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확보·지역 밀착형 전략 중요
담양 외 확장성 관건…시험대 올라
"'대안 정당' 넘는 어젠다 꾸려야"

조국혁신당이 광주·전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정당지지도 2위를 기록했지만, 이를 올해 지방선거 성과로 연결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전망이 나온다.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조직력이 성패를 좌우하는 지방선거 특성상, 혁신당이 체감할 만한 성과를 내기에는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12일 무등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광주·전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 ±3.5%p)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광주와 전남 모두 8%를 기록하며 민주당(광주 69%·전남 77%)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지층의 연령별 분포에서는 한계가 엿보였다. 혁신당은 50대에서 광주·전남 모두 13%의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은 반면, 18~29세와 30대에서는 국민의힘보다도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혁신당의 현재 위상이 지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재·보궐선거 당시와 비교해 상당히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에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견제 심리와 함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전략이 작동하며 혁신당이 이른바 '정치적 메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당 차원의 뚜렷한 어젠다가 부각되지 않은 채 전략적 한계만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 평가가 90%를 웃도는 상황도 혁신당에는 불리한 선거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혁신당 역시 이러한 우려를 의식해 조직 정비와 후보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혁신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현재 후보자 발굴이 진행 중이며 이달 말쯤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지방선거 룰이 확정되면 본격적인 전략 수립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당도 기초의회 중심의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혁신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광산구의회와 동구의회에서 최대한 많은 의원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샤이 혁신당 지지층'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조직화할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최근 행보도 이러한 기조와 맞닿아 있다. 조 대표는 최근 광주·전남 방문을 잇달아 이어가며 호남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혁신당은 오는 17~18일 광주·전남에서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선거법·정책·인공지능(AI) 활용 등을 주제로 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둘째 날에는 조 대표가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럼에도 지역 정치권의 시선은 여전히 냉정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결국 후보 개인 경쟁력의 싸움인데, 혁신당이 인재 영입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유력 인사 대부분이 민주당 경선을 택하면서 혁신당이 차선책으로 인식되는 구조가 고착됐다"고 지적했다.
집권 여당 소속 후보들과의 경쟁 구도 역시 혁신당에는 부담 요인이다. 지역 민심이 예산 확보와 행정의 연속성을 중시하는 상황에서, 광역·기초단체장 다수가 민주당 소속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손발이 맞는 후보'에게 표가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혁신당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민주당 독주를 견제하는 '대안 정당' 이미지를 넘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총선과 재·보궐선거는 정권 심판론과 지역 특수성이 결합된 선거였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여당 안정론이 강하게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혁신당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민주당 견제 구호를 넘어설 수 있는 지역 밀착형 어젠다와 설득력 있는 후보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등일보가 뉴시스광주전남취재본부, 광주MBC 등과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광주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응답률 13.6%)과 전남에 거주하는 만 18세이상 남녀 800명(응답률16.6%)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2025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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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밥상 오른 통합시장···입지자는 민심속으로
지난 15일 김영록 전남지사가 물품을 구매하며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6·3 지방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노리는 선거레이스가 본격 개막됐다. 광주와 전남의 여론이 한데 뒤섞이는 설 민심은 이번 지방선거의 향방을 가늠할 전초전의 성격을 지녔다. 민족 최대 명절을 맞아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초대 통합시장을 노리는 입지자들이 시·도를 오가는 광폭 행보에 나서며 민심 다지기와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인 이유다.18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와 전남의 행정통합이라는 역사적 변곡점에서 치러지는 6월 지방선거에서 초대 특별시장 자리를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만 8명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민형배·신정훈·이개호·정준호·주철현 국회의원과 이병훈 전 국회의원 등이다. 이들은 인공지능(AI) 신성장과 에너지 자주권, 자치분권과 균형발전론 등을 앞세워 설 민심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연휴 기간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한 이슈가 화제가 될 수 있도록 발품을 팔았던 것이다.지난 15일 강기정 광주시장이 남광주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강기정 페이스북설 연휴 고향의 민심은 세상살이의 창이었다. 밥상은 걸었지만, 이야깃거리는 소박했다. 화제는 6·3 지방선거로 옮아갔다. 행정통합 등 주민의 삶과 직결된 일꾼을 뽑는 일이다. 총선보다도 더 중요하다. 취임 1년여 이재명 정부의 평가 성격도 지녔다. 광주에서 전남을 찾은 가족과 친구들은 전남지역 후보들이 어떤지, 반대로 전남에서 광주를 찾은 이들은 광주지역 후보들이 어떤지 자연스레 묻는 등 연휴기간 각 가정에서는 정보 교환의 장이 마련됐다. 예비 후보들은 설 연휴기간의 민심이 선거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판단 아래, 총력을 다한 홍보전에 들어갔다.강기정 시장은 설 연휴 동안 광주에 머물며 남광주시장 등 주요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한편 정치권 인사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이어갔다.김영록 전남지사는 14일 광주 남광주시장과 대인시장을 시작으로, 15일 양동시장과 목포 청호시장, 16일 여수 서시장과 순천 웃장을 차례로 찾았다. 민형배 의원은 광주를 비롯해 구례·곡성·목포·영암 등을 돌며 통합 이후 삶의 변화와 ‘광주 쏠림’ 우려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신정훈 의원도 양동시장과 말바우시장,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 등을 방문, 통합 특별법 입법 활동을 설명하고 농업인·상인들의 여론을 들었다.일부 입지자들은 ‘전략적 요충지’를 찾는 등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이개호 의원은 장성 백양사를 찾은 정청래 당 대표를 영접한 뒤 곧바로 양동시장으로 향해 지역 당직자들과 함께 장보기 행사를 했다. 정준호 의원은 나주·해남·무안 등 전남 전통시장을 돌며 산업 유치와 통합 이후 발전 전략을 설명했다. 주철현 의원은 전남 동부권인 광양 중마시장과 여수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다만 이병훈 전 의원은 연휴 기간 공개 행보를 자제하며, 설 이후 전략을 준비하는 모양새를 보였다.지난 15일 민형배 의원이 나주 타오르는강문학관을 찾아 문순태 작가를 만나 인사를 건네고 있다. 민형배 페이스북이들 입지자들은 연휴 기간, ‘행정통합과 민생 현안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통합 입법 가능성, 지역경제 회복 방안, 공천 구도와 중앙 정치의 영향력 등이 주요 관심사로 거론됐다. 연휴 이후로도 후보군들은 경청 투어와 권역별 토론회 등을 통해 지역민들과 접촉면을 이어가는 한편 특별법 특례 준비와 세 확정에 나설 계획이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직의 연속성과 신인들의 도전 구도가 동시에 형성됐다”며 “3선 제한이 분명해진 만큼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회 행안위에서 최근 특별법을 의결,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 등 현직 단체장이 통합시장에 당선될 경우 재임 횟수를 합산하는 것으로 명시됐다. 제도적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선거전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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