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시장 "지자체장, 본인 선거보다 열심히 뛰어야 해"

"탄핵의 시간이 끝나고 두 달간의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습니다. 대선이라는 큰 장이 서면 지자체장은 본인의 선거보다 더 열심히 뛰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14일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강기정 광주시장과 출입기자 차담회. 강 시장은 6월 대선을 앞두고 여의도에 광주시 집무실을 차리겠다면서 이같이 배경을 설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실상 광주에 변변찮은 공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광주시로서는 이번 조기 대선이 뜻하지 않은 기회다. 강 시장은 이번 조기 대선에서 '광주 대전환'을 이뤄줄 지역 핵심 사업들, 특히 'AI(인공지능) 초격차 성장도시, 광주'라는 비전에 걸맞은 굵직한 사업들을 대선 공약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단단히 다졌다.

강 시장은 김대중 정부의 광산업, 노무현 정부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문재인 정부의 AI를 언급, "어떤 정책이 대통령 공약에 반영되는가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5년, 10년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당장 매주 수요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광주시 대외협력본부에 '주간 여의도 집무실'을 연다. 수요일마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면서 국회를 상대로 광주 대선공약을 제안할 계획이다. 16일부터 이틀간은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 등 5개 원내정당을 잇달아 방문해 정책위 의장들을 만난다.
강 시장은 "광주의 정책을 제안하고 정책 제안을 통해서 공약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다"면서 "광주가 대한민국 성장판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8일 15대 과제, 40개 사업 총 81조원 규모의 광주지역 대선 공약을 제안했다. 강 시장은 이어 지난 10일 국회에서 안도걸·조인철·전진숙 국회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광주 AI 생태계 구축사업 예산 반영을 촉구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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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솔라시도···광주·전남 '먹사니즘' 비전 기대한다 이재명(왼쪽 사진부터), 김경수, 김동연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6월 조기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등 대권주자들에게 광주·전남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국가 전략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담대한 비전을 내놔야 한다는 지역민의 염원이 모아진다.광주시와 전남도는 각각 '인공지능 대표도시'과 '에너지 신도시'라는 청사진을 통해 단순히 지역 개발을 넘어 국가의 성장판이 되겠다고 제시했다. 대권주자들이 '통 큰' 약속을 해줄 것이란 지역민의 기대 또한 어느 때보다 높다. 무엇보다 그간 역대 정부가 광주·전남지역 공약에 대해서는 유독 '선언'에서 끝났다는 점에서 이번 대권주자들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비전을 보여주길 기대한다.23일 광주시와 전남도가 각 정당과 대선후보에게 제안한 공약을 살펴보면, 광주시는 'AI모델시티'와 미래모빌리티 신도시 조성을 핵심으로 내걸었다.우선 광주시는 지난 5년간 '인공지능 중심도시'를 기치로 국가AI데이터센터 등의 기초 인프라 시설을 구축했다.그 결과 270여개에 달하는 AI기업과 투자 협약을 하는 한편 퓨리오사AI·에이직랜드 등 굵직한 팹리스 기업들도 찾을 정도로 인프라와 기업, 인재로 이어지는 AI 생태계를 만들어왔다.광주시는 인공지능 중심도시 조성을 넘어 AI 경제 모델을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를 제안했다. 기술 실증과 인재 양성, 기업 유치라는 삼각축을 통해 AI가 실질적인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창출하는 모델을 만들고 이를 국가 전체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특히 글로벌 AI 패권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때 AI를 잘 하는 도시로서 국가의 AI 인프라 자원을 집중해 세계 시장과 견줄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안했다.이를 위해 문재인 정부에서 약속해 추진 중인 AI집적단지 2단계 사업인 AX 실증밸리 조성에 더해 거대 국가 AI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해달라고 건의했다. 가칭 '국가인공지능산업진흥원'을 설립해 광주에 유치할 것도 제시했다. 현재 광주에 있는 한국광기술원을 '양자기술원'으로 확대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단지를 조성할 것도 요구했다.무엇보다 인공지능을 도시행정에 접목한 'The BRAIN 광주' 구상은 마찬가지로 AI 중심도시를 공약한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렇다할 국가적 뒷받침이 없었던만큼 이번 대선을 통해 보다 전폭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여기에 AI 전환의 파급효과가 가장 큰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실험도시 조성'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빛그린·미래차 국가산단 일원에 '스마트 미래도시 조성'을 큰 축의 공약으로 건의했다.전남도는 '에너지 신도시'를 키워드로 국가 에너지 전환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남의 전략은 에너지 공급지의 역할을 넘어 미래 에너지 기술을 주도하는 생산·연구 거점 도시를 만들어내겠다는 비전이다.전남은 국내 최대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산업적 인프라 부족과 송전망 문제 등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왔다. 무엇보다 그간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수도권 등 타지역으로 보내는 역할로 축소됐던 것도 사실이다.전남도는 단순 생산지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와 AI를 접목해 첨단산업과 교육·정주 인프라가 집약된 도시모델, 일명 '솔라시도 AI 에너지 신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 정부가 지역기업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풀어주는 메가샌드박스를 지정해줘야 한다고 요구한다.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제안한 AI와 에너지신도시 비전은 단순히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다거나 기관 유치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역의 강점을 살려 국가 전략과 연계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며 "유력한 대권 후보들이 책임 있는 태도로 공약을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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