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인센티브 약속…지역선 ‘반도체 특구’ 요청
李 대통령, “광주·전남, 역차별 부담 떠안겠다” 의지

광주시와 전남도가 기업도시와 반도체 클러스터로 대표되는 파격적인 정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도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통 큰' 지원 약속 아래 재정 특례와 공공기관 우선 이전, 전략 산업 집중 육성 등 '패키지형 인센티브'가 검토되고 있어서다.
12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광주·전남 행정통합과 관련해 진행된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6월 지방선거 이전 신속한 통합"에 지지의 뜻을 밝혔다. 그에 따른 대규모 재정 혜택과 공공기관 우선이전, 산업·기업 유치 등 또한 약속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광주·전남 통합에 대한 분명한 약속을 들었다"며 "(이 대통령이) 기대 이상의, 파격적인 지원을 하겠다. 정부의 자치분권 의지를 믿어 달라고 했다"고 이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이어 "최대 규모의 기업도시,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기업 유치 전폭 지원을 약속했고, 공공기관 이전은 나눠 갖기가 아니라 통합 지역에 집중 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광주·전남에 대한 '역차별' 논란까지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광산구을)은 "(대통령이) 우리가 집권을 할 때마다 역차별 얘기가 나올까 봐 제대로 못 했는데, 나라도 부담을 떠안으려 한다고까지 말씀했다"며 "드라이브를 걸어도 되는 집권 초반 이 시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100만 인구 유입을 가능케 할 남부 신산업 벨트 조성 같은 구상도 내비쳤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밝힌 '인센티브'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지만 오는 15~16일께 김민석 국무총리가 직접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례와 인센티브는 특별법안에 담겨 오는 15일 국회 입법 청문회를 거쳐 2월 임시국회에 정식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권한 특례로는 국세 일부 이양과 보통교부세율 조정을 비롯해 통합 의회 조례 제정권 확대, 그린벨트 해제와 산업단지 지정 등을 구체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공공기관 2차 이전(혁신도시 시즌2) 시 우선 배치 등 정책적 혜택을 받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전 대상 공공기관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며 올해 이전 계획을 확정해 2027년부터 임대 청사 방식 등을 활용한 선도 이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산업적 측면에서는 '기업도시' 지정이 유력시된다. 이 대통령은 "광주·전남(호남)에 최대 규모의 기업도시를 만들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광주·부산·구미를 잇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구축을 공식화하고 광주를 고성능 AI 반도체 핵심 기술인 첨단 패키징 분야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 대통령에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강 시장은 대통령 오찬 간담회에서 "반도체 클러스터에 글로벌 기업들이 광주·전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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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밥상 오른 통합시장···입지자는 민심속으로
지난 15일 김영록 전남지사가 물품을 구매하며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6·3 지방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노리는 선거레이스가 본격 개막됐다. 광주와 전남의 여론이 한데 뒤섞이는 설 민심은 이번 지방선거의 향방을 가늠할 전초전의 성격을 지녔다. 민족 최대 명절을 맞아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초대 통합시장을 노리는 입지자들이 시·도를 오가는 광폭 행보에 나서며 민심 다지기와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인 이유다.18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와 전남의 행정통합이라는 역사적 변곡점에서 치러지는 6월 지방선거에서 초대 특별시장 자리를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만 8명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민형배·신정훈·이개호·정준호·주철현 국회의원과 이병훈 전 국회의원 등이다. 이들은 인공지능(AI) 신성장과 에너지 자주권, 자치분권과 균형발전론 등을 앞세워 설 민심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연휴 기간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한 이슈가 화제가 될 수 있도록 발품을 팔았던 것이다.지난 15일 강기정 광주시장이 남광주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강기정 페이스북설 연휴 고향의 민심은 세상살이의 창이었다. 밥상은 걸었지만, 이야깃거리는 소박했다. 화제는 6·3 지방선거로 옮아갔다. 행정통합 등 주민의 삶과 직결된 일꾼을 뽑는 일이다. 총선보다도 더 중요하다. 취임 1년여 이재명 정부의 평가 성격도 지녔다. 광주에서 전남을 찾은 가족과 친구들은 전남지역 후보들이 어떤지, 반대로 전남에서 광주를 찾은 이들은 광주지역 후보들이 어떤지 자연스레 묻는 등 연휴기간 각 가정에서는 정보 교환의 장이 마련됐다. 예비 후보들은 설 연휴기간의 민심이 선거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판단 아래, 총력을 다한 홍보전에 들어갔다.강기정 시장은 설 연휴 동안 광주에 머물며 남광주시장 등 주요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한편 정치권 인사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이어갔다.김영록 전남지사는 14일 광주 남광주시장과 대인시장을 시작으로, 15일 양동시장과 목포 청호시장, 16일 여수 서시장과 순천 웃장을 차례로 찾았다. 민형배 의원은 광주를 비롯해 구례·곡성·목포·영암 등을 돌며 통합 이후 삶의 변화와 ‘광주 쏠림’ 우려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신정훈 의원도 양동시장과 말바우시장,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 등을 방문, 통합 특별법 입법 활동을 설명하고 농업인·상인들의 여론을 들었다.일부 입지자들은 ‘전략적 요충지’를 찾는 등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이개호 의원은 장성 백양사를 찾은 정청래 당 대표를 영접한 뒤 곧바로 양동시장으로 향해 지역 당직자들과 함께 장보기 행사를 했다. 정준호 의원은 나주·해남·무안 등 전남 전통시장을 돌며 산업 유치와 통합 이후 발전 전략을 설명했다. 주철현 의원은 전남 동부권인 광양 중마시장과 여수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다만 이병훈 전 의원은 연휴 기간 공개 행보를 자제하며, 설 이후 전략을 준비하는 모양새를 보였다.지난 15일 민형배 의원이 나주 타오르는강문학관을 찾아 문순태 작가를 만나 인사를 건네고 있다. 민형배 페이스북이들 입지자들은 연휴 기간, ‘행정통합과 민생 현안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통합 입법 가능성, 지역경제 회복 방안, 공천 구도와 중앙 정치의 영향력 등이 주요 관심사로 거론됐다. 연휴 이후로도 후보군들은 경청 투어와 권역별 토론회 등을 통해 지역민들과 접촉면을 이어가는 한편 특별법 특례 준비와 세 확정에 나설 계획이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직의 연속성과 신인들의 도전 구도가 동시에 형성됐다”며 “3선 제한이 분명해진 만큼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회 행안위에서 최근 특별법을 의결,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 등 현직 단체장이 통합시장에 당선될 경우 재임 횟수를 합산하는 것으로 명시됐다. 제도적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선거전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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