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행정 추진·명확한 공동 의제 설정 비결
광주·전남광역연합 벤치마킹 사례로 부상

대전·세종·충남·충북이 함께 만든 충청광역연합(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는 전국 최초로 실질적 초광역 협력체로 안착하면서 지방분권의 새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정치적 합의와 빠른 추진력, 명확한 공동 의제 설정이 맞물리며 실질적인 제도화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된다.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광주·전남특별광역연합 역시 충청권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충청광역연합은 지방자치법에 근거한 국내 첫 '특별지방자치단체'로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각 시·도가 독립성을 유지한 채 산업·교통·환경 등 초광역 사무를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법적 틀을 마련한 셈이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연합이 해산된 뒤 실질적으로 가동 중인 유일한 초광역 광역정부다.
충청광역연합 출범 배경에는 지역 불균형 문제와 급변하는 광역생활권 현실이 자리한다.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충청권은 시·도 간 행정경계를 넘어선 통합적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협의체 수준을 넘어 국가사업과 재정 인센티브를 직접 연계할 수 있는 '특별지방자치단체' 형태의 법제화를 추진했다.
추진 과정도 빠르고 체계적이었다. 2021년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전략 수립을 시작으로, 2022년 8월 4개 시·도지사가 특별지방자치단체 추진에 합의했다. 이후 합동추진단이 구성돼 권역별 공동사무를 발굴했고 2년 만인 2024년 12월 공식 출범에 이르렀다.
이처럼 빠르게 추진될 수 있었던 데는 여야를 초월한 정치적 합의가 있었다. 네 지역 단체장과 광역의회 모두 '충청권 메가시티'라는 목표 아래 공동의 비전을 공유했다. 행정 절차 또한 신속했다. 설치 협약·규약 제정·의회 의결·행정안전부 승인까지 2년 만에 완료하며 '속도감 있는 제도화'에 성공했다. 출범 전부터 명확한 공동 의제를 마련해 실질적 추진력을 확보한 것도 성공 비결로 꼽힌다.
그러면서 초광역 사업도 활발하다. 충청광역연합은 출범과 동시에 ▲대전~세종~청주 광역철도망 구축 ▲대덕연구단지~오창산단 첨단산업벨트 조성 ▲충청권 공동 관광브랜드 개발 등 구체적인 공동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지역별로 사용처와 혜택이 다른 지역화폐를 통합 운영하는 연구 용역도 하고 있다. 이는 행정구역을 넘어 실질적인 생활·산업권을 하나로 묶은 시도로 평가된다.
광주·전남이 추진 중인 특별광역연합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충청광역연합은 강력한 선례로 평가받는다. 시·도 간 이해관계를 뛰어 넘는 정치적 합의, 행정 속도, 공동의제 설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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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가 악재를 불렀다···시공사 부도 이어 붕괴에 '안갯속'
광주대표도서관 조감도. 광주시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대표도서관 건립 사업이 악재가 겹치는 악순환에 빠졌다. 주 시공사 부도로 인한 공사 중지 3개월만에 재개했지만, 붕괴 참사를 겪으며 내년 개관 일정이 사실상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1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대표도서관은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를 현대적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광주 핵심 사업이다. 광주시는 2016년 인근 주민 민원으로 폐쇄한 뒤 이곳을 복합문화커뮤니티 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2018년 첫 계획 수립 후 옛 소각장을 활용해 대표도서관과 문화공간 재생을 추진해왔다. 보존서고와 자료열람실은 물론 체력단련실 등 주민편의시설도 계획됐다. 특히 광주 최초로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세르비아 건축사 ARCVS가 최종 선정됐다. 광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총 516억원(국비 157억·시비 359억)을 투입해 대지면적 1만4천543㎡, 연면적 1만1천286㎡(지하2층~지상2층) 규모로 건립한다. 지난 2022년 착공해 내년 완공 계획이었다.그러나 악재가 악재를 몰고 오는 악순환에 빠지면서 내년 개관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대표도서관 시공은 홍진건설(영무토건 자회사)과 구일종합건설이 공동 시공을 맡았다. 당초 올해 말 개관 예정이었던 건립 사업은 돌연 주 시공사인 홍진건설의 모기업 '영무토건'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영무토건은 시공능력평가로 광주·전남지역에 둔 중견건설사지만,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구일종합건설이 홍진건설 지분을 인수해 지난 9월 공사를 재개했다. 구일종합건설은 시공능력평가가 200위권이다. 중견 건설사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 건설사로 시공 주체가 바뀐 점도 붕괴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복합구조물 시공 경험이 풍부한 업체가 아니어서 기술적 역량과 경험, 현장 관리 능력에서 공백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이날 붕괴 참사가 발생하면서 내년 개관도 불투명하다. 구조가 완료되는 데다 사고원인 조사가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구조 안전 점검과 추가 보완 설계, 공정 재배치 등이 필요해 최소 수개월의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현재 공정률은 70% 수준이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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