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서남권 하늘길을 책임져온 무안국제공항의 '잠정 휴업'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11개월 째다. 활주로 폐쇄와 사고 원인 조사 등이 장기화되면서 공항 운영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재개항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내년 3월 말까지 운항할 동계 정기 항공 스케줄을 확정 발표했지만, 무안공항은 제외되면서다. 지역 경제와 항공 관련 업계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이유다.
6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6일 국내외 항공사들이 신청한 올해 동계 기간 국제·국내 항공편 운항 일정을 확정했다. 동계 스케줄은 내년 3월 28일까지 적용된다. 광주를 비롯한 지방 공항이 포함됐지만 무안공항의 스케줄은 전무했다.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의 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 사고 영향 조사 결과가 예정대로 올해 말 발표될 지도 관건이다. 사조위 조사 결과가 일정대로 나온다면 내년 재개항도 노려볼 수 있다. 전제가 있다. 사조위에 대한 유가족들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지난 7월 사조위의 중간조사 결과 발표는 취소됐다. 유족들이 "참사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간다"는 이유로 반발하면서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12월 초로 예정된 사조위의 제주항공 참사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개항 일정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조속한 무안공항 재개항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경제와 관광 업계의 파장 등을 고려해서다. 전남도 관계자는 "사실상 올해 재개항은 물 건너 갔고, 내년 최대한 이른 시기에 재개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유족들이 수긍할만한 사조위의 결과가 예정대로 나온다면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는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이 현재 그대로 방치돼 있는 등 재개항을 위해서는 시설적으로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하루빨리 재개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족들과의 면담도 진행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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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가 악재를 불렀다···시공사 부도 이어 붕괴에 '안갯속'
광주대표도서관 조감도. 광주시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대표도서관 건립 사업이 악재가 겹치는 악순환에 빠졌다. 주 시공사 부도로 인한 공사 중지 3개월만에 재개했지만, 붕괴 참사를 겪으며 내년 개관 일정이 사실상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1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대표도서관은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를 현대적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광주 핵심 사업이다. 광주시는 2016년 인근 주민 민원으로 폐쇄한 뒤 이곳을 복합문화커뮤니티 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2018년 첫 계획 수립 후 옛 소각장을 활용해 대표도서관과 문화공간 재생을 추진해왔다. 보존서고와 자료열람실은 물론 체력단련실 등 주민편의시설도 계획됐다. 특히 광주 최초로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세르비아 건축사 ARCVS가 최종 선정됐다. 광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총 516억원(국비 157억·시비 359억)을 투입해 대지면적 1만4천543㎡, 연면적 1만1천286㎡(지하2층~지상2층) 규모로 건립한다. 지난 2022년 착공해 내년 완공 계획이었다.그러나 악재가 악재를 몰고 오는 악순환에 빠지면서 내년 개관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대표도서관 시공은 홍진건설(영무토건 자회사)과 구일종합건설이 공동 시공을 맡았다. 당초 올해 말 개관 예정이었던 건립 사업은 돌연 주 시공사인 홍진건설의 모기업 '영무토건'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영무토건은 시공능력평가로 광주·전남지역에 둔 중견건설사지만,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구일종합건설이 홍진건설 지분을 인수해 지난 9월 공사를 재개했다. 구일종합건설은 시공능력평가가 200위권이다. 중견 건설사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 건설사로 시공 주체가 바뀐 점도 붕괴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복합구조물 시공 경험이 풍부한 업체가 아니어서 기술적 역량과 경험, 현장 관리 능력에서 공백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이날 붕괴 참사가 발생하면서 내년 개관도 불투명하다. 구조가 완료되는 데다 사고원인 조사가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구조 안전 점검과 추가 보완 설계, 공정 재배치 등이 필요해 최소 수개월의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현재 공정률은 70% 수준이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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