1964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거금도에 있는 금산중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광주 대동고와 전남대 전기공학과에 진학한 뒤 현재까지 광주와 희노애락을 함께 하고 있다. 대학 시절은 한국 사회가 군사정권과 민주화 요구가 충돌하던 시기였다. 자연스럽게 학생운동에 참여하며 사회 문제에 눈을 뜨게 된 이유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2월 5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광주라이즈 성과공유회 ‘지(G)-라이즈 페스타(RISE FESTA)’에 참석해 지역과 대학의 성장을 염원하는 ‘비전 큐브 점등식’을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강 시장의 정체성을 형성한 뿌리는 ‘1980년 5월 광주’에 있다. 80년대 광주는 민주화 운동의 중심 도시였다. 전남대 재학 시절,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전남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학생운동을 이끌던 그는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에 연루돼 3년 7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92년 문민정부 출범 후에는 재야의 운동가로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투쟁’을 지속해 나갔다.

1997년 15대 대선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던 그는 2000년대 본격 제도권 정치에 뛰어들게 된다. 재야에서 활동하던 그에게 생소했던 정치 입문은 만만치 않았다. DJ이후, 민주당 계열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광주에서 민주당이란 쉬운 길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정치 개혁에 뛰어들면서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거푸 낙선했다. 그러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광주 북구갑에 당선됐다. 이후 19대까지 내리 3선을 지내며 중앙 정치무대에서 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상현(6선), 한화갑(4선) 등 민주당 거물급 정치인을 연거푸 꺾으며 중량감을 키웠다.

국회에서는 예산과 정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발탁됐다. 강단 있는 신념과 유연한 소통 능력으로 여당은 물론 야당과 정부를 조율하는 조정자 역할을 했다. 국회의원 3선과 정무수석이라는 굵직한 경험을 발판 삼아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74.91%라는 전국 최대 득표율로 당선됐다.

강 시장은 해묵은 난제들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는 ‘추진력’을 보여줬다. ‘3대 복합쇼핑몰’ 사업인 ‘더현대 광주’, ‘스타필드 광주’, ‘신세계백화점 확장’을 본궤도에 올리며 도시경쟁력을 한층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확장 사업의 경우 특급호텔과 공연장 등이 복합된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으로 확장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그 과정에서 공공성·신속성·투명성이라는 3대 원칙을 통해 큰 잡음 없이 이뤄냈다는 평가다.

2월 5일 광주시청에서 진행된 신세계 광천터미널 투자양해각서 체결식.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주형 신세계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다. 광주시

광주를 인공지능(AI) 대표 도시로 공고히 하는 동시에 반도체와 미래차 산업의 기반을 닦았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복지 모델을 구축,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한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통과시키면서 이전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풍부한 중앙정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 1월 2일엔 광주·전남 행정통합 선언이라는 포문을 연 뒤 특별법을 제정하기까지 ‘퍼스트 펭귄’으로서 막중한 역할을 해냈다. 석달여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 단체장에 도전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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