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관규 순천시장이 13일 김건희 여사의 시정 관여 의혹에 대해 "현직 대통령 부부가 지역을 방문한 현장에서 현안을 보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노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사업이 김건희 국정농단 사건이라고 만들고 싶을 것이다. 한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내일 국회 문체위 증인으로 출석한다. 여수 조계원 의원이 증인 신청해서 간다"며 "여수MBC가 순천MBC로 이전 협약한 것에 대한 분풀이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순천시는 국비 40억원을 더 받아오려고 23번이나 상급 기관을 방문하고 국회를 방문했다"며 "김건희표 예산이면 이럴 필요가 없지 않나. 잘못한 게 없으니 당당하게 하고 오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주·전남 유일한 무소속 시장이 너무 일을 열심히 잘하니 배들이 많이 아플 것이다"며 "그러나 우리 순천·전남이 발전하는 일이라면 염치, 체면 던져버리고 필요하다면 박박 기어 빌기라도 해서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는 맘으로 일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 시장은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서한다. 이날 열리는 국감에서는 순천시의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사업비가 늘어난 과정에 노 시장으로부터 보고받은 김건희 여사가 관여했다는 의혹과 함께 2023년 순천만 정원박람회 개막식 연출자 선임 경위 등에 대한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순천=김학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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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말 믿었는데"···광주시, 국제선 재추진되나
6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광주시관광협회가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안에는 무안국제공항 재개항을 하니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임시로 운항하는 것은 안 된다고 한 국토교통부를 믿었어요."김영선 광주시 통합공항교통국장이 한숨을 내쉬었다. 6일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을 촉구하기 위한 광주관광협회와 면담이 끝난 후다. 김 국장은 "관광협회에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고 해도 답을 못 한다. 협회라도 되니깐 이런 이야기도 하지, 일반 시민들은 (피해가 계속돼도) 그냥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는 거 아닌가"라며 "머리만 긁적거리는 게 우리 공무원들이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자조감을 드러냈다.제주항공 2216편 활주로 이탈 참사로 서남권 관문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의 장기간 폐쇄가 지속되면서 광주·전남지역의 피해와 불편이 쌓여가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또한 속앓이하는 모습이다. 국토부가 무안공항 재개항 로드맵을 밝히지도 못하면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닫고 있어서다.무안공항의 장기간 폐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광주시는 올해 초부터 꾸준하게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 필요성을 건의해 왔다. 올해 2월 강기정 광주시장이 "정부에 공식으로 건의하겠다"고 발표한 후 내부 준비에 착수했다. 이후 3월에 행정부시장을 중심으로 국토부를 방문해 건의문을 제출했다. 강 시장은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과 첫 면담에서 '제 1호 지역 현안'으로 해당 안건을 올리기도 했다.그러나 국토부의 태도는 완강했다. 부정기편 운항 조건이 아니라고 본 데다 올해 내 무안공항 재개항이 이뤄지기 때문에 실익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광주시는 부정기편 운항이 아닌, 장기 폐쇄된 무안국제공항을 대체하는 공항이라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제선 임시 운항에 필요한 검역, 세관, 출입국 관리소 설치 비용을 광주시가 내겠다고도 했지만 소용 없었다.결과적으로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이 내년까지도 불투명해지면서 국토부는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국토부의 안일한 판단으로 올해 상반기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다.그러는 사이 광주·전남지역은 관광은 물론, 물류와 항공·여행업 전반에 걸쳐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 더군다나 광주·전남지역 피해가 이중, 삼중으로 누적됐음에도 정부는 일언반구도 않고 있다. 최소한의 피해 보상 발표도 없는 상태다.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6월 25일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 참석을 위해 광주공항에 도착해 전용 헬리콥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대통령실 제공다만, 국토부가 광주·전남지역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분석하는 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는 12월 중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토대로 관광업계 지원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무안공항의 재개항이 내년도 불투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상황에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광주시는 재추진할 의사를 내비쳤다. 지금 준비하면 내년 봄부터는 운항할 수 있을 거란 예상이다.김 국장은 "국토부는 10월 무안공항 재개를 말했지만 결국 내년 1월 초까지 폐쇄 조치를 연장했고, 국제선 동계 일정에서도 무안공항을 아예 빼버렸다"며 "이 상황으로 보면 내년에도 재개항은 어렵기 때문에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광산구의회 또한 지난달 31일 "국토부는 임시 취항 요청을 묵살하고 폐쇄 연장만 반복하고 있다. 정부는 활주로 공사를 조기 완료하고 재개항 일정과 중장기 로드맵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며 "무안공항 폐쇄가 장기화된다면 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운항을 적극적으로 재검토해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전남도는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그간 전남도는 무안공항을 조속히 재개항하는 게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다만, 전남지역 관광업계와 도민 불편이 지속되는만큼 국토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광주공항은 지난 2007년 11월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하기 전까지 정기편과 부정기편 등 국제선을 운항했다. 광주공항 활주로 길이는 2천835m(2본)로 중형 기종을 활용한 동남아·하와이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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