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통합단체장 예비후보 등록 시점에 사퇴 고려"

입력 2026.01.11. 19:30 박찬 기자
정치권 반발에 "지역통합 우선"
북구의회 등 "혼란 초래" 비판
북구청장 3선 도전에 확답 無

문인 광주 북구청장

'정치적 회군' 논란을 빚었던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광주시장 출마와 관련, "예비후보 등록 시점에 맞춰 사퇴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구청장은 11일 무등일보와의 통화에서 "광주·전남 통합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등록 기간인 2월 3일에 맞춰 사퇴할 의사는 있다"며 "이달 초부터 시·도 통합 논의가 빠르게 진행됐고, 지난 9일에는 청와대 간담회 일정까지 잡힌 상황이었다. 광주·전남 기초자치단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북구가 통합 논의에서 중대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사퇴를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구청장은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이유로 지난 8일 구청장직 사퇴를 예고했으나, 사퇴 하루 전 이를 철회하면서 지역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왔다. 특히 북구청장 선거 출마를 준비해 온 예비주자들은 잇따라 기자회견과 성명을 내고 "행정 혼란을 초래했고, 공직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문 구청장은 철회 배경에 대해 행정통합 논의의 현실적 제약을 강조했다. 그는 "주민투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 경우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을 선출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며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도 간 타협 지점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구청장직에 충실하며 통합 논의 과정에서 북구민들의 의견을 어떻게 모을지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북구청장 3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문 구청장은 행정통합 논의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지만, 사퇴 번복을 둘러싼 정치적 신뢰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광주 북구의회 의원 10명은 지난 8일 '문인 북구청장 사임 번복 해명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퇴 철회 결정이 주민과 지역사회에 혼란을 줬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문 구청장이 지난해 말 공식적으로 통지한 사임 의사를 사임 예정일 하루 전에 철회한 것은 공직자의 책임성과 주민 신뢰의 근간을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며 "사임 철회의 명분으로 제시된 시·도 행정통합 논의는 특정 단체장의 거취와 무관하게 제도와 시스템을 통해 추진돼야 할 지역의 중대 과제다. 통합 논의의 공공성과 중립성에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2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