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탐냈던 광주 패밀리랜드···새 사업자 선정될까

입력 2025.12.15. 18:54 이삼섭 기자
내년 6월 재계약 만료 앞두고 市, 움직임 분주
TF 구성해 민자 유치 추진…규제완화도 시도
호남 유일한 대형 놀이공원 잠재력 높음에도
장기간 미투자에 시민 불만…이용객 내리막길
市 "가능성 열어 놓고 민자투자 제안 검토"
광주 패밀리랜드. 무등일보DB

'광주패밀리랜드'(이하 패밀리랜드)는 뜨거운 감자다. 호남 최대 테마파크이자 추억의 놀이공원이란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턱없이 부족한 시설 투자와 콘텐츠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위수탁 계약 만료가 내년 6월로 다가왔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한 때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호남권 대표 명소였던 패밀리랜드는 지역 향토 대기업이었던 금호그룹이 만든 테마파크다. 광주시 소유 시설인 우치공원의 일부를 위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다 금호그룹이 손을 뗀 지난 2013년 현재 광주패밀리랜드㈜가 위탁 운영 중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시설 노후화다. 전체 놀이시설 20여종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개장 당시나 90년대에 설치된 기구들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대관람차' 등 일부 투자가 이뤄졌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신규 투자가 대부분 중단됐다. 실제 패밀리랜드 이용자 수는 지난 2019년 33만4천41명에서 지난해 31만373명으로 크게 줄었다.

김모(38·광주 북구)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도 탈만한 새로운 기구가 없어 매번 아쉽다"며 "차라리 시간을 더 들여 용인 에버랜드나 경주로 가게 된다"고 토로했다. 사업자 측은 2021년 6월 계약 당시 45억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집행률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년 6월 사업자 위탁 기간이 만료된다. 중대한 기로에 선 것이다. 광주시는 대형 투자 자본 유치를 위한 TF를 출범하는 한편 주제공원 전환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출 계획이다. 그러나 테마파크가 사양산업인 데다 경기 위축에 대한 불안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근린공원인 우치공원의 용도를 시설률 제한이 없는 '주제공원'으로 변경해 대규모 투자의 길을 터주겠다는 구상이다. 우치공원 면적은 96만 8천㎡에 달한다. 근린공원은 녹지율 60%, 시설률 40%로 제한을 받는다. 현재 우치공원 시설률은 40%에 육박해 더이상 확장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제공원으로 전환하면 시설율 제한이 없어져 각종 시설 설치에 제약이 사라질 전망이다.

광주시는 또 지난 2월 '광주다운 앵커 테마파크 TF팀'과 '민간투자자 모색 TF팀' 두 개의 전담조직을 출범시켰다. 다만, 아직까지 시민이 체감할 만한 구체적 로드맵이나 민자 유치 성과는 전무하다. 회의도 두 번가량 여는 데 그쳤다. 민자 유치 가능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서울과 부산에 각각 '롯데월드'를 운영하는 롯데그룹 측에서 우치공원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올해도 두 차례 우치공원 일대를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넓은 부지와 우수한 접근성, 대야제라는 넓은 수변공원이 강점이다. 특히 국내 유통 대기업 3사인 롯데는 쇼핑몰과 테마파크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롯데그룹은 일부 계열사의 어려움으로 신규 투자에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승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경기 상황이나 기업들의 투자 여력이 너무 안 좋아서 민자 유치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며 "전체적으로 (가능성을) 열어 놓고 민간 투자 제안이 들어오면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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