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공약 통합돌봄 등 대표 시책 전국 확산
각종 논란에 단기 처방 아닌, 근원 해결 주력
강 시장, 현장 진두지휘하며 '적극 시정' 도모

민선 8기 광주시 '강기정호'가 최근 연이은 악재를 딛고 속속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함평 이전 합의와 수해 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끌어낸 데다 도시철도2호선 공사 구간 상부 개방도 점차 마무리 짓는 모습이다. '7+2 민생회복 정책'을 내걸고 전방위적으로 골목상권 회복에 나서면서 소비 심리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특히 강기정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수요자 중심의 주요 시책들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혁신 정책 발원지'로서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강 시장 또한 주요 현안 사업 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악재 잇따른 광주시, 기회 삼아 돌파
강 시장 체제로 3년에 접어든 올해 광주시는 연이은 악재를 겪었다. 지난 5월 말 광주에서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 타운홀미팅에서 광주·전남 광역단체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이어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에 대한 색상 차등 지급이 연이어 터지면서 시정에 금이 갔다.
이에 더해 올해 6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던 도시철도2호선 1단계 공사 구간 상부 개방은 예상치 못한 암반과 지장물들이 발견되며 6개월 늦춰지고, 시내버스 파업이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원성은 치솟았다. 호남고속도로 확장을 두고는 광주시가 국비를 최대치로 확보하려고 했던 '배수진 전략'이 오히려 시민들의 반발을 사는 등 '뭘 해도 안 풀리는' 모습이 계속됐다.
그런 데다가 지난 5월 17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에다가 두달여 뒤인 7월 17일에는 관측 이래 하루 최대 규모의 극한호우로 광주 각 지역에서 수해가 발생했다.
그야말로 역대급 재난이 연달아 터지는 가운데서 광주시는 비교적 침착하게 사태를 수습하는 데 주력했다.
광주시는 꼼꼼한 피해 접수로 북구와 광산구 어룡동, 삼도동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지정되는 데 일조했다. 특히 광산구 삼도동의 경우 피해액이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에 다소 못 미쳐 제외될 뻔했으나, 광주시가 누락된 피해액을 발견토록 하면서 막판에 포함됐다.
광주시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문제를 두고도 노·사와 5차례 면담, 정상화 TF회의 4차례 개최를 통해 지속적인 중재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지난달 30일 금호타이어 노사가 광주공장의 함평 이전 계획을 담은 최종 합의문을 발표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에도 이전 전담지원단을 구성해 행정·재정·인프라 측면에서 밀착 지원에 나선다.
특히 강 시장은 실수를 봉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금 더 본질적 원인으로 확대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리더십을 보였다.
소비쿠폰 색상 차등지급 관련해서는 시청 전 부서와 산하 공공기관까지 인권감수성 결여 부분을 전수 조사해 59건의 개선과제를 발굴했다. 강 시장은 광주시 사례를 토대로 이재명 대통령에 전국 지자체 적용을 건의해 이 대통령의 긍정 반응을 끌어냈다. 시내버스 파업을 두고서는 버스기사들이 요구한 임금 인상을 받아들이는 대신 시내버스 준공영제 혁신을 통한 전반적 처우 개선 논의로 나아간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의 원성이 컸던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 구간의 도로 개방 문제에도 강 시장이 직접 지휘에 나섰다.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를 본청 시민안전실로 통합하는 걸 시작으로, 통행 불편 해소와 안전사고 대응을 위해 '시민불편 신속대응 도시철도 TF'를 가동한다
또 매주 1회 시민 불편 민원 현장을 방문해 대책을 점검하고, 공사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특히 공사로 차단된 도로도 작업구와 백운광장을 제외한 전 구간을 12월22일까지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시표' 정책, 전국으로 확산
최근에는 민선8기 들어 중점적으로 추진한 주요 시책, 특히 돌봄 모델들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며 모처럼 광주시청에서 따뜻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 6일에는 광주 출신의 '코로나 여전사'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광주를 찾아 '광주다움 통합돌봄' 현장을 청취했다. 강 시장 1호 공약인 '통합돌봄'을 토대로 한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 통합지원법'이 내년 3월 전국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광주시의 축적된 경험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초등생 학부모 10시 출근제와 공공심야어린이병원과 같은 아이 돌봄 모델 또한 학부모의 고충을 덜어주는 사례로 주목 받으면서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도입 중이다. 그러면서 광주시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제14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저출생 대응과 양육 친화 환경을 조성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이 대통령이 당직 제도 전면 개편을 지시함에 따라 덩달아 광주시 인공지능(AI) 당지기가 주목받았다. 광주시는 지난해 8월 특·광역시 최초로 당직제를 없애고 AI 당지기를 도입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야간·휴일에 걸려오는 민원전화에 실시간 대응했고, 자치구와 담당 부서 등으로 직접 연결해 업무 효율을 높였다. 지난해 8월 시행한 AI 당지기는 올해 6월까지 총 2만1천648건의 민원 전화를 받았는데, 이 중 1만8천540건(86%)를 처리했다. 행정 효율과 직원 복지를 동시에 개선한 사례로 인정 받으면서 '제1회 지방정부 AI 혁신 대상'을 수상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광주시가 개발한 '농업법인 조사법'은 불법 농지 투기를 근절하고 지방세까지 확보하기도 했다. 이 방법은 전국 최초로 지방세 자료뿐 아니라 농지직불금 수령 정보, 재무제표, 토지대장 등 다양한 공공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기존 감사의 한계를 극복했다. 실제 광주시는 지난해 지역 983개 농업법인 전체를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실시해 부동산 투기·탈세 등 위법 행위를 저지른 114개 법인을 적발했다. 불법을 저지른 74곳에 대해서는 해산명령을 내렸고, 과징금과 취득세 등으로 106억원의 지방세를 확충했다.
◆'최우선 과제' 골목 경제에도 온기
광주시는 지역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6천224억 원 규모의 '7+2 민생회복 지원 패키지'를 가동했다. 상생카드 할인율을 13%로 상향하고 온누리상품권 5% 환급, 공공배달앱 할인쿠폰 발행, 소상공인 자금지원 등 골목상권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촘촘히 담겼다. 골목상권 일대일 매칭, 골목상권지원단 운영 등 현장 대응책도 병행된다.
강 시장은 '골목 경제 상황실'을 직접 주재하며 대응을 지휘하고 있다. 전통시장·골목상점과 시·공공기관을 1대1로 매칭해 구매를 연계하고, 골목상권 주변 야간 주차를 허용하는 등 상인들이 즉각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골목상권 전담 조직 신설까지 검토하며 '지속 가능한 민생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실시한 조사에서 7월 광주·전남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10.1(전국110.8)로, 전월 대비 8.6p 상승했다. 이는 2018년 6월(111.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광객 증가도 민생경제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를 '광주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여러 관광 상품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도시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5월·6월 광주지역 관광객 증가율(전년도 같은 기간)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G-페스타, 미식주간, 디자인 비엔날레, 양궁선수권대회 등 대규모 행사가 예정돼 있어 기대를 높이고 있다.
AI를 필두로 한 미래 전략산업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국내 유일의 국가 AI데이터센터와 AI 집적단지를 기반으로 AI사관학교, 창업캠프, AX실증밸리 조성을 추진 중이다. RE100 추진본부를 출범해 재생에너지 전환과 기업 지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RE100·저출생 대응을 3대 성장축으로 삼아, 산업 구조 전환과 인구 구조 대응을 동시에 꾀하는 전략이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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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마감 'D-2' 목포대·순천대 합의 불발···민 시장 개입하나
민형배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3일 광주시청사 접견실에서 취임 30일을 맞이해 현안문제와 관련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신설 추진계획서 제출을 코 앞에 두고도 목포대와 순천대의 의대 소재지 합의가 또 다시 불발됐다. 대학교 통합을 전제로 한 의대 정원 배정인 탓에 자칫 두 대학 모두 의대 신설이 무산될 것이란 위기가 나온다. 이에 따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지자체 권한을 활용해 한 곳의 대학교와 손잡고 신청하는 이른바 ‘최후의 카드’를 사용할 지 주목된다.17일 광주특별시 등에 따르면, 지난 목포대와 순천대는 지난 14일 민 시장 주재로 3자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민 시장은 취임 직후 ‘목포 의대(서부권)·순천 대학병원(동부권)’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순천대가 거부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두 대학은 지난달 20일과 27일, 이달 2일·6일 등 잇따라 협상 테이블에 나섰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섰다.이에 광주특별시는 교육부 등에 당초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대학 통합 신청서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달 10일까지 연장됐음에도 두 대학은 합의하지 못한 셈이다. 결국 정부는 오는 20일까지 국립의과대학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두 대학의 평행선으로 국립의대 신설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정부는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에 한해 신설 의대 정원(100명)을 배정하기로 했다. 당초 옛 전남이 유력했지만 경북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판도가 뒤바꼈다. 정부 또한 두 대학의 통합을 전제로 국립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두 대학이 합의에 실패할 경우 전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의대 신설이 무산될 수 가능성이 높다. 목포대(왼), 순천대. 뉴시스 특히 국립의대 합의를 두고 대학 간 갈등이 동부권과 서부권의 갈등으로 확산됨에 따라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악순환에 빠진 상태다. 이에 따라 광주특별시가 개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교육부는 지자체와 공동으로 국립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달리 말해 두 대학이 각각 신청을 하고 싶더라도 지자체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민 시장은 지난 13일 무등일보 인터뷰에서 “양 대학이 계속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평가를 통해 한 개 대학과 추진하는 상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각각 대학이 신청할 경우 정부는 지역 간 갈등이 부담돼 두 곳 모두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서다. 민 시장은 “끝내 양 대학이 합의를 못하게 되면 각각 제출하게 될 것”이라며 “통합이 안 돼도 의대를 확보하려면 그 카드(한 곳만 선택)를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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