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요구 대부분 반영…‘AI 중심도시’ 정부 구상 확인
해남서 ‘AI 모델 개발’하고 광주서 서비스 협업 구축
姜 “李 정부 1년만에 윤석열 3년 ‘고난의 행군’ 끝내”

광주시가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신 게, 되레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도 정부 예산에 광주시가 요청한 주요 인공지능(AI) 관련 신규 사업이 모두 반영되면서다. 정부의 'AI 중심도시 광주' 구상이 더욱 명확해졌다는 분석이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내년도 광주 국비 확보액은 3조9천497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AI 사업 관련 예산이다. 광주시가 정부와 국회에 요구한 AI 사업이 대부분 포함됐다. 국가NPU(신경망처리장치·Neural Processing Unit) 컴퓨팅센터를 비롯해 AI모빌리티 국가신도시 조성 기획 용역비, 국가AI데이터센터 고도화, 규제프리 광주 AI실증도시 실현 용역비, AI모빌리티 자율주행 시범도시 등이다. AI와 관련된 예산만 1천500억원대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가 제안한 AI 신규사업 56건 가운데 상당수가 정부안과 국회 증액 과정에서 살아남았다. 광주의 'AI 중심도시' 전략이 정부로부터 사실상 재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로 한 때 침체됐던 시청 내부 분위기는 일순간 반전됐다. 예상보다 더 큰 성과 덕분이다.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 실패한 게 '오히려 약이 됐다'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광주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국가AI컴퓨팅센터 불발 이후 정부에 강력히 대안을 요구하고, 꾸준히 설득해나간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통령 공약인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가 실패를 '지렛대' 삼아 AI 중심도시를 위한 사업들을 폭넓게 가져왔다는 거다. 이 과정에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 시민들이 한뜻으로 국가AI컴퓨팅센터 공약 미이행에 따른 대안을 강하게 요구한 것도 긍정적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재명 정부 탄생 일등공신인 광주지역의 들끓는 민심을 정부와 국회에서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반색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재명 정부 첫 새해 예산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면서 "윤석열 정부 3년간 이어졌던 고난의 행군이 끝났다"고 자축했다. 이병철 광주시 기조실장 또한 "지난 10월말 AI컴퓨팅센터가 광주가 아닌 전남 해남의 솔라시도로 결정되면서 지역의 실망이 컸는데 그 아쉬움을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관련 예산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말했다.
특히 발빠르게 'NPU컴퓨팅센터'를 정부에 제안해 끌어낸 게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다. 막대한 전력·용수가 필요한 국가AI컴퓨팅센터가 사실상 같은 권역인 해남에 건설되는 대신, 저전력·고효율의 차세대 AI반도체를 집적한 국가NPU컴퓨팅센터를 얻었기 때문이다. 기존 국가AI데이터센터를 확장하게 된 건 덤이다. 해남에서 대규모 학습을 통한 AI 모델을 만들 경우, 광주는 이에 기반해 응용·실증·서비스(산업화) 중심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즉, 초거대 모델을 학습하는 해남의 국가AI컴퓨팅센터와 기능을 분담하며 '서남권 AI 투트랙 체계'가 구축되는 셈이다.
광주·전남의 윈윈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태조 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광주 입장에서는 AI 인프라와 데이터 기반 사업 예산이 대거 편성됐기 때문에 전화위복이 됐다"며 "광주와 전남이 AI 모델을 개발하고(국가AI컴퓨팅센터), 개발된 모델을 서비스하는(국가NPU컴퓨팅센터) 인프라가 동시에 구축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설립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면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경종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 상근부회장은 "광주와 전남(해남)이 AI 산업에서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본다"며 "다만, 국가NPU컴퓨팅센터는 타당성 조사에 따라 사업이 좌지우지될 수 있기 때문에 광주시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설립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예산 부족으로 난항을 겪어온 광주운전면허시험장 조성 사업비가 내년도 예산에 64억원 증액되면서 정상 추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 사업비가 108억6천만원에서 173억원으로 늘면서 '1급지'를 지켜낼 수 있게 됐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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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지구 설계·노선 변경 검토···도철 2호선 2단계 13공구 공사 중단
광주도시철도 2호선 2단계 13공구 운남교차로 부근 공사 현장 모습. 광주시 제공
광주시청∼첨단∼광주역을 잇는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일부 공사 구간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수완지하차도와 인접한 상업지역에서 기존 설계로는 공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서다.12일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도철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2호선 2단계 13공구 전체 공사를 중지했다. 광산구 수완우미린2차~운남교차로 총연장 2.63㎞다. 2024년 12월 착공해 약 1년간 공정률 5% 수준까지 진행됐다.중단의 핵심 원인은 수완지하차도 인접 구간이다. 이 구간은 지하차도와 수완택지지구의 고층 상가·건물이 맞닿아 있다. 또한 한전·열수송관 등 각종 지장물이 밀집돼 있어 도로를 파내는 저심도 공법으로는 시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실제 공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구간은 수완지하차도와 연접한 700여m 구간이다.광주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 광주시청 다만, 도시철도 노선 특성상 곡선이 완만하게 이어져야 하는 만큼 해당 구간만을 국지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도철본부 측의 설명이다. 문제 구간을 중심으로 노선 선형 전체를 다시 맞춰야 해 결과적으로 13공구 전체 2.6㎞ 가운데 약 2.1㎞에 이르는 구간에서 노선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철본부 관계자는 "공사가 불가능한 구간은 700m 정도지만 노선은 선형이 연속적으로 이어져야 하는 만큼 해당 구간만 떼어내 바꿀 수 없다"며 "13공구 공사를 일단 멈추고 노선과 공법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현재 검토 중인 대안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기존 저심도를 포기하고 지하를 더 깊게 파는 중·대심도(터널) 공법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터널 공법을 적용할 경우 정거장 위치는 유지되지만, 정거장 깊이가 깊어지고 공사비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는 풍영정천 이면도로 쪽으로 노선을 다소 옮기는 방안이다. 기존 정거장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여지가 있다.이와 관련, 도철본부는 14일 수완지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공사 중단 배경과 노선·공법 변경 방향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주민 의견을 반영해 1월 안에 변경안을 마련한 뒤 재설계를 거쳐 공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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