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서 '광주' 명칭 유지·자치권 보장 등 촉구
도시 역사·정체성 외면한 통합 부작용 점검 필요

광주·전남 시도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광주' 명칭 유지를 두고 정체성과 자치 권한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자원 배분의 명확한 원칙과 교육자치 보장을 통합 특별법에 분명히 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22일 광주지역 1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행정통합 시민사회 대응팀'은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긴급 토론회를 열고,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둘러싼 핵심 쟁점을 점검했다. 토론회에서는 ▲통합 이후 '광주'라는 도시 브랜드의 위상 ▲균형발전 재원 배분 기준의 불투명성 ▲교육 분야의 자치 구조 등이 주요 논의 대상으로 다뤄졌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광주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충분히 고려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의 문제 제기를 인용해 "통합특별시 명칭 논의만 봐도 '광주'라는 이름이 행정 단위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도시 정체성인 광주를 해체하는 방식의 통합은 시민적 합의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 사무처장은 통합이 곧 행정 단위 축소나 도시 해체로 이어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시만이라도 현행 지방자치법을 개정해 광주전남특별도-광주시-자치구로 이어지는 3단계 자치 구조를 실험해 볼 수 있다"며 "통합의 본질이 자치분권의 확장인지, 아니면 광주의 위상을 낮추는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정 문제를 두고는 제도적 안전장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조진상 동신대 명예교수는 통합 특별법 초안에 담긴 균형발전 기금 조항을 언급하며 "취지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재원 조달 방식과 배분 기준이 빠져 있어 해석과 운영을 둘러싼 갈등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지방세를 재원으로 삼고, 배분 비율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법에 명시해야 한다"며 "통합 초기에는 광주와 전남의 재정 구조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는 장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채 발행 특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조 교수는 "의회 의결만으로 외채 발행이나 지방채 한도 초과를 허용하는 조항은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 소지가 크다"며 "정당 지형이 고착된 지역 현실을 감안할 때 삭제하거나 대폭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통합 논의가 균형 발전의 가치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현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장은 "특별법안이 영재학교 특례에만 초점을 맞추고, 지역 전체 학교의 교육 여건 개선에 대한 비전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지부장은 전남 지역 교원 정원 문제, 과밀학급 해소 방안, 민주적 학교 운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 부재 등을 언급하며 "교육자치는 선언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구체적인 조례와 제도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교육 관련 조례 제·개정 과정에서 교사와 학부모, 시민의 의견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며 "광주·전남 차원의 교육자치 논의 기구가 제대로 준비돼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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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룰 확정···‘정책배심원제’ 도입
[영광=뉴시스] 박기웅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농협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전남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3.06. pboxer@newsis.com
6·3 지방선거에서 치러질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의 더불어민주당 경선 방식이 정책배심원제를 중심으로 한 경선으로 확정됐다. 민주당은 예비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로 후보를 압축하고, 본경선에서는 정책배심원제와 당원·시민 투표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당초 당 공관위가 공개 제안했던 시민공천배심원제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조승래 사무총장은 6일 영광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후보 경선룰에 대해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시민공천배심원 같은 숙의기능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정책배심원단은) 후보자의 비전과 자질을 검증하는 정책 검증단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정책배심원단은 경선 일정 중 연설회, 순회토론회 등에서 토론 패널로 참석, 후보들에게 통합특별시의 최우선 과제, 정책 비전 등을 질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경선 과정에서 별도의 의결권 등을 갖진 않는다.도입 배경에 대해선 “시민공천배심원제는 당헌당규에 있는 경선방식”이라면서도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배심원제가) 갖고 있는 위험성이나 불안 요소가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했다.앞서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후보로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민형배·신정훈·이개호·정준호·주철현 의원, 이병훈 전 의원 등 8명을 확정했다.예비경선에서는 권리당원 100% 투표 방식을 통해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이후 본경선에서는 권역별 순회 합동연설회와 정책 검증 과정을 거친 뒤 정책배심원제 기반의 투표로 최종 후보를 가린다.본경선 방식은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구조로, 기존 민주당 지방선거 경선 방식과 유사한 틀을 유지했다.당초 검토됐던 오는 20~21일 예비경선, 25일 본경선 일정도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초기 공관위가 검토했던 방식은 시민공천배심원제 중심 경선이었다.당시 공관위는 시민공천배심원 20%, 당원 40%, 일반 국민 40% 비율로 본경선을 치를 것을 제안한 바 있다.배심원단이 합동토론과 정책 검증을 거쳐 후보 평가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조직력 중심 경선을 보완하기 위한 취지였다. 이 제도는 민주당이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개혁 공천’의 일환으로 도입한 제도다.그러나 배심원단이 후보 선출에 과도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배심원 평가를 정책 검증 중심으로 제한하는 절충안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경선룰에 따라 유불리가 확실해, 일부 후보자들이 시민배심원제 도입을 강력히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일부 후보들은 배심원제가 도입될 경우 기존 여론조사나 당원 투표보다 인지도와 조직력이 덜 반영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로 민형배 의원 등은 제도 도입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이와 관련해 신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이수 공천위원회가 제안한 시민배심원제의 번복과 무력화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신 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경선에서 시민배심원제에 의결권을 부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다”며 “시민에게는 질문만 허용하고 공천 결정에는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고 주장했다.초기 공관위가 제시했던 ‘시민배심원제 중심 경선’ 안이 수정된 배경에는 대표성 논란, 지역 균형 문제, 경선 후유증 최소화 등 세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배심원단이 후보 선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경우 “소수의 배심원이 수백만 유권자의 선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또 광주와 전남은 유권자 규모와 권리당원 수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이든 배심원제든 특정 지역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됐다.배심원제는 과거 광주 지방선거에서도 평가 결과와 당원 여론조사가 엇갈리며 논란이 발생한 전례가 있다.이에 따라 지도부는 정책배심원제를 통한 후보 검증과 당원·시민 투표를 결합한 절충안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전남·광주 행정통합 이후 처음 치러지는 단체장 선거인 만큼, 민주당 경선 방식 자체가 선거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통합특별시는 광주와 전남이 처음 하나의 단체장을 뽑는 선거”라며 “경선 방식이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통합의 정치적 메시지와도 연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한편, 민주당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경선 세부 규칙을 최종 확정한 뒤, 늦어도 4월 중순까지 특별시장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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