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추진 동력' 잃나

입력 2025.03.31. 17:50 이삼섭 기자
국토부 무안공항 재개항 발표 무기한 지연
광주시·여행업계, “혼란스럽고 답답하다” 토로
추진 적기 지나가…“무안공항 상황따라 판단”
국토위 정준호 의원, “4월 넘기진 않을 것” 전망
광주공항 전경. 뉴시스

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취항이 사실상 동력을 잃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의 무안공항 재개항 로드맵 발표가 늦어지면서 광주공항 임시 취항 '골든타임'이 속절없이 흘러버렸기 때문이다.

광주공항 임시 취항이 무산되면 올해 말까지 광주·전남지역민의 불편은 물론, 여행업계의 피해도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의 '무책임' 또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광주시와 국회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당초 이달까지 '무안공항 재개항 로드맵'을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31일이 되도록 국토부는 발표는커녕 공식적인 입장도 없는 상태다. 다만, 비공식적으로 4월 안에는 로드맵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은 무등일보 통화에서 "국토부 관계자가 (무안공항 재개항 로드맵 발표에 대해) 4월을 넘기지는 않을 것 같다고는 전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 의원은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이 사실 쉽지는 않다"며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무안공항 재개항 계획에 대한 국토부 발표가 늦어지면서 광주시와 지역 여행업계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광주공항 국제선 취항은 무안공항의 공백을 메꾸려는 임시방편이었던 만큼, '속도전'이 중요하다.

그러나 처음 논의가 나왔을 2월을 훌쩍 넘겨 3월까지도 넘기면서 피해는 피해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속절없이 흐르는 상황이다. 무안공항이 이르면 오는 10월에 재개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과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에 3~6개월 걸리는 걸 고려하면 실익은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토부가 미온적인 이유도 이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추진하겠다"면서도 국토부 발표를 보고 구체적으로 방향과 일정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가 무안공항 재개항 시점을 언제로 하느냐에 따라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실익'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옥 광주시 교통운영팀장은 "광주시는 국토부 로드맵 발표 내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방침이고,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당초 3월 중에 발표한다고 했는데 내부적으로 정리할 부분이 많아서인지 늦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고사 위기에 몰린 여행업계는 답답함을 넘어 울분을 쏟아냈다. 강혜련 탑클래스여행사 대표는 "광주시에서 국토부 발표가 나면 거기에 대응하겠다고 해서 일단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발표가 지연되니 미쳐버릴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광주시든 국토부든 항의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말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로 인해 광주지역 관광업계는 항공편 취소와 환불 사태로 약 300억원에 달하는 피해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시는 여행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추진 중이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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