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정당지지도 2위' 조국혁신당, 지방선거 판세는 '험로'

입력 2026.01.12. 18:24 박찬 기자
특정 연령층 지지 편중·전략 부재
인재 확보·지역 밀착형 전략 중요
담양 외 확장성 관건…시험대 올라
"'대안 정당' 넘는 어젠다 꾸려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뉴시스

조국혁신당이 광주·전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정당지지도 2위를 기록했지만, 이를 올해 지방선거 성과로 연결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전망이 나온다.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조직력이 성패를 좌우하는 지방선거 특성상, 혁신당이 체감할 만한 성과를 내기에는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12일 무등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광주·전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 ±3.5%p)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광주와 전남 모두 8%를 기록하며 민주당(광주 69%·전남 77%)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지층의 연령별 분포에서는 한계가 엿보였다. 혁신당은 50대에서 광주·전남 모두 13%의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은 반면, 18~29세와 30대에서는 국민의힘보다도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혁신당의 현재 위상이 지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재·보궐선거 당시와 비교해 상당히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에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견제 심리와 함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전략이 작동하며 혁신당이 이른바 '정치적 메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당 차원의 뚜렷한 어젠다가 부각되지 않은 채 전략적 한계만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 평가가 90%를 웃도는 상황도 혁신당에는 불리한 선거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혁신당 역시 이러한 우려를 의식해 조직 정비와 후보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혁신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현재 후보자 발굴이 진행 중이며 이달 말쯤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지방선거 룰이 확정되면 본격적인 전략 수립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당도 기초의회 중심의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혁신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광산구의회와 동구의회에서 최대한 많은 의원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샤이 혁신당 지지층'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조직화할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최근 행보도 이러한 기조와 맞닿아 있다. 조 대표는 최근 광주·전남 방문을 잇달아 이어가며 호남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혁신당은 오는 17~18일 광주·전남에서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선거법·정책·인공지능(AI) 활용 등을 주제로 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둘째 날에는 조 대표가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럼에도 지역 정치권의 시선은 여전히 냉정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결국 후보 개인 경쟁력의 싸움인데, 혁신당이 인재 영입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유력 인사 대부분이 민주당 경선을 택하면서 혁신당이 차선책으로 인식되는 구조가 고착됐다"고 지적했다.

집권 여당 소속 후보들과의 경쟁 구도 역시 혁신당에는 부담 요인이다. 지역 민심이 예산 확보와 행정의 연속성을 중시하는 상황에서, 광역·기초단체장 다수가 민주당 소속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손발이 맞는 후보'에게 표가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혁신당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민주당 독주를 견제하는 '대안 정당' 이미지를 넘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총선과 재·보궐선거는 정권 심판론과 지역 특수성이 결합된 선거였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여당 안정론이 강하게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혁신당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민주당 견제 구호를 넘어설 수 있는 지역 밀착형 어젠다와 설득력 있는 후보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등일보가 뉴시스광주전남취재본부, 광주MBC 등과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광주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응답률 13.6%)과 전남에 거주하는 만 18세이상 남녀 800명(응답률16.6%)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2025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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